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법원은 국가 범죄의 최종 완성처” 새창
- 전남 진도에서 양봉업을 하는 박동운씨(73)는 김명수 대법원장 앞으로 장문의 탄원서를 보냈다. “법원이 죄 없는 우리 가족에게 간첩 혐의를 뒤집어씌워 일차적으로 죽이고, 재심에서 무죄판결이 나오자 양승태 대법원이 2차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일부러 질질 끌어 소멸시효가 지났다고 기각해 또 죽이고 있으니 이를 어찌해야 되겠습니까.” 진도 자택으로 찾아간 취재진에게 박씨는 대법원장 외에도 지난해 여름부터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 국민권익위원장 앞으로 보낸 각기 다른 수많은 탄원서 더미를 방바닥에 펼쳐 보였다. “저와 우리 가족은 19...
- 정희상 기자 2018-07-12
- 1위를 꺾은 57위의 기적 새창
- 대한민국이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6월27일(현지 시각)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을 2-0으로 꺾었다. 앞선 두 경기를 내리 패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3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반면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팀 독일은 F조 꼴찌로 대회를 마쳤다. 독일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80년 만의 일이다. 독일과 한국의 전력 차이는 FIFA 랭킹 1위와 57위라는 수치 이상이다. 선수단 이름값부터 차원이 다르다. ‘2014 월드컵 올스타’로 선정된 토니 크로스, 마츠 훔멜스, 마누엘 노...
- 이상원 기자 2018-07-12
- 김상곤 취임 1주년 인터뷰 “교육 개혁, 국민 믿고 단계적으로” 새창
- 흔히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하는데 이 말은 중국 고전 <관자(管子)>에서 유래했다. “1년의 계획으로는 곡식을 심는 것만 한 일이 없고, 10년 계획으로는 나무를 심는 것만 한 일이 없으며, 평생(100년)의 계획으로는 사람을 기르는 것만 한 일이 없다(一年之計 莫如樹穀, 十年之計 莫如樹木, 終身之計 莫如樹人).”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이지만 달리 생각하면 교육의 결실을 맺는 일이 그만큼 어렵고 더디다는 뜻이기도 하다. 곡식이 여물고 나무가 울창해지기까지 지난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듯이 교육 또한 단숨에...
- 변진경 기자 2018-07-11
- DMZ, 평화와 생태의 땅 될까 새창
- DMZ(Demilitarized zone·비무장지대)는 역설의 땅이다. 비무장을 표방하지만 그 일원은 수백만 개 지뢰를 비롯해 단위면적당 세계에서 가장 많은 중화기로 가득 찬 ‘중무장지대’다. 한반도 허리 250㎞를 동서로 끊어놓은 철조망은 인간의 개발을 막아 이 땅에 둘도 없는 생태의 보고를 만들었다. 면적은 907㎢(약 3억 평)로 한반도 전체 면적의 0.4%에 불과하지만, 생태적 측면이나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그 가치는 상상 이상이다. 10여 년 만에 찾아온 남북 해빙 무드는 이 가치를 극대화했다. 4·27 판문점 선언에...
- 이오성 기자 2018-07-10
- 내려오게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서 새창
- 형식적인 아이템 중 하나였다. 연말이라서, 새해니까 따위 이유로 ‘이맘때’ 하면 좋을 것 중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고공 농성중인 노동자가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시대다. 섭외가 어렵지도 않았다. 지난겨울,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의 김다은 PD 역시 별 감흥 없이 수화기를 들었다. 방송 시간에 맞춰 다시 전화를 걸겠다고 약속하고 몇 시간 뒤, 생방송으로 10여 분간 질의응답이 오갔다. 75m 굴뚝 위에 몸을 부린 사내의 목소리는 투박했다. 진행자가 안타까움을 담아 안부를 물었다. “얼마나 힘드십니까?” 실내에 ...
