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먹잇감이 될 수 있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컬트맥스 커틀러·케빈 콘리 지음, 박중서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내 느낌에는 그가 조만간 거물이 되려는 시도를 할 것만 같다.”한국 사이비 종교의 민낯을 다룬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배경을 미국으로 옮겨온 책이다. 인생의 절반을 교도소에서 보낸 찰스 맨슨은 심리적 조작을 통해 자신을 따르게 된 ‘패밀리(추종자)’와 함께 살인·강도 등 각종 기행을 벌였다. 놀랍게도 이들의 강력한 결속력은 오직 맨슨의 말과 행동, 그릇된 믿음에서 자라났다. 마셜 허프 애플화이트는 신생 종교인 ‘천국문’을 만들었는데, 신도들은 전용 숙소에서 기거하 바통을 넘기며 차형석 편집국장 스쳐 지나갔는데 나중에 곰곰이 되짚어보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2015년 말에 했던 한 인터뷰가 그랬습니다.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장관급 고위직을 지낸 후 귀촌한 한 인사를 취재할 일이 있었습니다. 과거에 그가 관여한 단체에 분란이 일어났고, 사건을 조사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말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누군가 갈등을 하고 있다면 누가 100% 옳고, 누가 100% 잘못하는 싸움은 없다. 잘못을 굳이 따지자면 60대 40이거나, 70대 30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사건 조사보고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결과가 100대 0이었다. 독자와의 대화 시사IN 편집국 〈시사IN〉의 페이스북 계정 메시지로 꾸준히 기사 오류에 대한 지적을 보내오는 독자가 있었다. 이름은 ‘윤성의’. 왠지 익숙한 이름이다 싶어 옛 기록을 뒤져보니 웬걸, 2009년 운영했던 〈시사IN〉 1기 독자편집위원회의 한 독자위원 이름과 일치했다. 당시 그와 소통한 기자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 앞자리가 심지어 ‘011’이었다.다시 연락이 닿은 윤성의 독자는 여전히 〈시사IN〉 구독자였다.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주 〈시사IN〉 종이책을 배송받아서 꼼꼼히 읽고, 별 반응 없는 〈시사IN〉 편집국에 계속 독자 의견을 던져왔다. 유명한 법조인이 정치도 잘할까? 나경희 기자 대한민국 판사·검사·변호사 수를 모두 합치면 대략 4만명이다. 전체 인구 5100만여 명 중 약 0.07%다. 하지만 오는 5월30일부터 임기가 시작될 제22대 국회에서 법조계 출신 의원은 전체 300명 중 61명, 무려 20.3%에 달한다. 1만명 중 7명뿐인 ‘귀한’ 법조인이, 나라 전체의 민심을 골고루 대변해야 하는 집단에서는 5명 중 1명꼴로 흔해졌다.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1993년 문민정부가 들어선 시점을 기준으로, 당시 제14대 국회 재적의원 299명 중 25명이 법조계 출신이었다. 비율로 따지면 8.4%인데, 이때 민생지원금 둘러싼 네 가지 쟁점 주하은 기자 정부·여당의 참패로 끝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키워드는 ‘민생’이었다. ‘대파 한 단 875원’ 발언으로 상징되는 윤석열 정부의 민생 실책으로 정부 심판론에 불이 붙었고, 국민의힘은 108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총선이 마무리된 현재 정국을 주도하는 키워드 역시 민생이다. 먼저 구체적인 정책을 추진한 쪽은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다. 4월1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민생회복 긴급조치’를 공식 제안했다.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민생회복 지원금(민생지원금)’을 골자로 한다. 이 대표는 “말로만 민 인텔이 꺼내는 카드 삼성전자에 위협 될까 주하은 기자 4월9일 구글이 자체 설계한 중앙처리장치(CPU) 악시온(Axion)을 공개했다. 인공지능 학습에 특화된 TPU, 동영상 변환에 특화된 VCU에 이어 구글이 세 번째로 설계한 반도체다. 악시온은 구글 클라우드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 설치될 예정이며, 2024년 말부터 구글 클라우드 고객에게 제공된다.흔히 CPU는 컴퓨터의 뇌에 비유된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특정 데이터를 가져오고,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등 모든 연산이 CPU에 의존한다. 사용처에 따라 CPU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데스크톱·노트북에 들어가는 PC용 CPU, 재심 피고인은 법정에 오지 않는다 문상현 기자 피고인은 오지 않았다. 변호인과 검사, 재판부가 법정에 차례로 들어와 각자 자리에 앉을 때도, 재판장이 재판 시작을 알릴 때도 나타나지 않았다. 응급 상황이나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할 긴급한 일이 생긴 것은 아니었다. 미리 법원에 불출석 허가를 받지도 않았다. 피고인은 앞으로도 법정에 오지 않는다. 올 수 없다. 