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와 메시, 사우디에서 만날까?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카타르에서 FIFA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축구 인생 최대의 목표를 달성한 리오넬 메시가 새로운 갈림길에 섰다. 지난 2년간 몸담았던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과 결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시는 2021년 여름 FC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에 합류했다. 바르셀로나는 유소년 시절부터 20년간 뛰던 메시의 정체성 그 자체였다. 그러나 팀이 재정 문제로 자신의 연봉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눈물을 흘리며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카타르 국영 투자청의 지원으로 재정이 충분한 PSG 유니폼을 입었다.PSG는 킬리안 음바페, 네 ‘죽음’에 대해 말하자 ‘자살’ 단어 내민 챗봇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벨기에에서 30대 남성이 인공지능(AI) 챗봇의 부추김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3월28일 벨기에 일간지 〈라리브르(La Libre)〉가 보도했다. 여러 언론의 추가 보도를 종합해 사건을 재구성하면 이렇다. 피에르(가명)로 알려진 이 남성은 평소 기후위기에 대해 우려가 많았다.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비관론에 빠져 힘들어했다. 기후위기에만 몰두하면서 친구, 가족과도 멀어졌다. 피에르는 자신의 상태를 걱정하는 사람들로부터 거리를 두고 챗봇과 고민을 나눴다. 그가 이용한 것은 차이(Chai)라는 앱이었다. 앱 죽음은 어떻게 이데올로기가 되었나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어니스트 베커의 〈죽음의 부정〉(한빛비즈, 2019)은 스케일이 크다. 문화인류학자였던 지은이의 학문적 꿈은 종합이었다. 그는 인류학자·심리학자·철학자를 두 부류로 나누었다. 한 학파는 삶을 기쁨과 축제로 여기면서 인간이 본질적으로 행복을 추구한다고 본다. 다른 학파는 죽음이 자연현상이기는 하지만 인간은 결코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어떻게 해서라도 그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애쓴다고 본다. 지은이는 말한다. “나는 솔직히 두 번째 학파 편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영어가 짧은 아시아 이민자 싱글맘’과 그 아들의 이야기 [비장의 무비]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1960년 추운 겨울밤, 담요에 꽁꽁 싸인 소영은 어느 절 계단에서 발견되었다. 추위에 홀로 버려진 이 아이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아이는 여러 고아원을 전전했지만 건강하게 자랐고 성인이 되는 해에 짐을 싸서 그곳을 떠났다.그를 만난 곳은 그녀의 많은 일터 중 하나인 대학교 앞 주점이었다. 이제 막 제대하고 복학한 그는 강원도 가난한 쌀농가의 장남이었다. 둘은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고 가진 건 없지만 행복한 그들에겐 안정과 웃음이 넘쳤다.그러나 시간이 흘러 그는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었다. 소영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을 막을 수 있을까 [미디어 리터러시]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챗지피티’로 촉발된 생성AI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구글, MS, 메타 등 거대 기술기업들의 관련 기술 경쟁은 더욱 격렬해지고 있으며, 하루만 지나도 이 기술을 이용한 새 서비스가 여러 개씩 나온다. 이렇듯 치열한 경쟁 한편으로는 어디까지 갈지 모르는 기술을 제어하기 위해 잠깐 개발을 멈추자는 제안이 나오고, 이탈리아 등 몇몇 국가는 개인정보 보호 등을 위해 챗지피티 접속을 차단하기도 했다. 대학 과제에서 학생들의 챗지피티를 이용한 부정행위를 우려해 사용을 금지하는 사례도 속속 등장했다. 그런데 이용을 금지하거나 개발을 중 배달의 민족은 온몸이 아프다 [밥 먹다가 울컥] 박찬일 (셰프) 식당 하는 사람들끼리 만나 하는 말은 그 바닥의 생리를 보여준다. 흥미로운 말이 많다. 중국집 하는 선배는 “배달만 속을 안 썩이면 할 만하다”라고 한다. 온갖 배달대행 플랫폼이 돈을 벌었네, 몇 조원에 회사를 팔았네 하는 말이 쏟아지는 시끄러운 이 시대에도 중국집은 외주 배달업체를 안 쓰는 곳이 많다. 배달로 특화된 게 중국집이라 물량이 많아서 직접 고용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중국집 배달이 젤로 드러워서 그래. 빨리 갖다 달라고 난리 치는 건 중국집이여. 짜장 만드나 국밥 만드나 시간은 똑같은데 왜 중국집만 그리들 쪼아대남? 교육과 지원 방안을 담고 있는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 [박성철의 ‘새 법 다오’] 박성철 (변호사) '사랑의 매'라는 말이 흔했다. 요즘은 듣기 어려운 소리가 되었지만, 변화가 쉽게 온 건 아니었다. 2010년 7월 서울시교육청에서 체벌 금지 지침을 내렸다. 반발이 거셌다. 교사 체벌을 찬성하는 여론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보도됐다. 체벌을 금지하면 교육 현장이 난장판이 될 것이라는 성명서도 나왔다. 2010년 9월 반대를 뚫고 체벌 금지를 명문화한 학생인권조례가 경기도의회를 통과했다. 2011년 3월 도구 등으로 신체에 고통을 가하는 직접 체벌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개정될 때도 찬반 논란이 분분했다.10여 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