- 장일호 기자 2018-07-09
- 위험은 아래로 흘러 ‘하청’에 고인다 새창
- 스물세 살 청년 ㄱ씨가 사망했다.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영세 도금업체에 입사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유해 화학물질에 중독되었다. 5월2일 입사해 주로 보조업무를 하던 그는, 5월28일 물 30ℓ와 시안화나트륨 30g을 도금조(전기도금을 하는 통)에 넣는 작업을 처음 했다. 맹독성 가스인 시안화수소가 발생하는 작업이다. 이날 담당자가 늦게 나오자, 입사 27일차 신입은 마스크도 안 쓰고 작업에 투입되었다. 작업을 마치고 화장실에 다녀온 그는 음료를 마시고 작업장에 들어가다 쓰러졌다. 공장 근처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다. 뇌...
- 전혜원 기자 2018-07-09
- [시사IN] 기사가 뜨자 MB는 고개를 돌렸다 새창
- ■ 6월26일 이명박 횡령·뇌물 등 8차 공판 BBK 차례다. 검찰은 이날 다스의 140억원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이명박 피고인이 직권을 남용했다며 주요 문서 증거를 제시했다.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다스는 BBK에 190억원을 투자했으나 50억원밖에 회수하지 못했다. 검찰은 그가 대통령이 된 이후 140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청와대 직원, 로스앤젤레스 총영사 등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김재수 전 로스앤젤레스 총영사, 이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박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행정관, 양 전...
- 김동인 기자 2018-07-06
- 이 주의 그래픽 뉴스 - 18세 미만 난민 비율 새창
- 최예린 기자 2018-07-06
- 조종사 외주화로 수수료 장사? 새창
- 대한항공은 외국인 조종사를 가장 많이 쓰는 국적 항공사다. 2017년 3월 말 기준 대한항공 조종사 2697명 가운데 409명(15.2%)이 외국인 조종사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의 9.7%보다 높은 비율이다. 대한항공 기장 4명 중 한 명은 외국인이다. 그런데 대한항공이 외국인 조종사들을 직접 고용하는 것은 아니다. 해외 에이전시들이 이들을 고용해 대한항공의 지시를 받으며 일하게 한다. 사람을 고용하는 회사와 일을 시키는 회사가 다르다. 파견이다.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파견법)은 일부 업종에만 제한적으로 파견을 ...
- 전혜원 기자 2018-07-06
- 양승태 대법원이 남긴 까다로운 숙제 새창
- “BH(청와대) 민주적 정당성 부여 방안.”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의 대법원(이하 양승태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만든 문건 중 하나의 제목이다. 사법행정권 남용의혹 관련 특별조사단(특별조사단)이 붙인 문건 번호는 111번(이하 번호는 특별조사단이 붙인 문건 번호다). 작성일은 2015년 9월5일. 양승태 대법원이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향해 상고법원 로비에 온 힘을 쏟을 때다. 상고법원 과정에서 재판을 로비 수단으로 삼은 것이 양승태 대법원 사법 농단 사건의 핵심이다(<시사IN> 제561호 ‘대법원 문 앞에서 삼권분립이 멈췄다’ 기...
- 천관율 기자 2018-07-05
- 남성 손에 엇갈린 총여학생회의 운명 새창
- 30년 역사의 총여학생회가 존폐 위기에 놓였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는 6월13~15일 학생총투표를 개최하고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의 안’을 통과시켰다. 전체 재적생 가운데 55.16%가 참여한 총투표에서, 82.24%가 재개편 ‘찬성’에 손을 들었다. 발단은 지난 5월24일 연세대 총여학생회가 주축이 되어 마련한 은하선 작가의 강연이었다. 이를 두고 연세대 구성원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은 작가는 ‘남성 혐오’를 조장하는 인물이며 십자가 모양 딜도(자위 도구) 사진을 SNS에 올린 것은 신성모독이라는 주장이 주요 반대 논리였...
