노조 파괴 ‘매뉴얼’대로? 노동권 존중 ‘헌법’대로! 윤지선 (‘손잡고’ 활동가) “우리 문제는 죽어야만 이슈가 되는 겁니까.” ‘손잡고’라는 단체의 활동가로서 처음 한 일은, 파업한 노동자가 거액의 손해배상·가압류에 직면하는 현실을 해결하자며 2014년 시작된 시민모금 ‘노란봉투 캠페인’ 기금을 배분하는 일이었다. 그때 손배 가압류 당사자들을 처음 만났고, 이 문제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끝까지 기금 수령을 거부했던 한 노동자의 절규가 지금도 생생히 가슴에 남았다. 이 노동자는 2005년 노동조합을 만들어 처음으로 노동권을 행사했는데, 권리행사로 한 첫 요구가 ‘안전’과 ‘근로기준법 준수’였 일진다이아몬드 본사에서 일어난 일 윤지선 (‘손잡고’ 활동가) 지난 1월이었다. 집회 도중 인근 음식점 사장이 사회자에게 소리를 질렀다. “왜 우리 집 앞에서 난리예요!” 사회자는 “이 아파트에 사는 ○○○ 회장이 직원 임금을 떼먹었어요. 양해 부탁드려요”라고 답했다. 그러고도 그 사장은 한참을 임금 떼인 노동자들을 향해 화를 내고서야 돌아섰다. 원인을 제공한 사용자보다는 눈앞에 농성하는 노동자가 먼저 보이는 탓이었을까. 그때만 해도, 말로 따지는 걸 넘어 ‘소장’으로 응수하는 제3자를 보게 될 줄 미처 알지 못했다.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와 간부 2명 앞으로 ‘146명에게 1인당 84만원씩 시사IN 제 653호 - 재난과 리더십 고제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IN/ 독자와의 수다·퀴즈IN 말말말 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 포토IN/ 그들의 분투를 엿보는 순간COVER STORY IN재난에 대처하는 지도자의 자세코로나19와의 싸움은 각자도생에 맞서 헌신과 연대의 가치를 지키는 싸움이다. 시민들은 이런 가치를 공유하는 데 동참할 준비가 되어 있다. 재난 국면의 지도자는 숭고한 가치를 말해야 한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사망자 현황 주간 코로나19/완벽한 안전? 그런 건 없다 가늘고 길게 간다 지자체 행정 경쟁에 침해받는 개인 권리 재난기본소득 ‘노조 혐오’ 부추긴 사장님의 직장폐쇄 이창근(쌍용자동차 노동자) ‘한 방에 끝내라.’ 화장실 벽에 붙은 작은 전단지에 눈이 갔다. 노조에서 만든 전단인 줄 알고 천천히 읽다 보니 회사가 만든 것이었다. 이른바 ‘주먹밥 이론’이라며 절차와 과정을 과감하게 건너뛰는 혁신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 옆에 노조에서 붙인 ‘총파업’이란 스티커와 묘하게 어울렸다. 회사가 강조하는 어떤 메시지에 가끔 실소를 금할 수 없는데 이 경우도 그랬다.쌍용차 해고 사태 당시 매우 불쾌했던 회사의 구호 가운데 하나는 ‘가장 모범적이고 가장 존경받는 회사’였다. 얼마나 약이 오르던지 몇 번이고 지우거나 찢어버리고 싶을 지경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