그는 재판 보름 전 세상을 떠났다.피고인은 무기수 장동오씨다. 2003년 7월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이 선고돼, 21년째 복역 중이었다. 보험금을 노리고 전남 진도군 송정저수지에 자신이 운전하던 화물 트럭을 고의로 재난의 공동체 무정과 동정을 넘어 조형근 (동네 사회학자) 정조 1년(1777년) 초여름 가뭄이 심했다. 정조의 일기 〈일성록〉 5월15일자에 가뭄 이야기가 나온다. 왕이 말했다. “어제는 비가 올 듯한 기미가 매우 다분했는데 끝내 비가 내리지 않았으니 너무도 안타깝다. (중략) 천시(遷市, 시장 옮기기)는 몇 차에 행하는가?” 예조판서 홍낙성이 대답했다. “11차에 행한다고 합니다.” 왕이 한탄했다. “선조(先朝)께서 늘 중대하고 어려운 일로 생각하여 거행하지 않았었다.”농경사회에서 가뭄은 심각한 위기였다. 통치의 기초가 흔들리는 재난이 될 수도 있었다. 뭐라도 해야 했다. 천시 또는 사 스파이와 영화감독 하는 일은 비슷하다 임지영 기자 사춘기 시절 박찬욱 감독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읽고 반했다. 이 책은 1963년 영국의 첩보 소설가 존 르 카레가 쓴 소설로 냉전시대 이중 스파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거대한 거짓말’을 창조하고, 그 거짓말을 ‘진짜’로 만들기 위해 치밀하게 설계하는 스파이의 모습에 매료되었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하는 가운데, 거기 어딘가에서 톱니바퀴로 종사하던 한 개인이 비극적으로 파멸한다는 이야기에 깊숙이 빠졌다.왜 그렇게 빠져들었는지 설명하기 어려웠는데 지금 와서 보니 스파이 소설을 좋아하는 성향과 자신을 영화감독으로 새를 찾아보세요 당신의 아파트에서 김연희 기자 아파트는 삭막한 도시의 상징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자연이 꿈틀대는 탐험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새를 관찰하는 탐조인(探鳥人)들에게 그렇다. 인공화된 도시에서 아파트 단지는 작은 숲 구실을 한다. 그곳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며 살아간다. 아파트는 인간만의 보금자리가 아니다.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탐조책방’은 국내 1호 탐조 전문 독립서점이다(제823호 ‘새 관찰이 처음이라면 탐조책방을 찾자’ 기사 참조). 2021년 4월 문을 열었다. 책방 주인이자 생태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는 박 소멸해가는 싸움을 계속하는 사람들 김이경 (작가) 제주 동백동산은 세상의 소란 속에서도 고요하다. 하늘을 가린 울창한 나무 사이를 걷는다. 다리가 무거워질 즈음 걸음을 멈춘다. 발아래, 굵은 철망이 아니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컴컴한 구멍을 바라본다. 도틀굴이다. 70여 년이 흘렀어도 생생한 공포. 저 구멍으로 들어갈 때의 심정을, 굴속에서 귀를 세우고 하루 한시를 천년처럼 보냈을 사람들을 떠올린다. 그 끝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이후 시간을 생각한다. 사람이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고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는가.예전엔 싸움을 택한 이들의 시간을 생각했다. 그 치열함을 거울 삼아 살았다. ‘흰 구름’ 고장의 200번째 소식지 진안·김연희 기자 흰 구름이 마을을 둘러싼 산들의 머리에 닿을 듯이 떠 있었다. 지명이 단박에 이해되었다. 전북 진안군 백운(白雲)면. 218.6㎞를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이 백운면 신암리의 데미샘에서 출발한다. ‘호남의 지붕’이라 불리는 진안고원의 일부로 수박·사과·고추 농사를 짓는 주민이 많다.백운면에는 명물이 하나 더 있다. 올해 4월 200호를 맞이한 마을 소식지 〈백운〉이다. 2007년 7월 창간해 달마다 주민들을 찾아간다. 지역의 기성 언론들도 자생력을 잃어가는 시대에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마을 소식지가 17년째 발행을 이어가는 것은 보기 성공해서 실패한 진보 정당 20년사의 역설 전혜원 기자 녹색정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0석을 얻었다.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2.14%를 받아 최소 득표율 3%를 넘지 못했다. 당을 대표하는 정치인 심상정은 경기 고양갑에서 3위로 낙선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선거를 앞두고 연합한 두 당(녹색당과 정의당)은 다시 분리될 예정이다. 지난 제21대 국회에서 의원 6명이 있던 제3당 정의당은, 이제 소속 의원이 없는 원외정당이 된다.정의당의 뿌리는 민주노동당이라는 정당이다. 2000년 창당해 2004년에는 10석을 얻기도 했다. 당시 같은 민주노동당에 속했다가 이후 정의당과 갈라선 세력인 진보 ㈜오뚜기, 조리 간편성·휴대성 높인 진비빔면 ‘용기면’ 출시 ADVERTORIAL ㈜오뚜기가 대표 비빔면인 ‘진비빔면’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조리하고, 휴대하기 용이하도록 진비빔면 용기면을 출시했다. 최근 비빔면 용기면의 주요 취식층인 2034 젊은층과 캠핑, 여행 등 다양한 TPO(시간, 장소, 상황)에서 조리나 뒤처리가 편리한 용기면을 선호하는 소비층을 겨냥해, ㈜오뚜기는 진비빔면의 취식 경험 증대 및 비빔면 용기 시장을 리드해 나가기 위해 진비빔면 용기면을 출시했다는 설명이다.특히, 일일이 구멍을 뚫어 물을 버리는 방식이 아닌, ‘간편콕 스티커’만 제거하면 물을 따라 버릴 수 있어 입안 가득 시원한 진비 17년 차 MVP의 비결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자신감” 김다은 기자 김단비 선수(아산 우리은행 우리WON)는 올해 은퇴할 생각이었다. 서른네 살. 2007년 프로 데뷔 후 지금까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서 뛰고 있다. “계속 농구를 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도 욕심 아닐까, 후배들이 더 잘할 수 있게 판을 깔아주고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은퇴 시기를 저울질해왔다. 그게 올해였다.‘오래 뛴’ 선수인 건 맞다. 한국 여자 농구의 새로운 장을 연 WKBL은 1998년 7월 여름에 개막했다. 올해로 리그가 26년이 됐으니 17년 차인 그는 한국 여자 프로농구 역사의 아카이브 전문가들이 파업을 벌이면? 임윤희 (도서출판 나무연필 대표, <도서관 여행하는 법> 저자) 17년 전, 캐나다 밴쿠버를 여행하다가 도서관 파업을 목격한 적이 있다. 구체적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돌아온 게 오래도록 마음에 걸렸는데, 이번에 다시 밴쿠버에 방문할 기회가 있어서 그 시절 파업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밴쿠버 공공도서관 7층의 스페셜 컬렉션실. 이곳은 도서관에서 갈무리한 가장 귀한 자료들을 별도로 관리하며 이용자에게 서비스하는 공간이다. 여기에 ‘밴쿠버 공공도서관: CUPE 391 파업 아카이브’라는 자료가 있었다. 사서에게 자료명과 청구기호를 제출했더니, 10㎝ 정도 두께의 검정색 파일 다섯 개가 카트에 실려 왔 어긋나고 구멍 나서 아름다운 식물처럼 [기자의 추천 책] 문상현 기자 다른 사건을 취재하다가 우연히 접한 일이었다. 아동학대 혐의로 부부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그들은 밥 먹듯이 가출하는 중학생 딸과 다투다 생긴 일이라고 했다. 오히려 딸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는 탓에 다친 적도 있다고 했다. 속상하고 서럽다고 했다.아이의 눈은 날카롭고 말은 거칠었다. 한여름인데도 긴팔 후드티를 입고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소매를 계속 당겨 내렸다. 소매를 걷어볼 수 있냐고 물었다. 머뭇거리다 보여준 손목에는 길게 그어진 흉터가 가득했다.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그 사람들’과 같이 있고 싶지 않 ‘절약 경쟁’ 유통업, 미래는 어디에? 주하은 기자 3월25일, 유통 대기업 이마트가 전사적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1993년 창사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개별 점포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한 적은 있었지만, 전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확대한 적은 없었다. 이마트 측은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이마트의 희망퇴직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2013년 정점을 찍은 이래로 이마트 영업이익은 꾸준히 감소해왔다. 지난해에는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후 최초로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진보의 척탄병’이고자 했던 홍세화에 대한 사소한 기억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작가, 언론인, 사회운동가, 장발장은행장, 전 진보신당 대표 등. 여러 직함이 있는데, 그가 쓴 책을 청년기에 감명 깊게 읽어서인지, 나에게 홍세화는 ‘홍세화 선생’이다. 기사 마감 작업을 하던 4월18일 정오. 그의 부고를 접하고 잠시 멍하니 앉아 있었다.지금은 아니지만 십몇 년 전에 근처 동네에 살아 더러 만날 일이 있었다.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출간 이후 그가 귀국해 벌인 활동이나 기여 같은 큰 얘기보다 동네에서 마주쳤던 ‘사소한 기억들’이 먼저 떠올랐다.스물대여섯 명이 참석한 한 진보 정당 지역 모임에 가본 적이 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 1400원대로 갈까? 이종태 기자 ‘한국 원’의 가치가 폭락했다. 원화 가치는 4월16일 오전, 심리적 저지선인 1달러당 1400원까지 하락했다가 1392원으로 마감되었다(1300원에 사던 1달러를 1400원을 줘야 산다면, 원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원화 가치가 1400원대까지 내려간 것은 2022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원화는 올해 들어 4월16일까지 달러화에 대해 7.5%나 떨어졌다. 4월 들어 하락 폭은 2.7%다.같은 날, 코스피 지수는 2.28% 떨어졌다. 장기 차입비용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614%로 5.3bp(0.053%포인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