- 김동인 기자 2018-07-03
- 삶이 힘겨울 땐 F조 순위표를 꺼내 봐요 새창
- 드라마였다. 각본이 없었기에 감동과 여운은 더욱 진했다. 국내외 누리꾼들은 FIFA 랭킹 1위 독일을 이긴 한국 축구에 열광했다. 16강 진출보다 더 값진 승리라거나 독일을 이긴 거면 8강에 진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댓글이 넘쳤다. 특히 독일전 승리의 수훈 선수인 조현우 골키퍼와 첫 골을 넣은 김영권, 두 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 선수에 대한 ‘댓글 헹가래’가 돋보였다. “살다 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골키퍼를 보다니…” “김영권은 까방권 5년” 등등. 독일 대표팀은 80년 만에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며 유구무언 신세가 되었다. ...
- 정희상 기자 2018-07-02
- 이 주의 그래픽 뉴스 - 플라스틱 쓰레기 예측량 새창
- 최예린 기자 2018-06-29
- “청계재단은 신념이자 신성한 것” 새창
- 다스 비자금 조성 혐의와 관련된 증거조사가 진행됐다. 김성우 전 다스 사장, 권승호 전 다스 전무 등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이들이 검찰 조사에서 한 진술이 공개됐다. 이명박 피고인은 1991년부터 2007년까지 다스 소유 자금 349억6726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김성우 전 다스 사장의 진술 내용이다. “2005년 연말 결산을 보고할 때 이명박 피고인이 나와 권승호 전무에게 ‘내가 큰 꿈이 있으니 올해부터는 위험한 일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2006년에는 비자금을 소액으로 만들었고 2007년에는 거의 만...
- 김연희 기자 2018-06-29
- 남북한을 뒤흔든 판문점 대학생 새창
- 아빠는 지금도 흥얼거릴 수 있는 북한 노래가 몇 곡 있어. ‘평양 축전’에 관한 노래. 평양 축전이 뭐냐고? 남북이 정치·외교·스포츠·경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생결단을 불사해온 건 아빠가 여러 번 얘기해줬지? 하지만 198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체제 경쟁의 저울은 현격하게 남쪽으로 기울었어. 1988년 서울올림픽은 일종의 마무리 펀치 같은 충격을 가져다줬지. 서울 올림픽은 역대 최다 국가가 참석한 지구촌 잔치로 열렸고 한국의 위상은 그만큼 높아졌어. 북한은 배가 아팠지. 서울올림픽에 대응하기 위해 뭔가를 보여야 했어. ...
- 김형민 (SBS CNBC PD) 2018-06-28
- 의원들의 ‘무릎쇼’ 패러디는 ‘역대급’ 새창
-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지방선거 참패 직후 국회에서 무릎 꿇고 찍은 단체 사진이 한 주 내내 화제였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배경으로 걸었다(사진). 예상한 대로 호의적인 반응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관련 기사들의 댓글이나 SNS 게시물 중에는 “무릎 꿇는 이유를 제대로 알고나 있나?” “급해지니 무릎 잘 꿇네” “한없이 가벼운 무릎” 같은 냉소적 반응이 절대다수였다. 플래카드의 문구가 사진 합성을 통해 다른 문장으로 패러디되기도 했다. 예컨대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팀이 스웨덴 팀한테 패하자 “저희를 용서...
- 이종태 기자 2018-06-25
- 이명박 피고인이 17분간 이렇게 반박했다 새창
- ■6월7일 이명박 횡령·뇌물 혐의 등 3차 공판 검찰은 김성우 전 다스 사장, 이동형 전 다스 부사장(이명박 조카) 등의 참고인 진술조서 내용과 권승호 전 다스 전무, 조○○ 다스 경리팀 직원 등의 피의자 신문조서 내용을 공개했다. 이명박 피고인은 약 17분간 다스·도곡동 땅 실소유주 의혹을 직접 반박했다. 이명박 피고인 측은 앞서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진술조서를 비롯한 각종 증거를 재판에 쓰는 데 동의한 바 있다. 이날도 증인이 따로 출석하지 않았다.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의 검찰 진술 내용과 이에 대한 이명박 피고인의 발언에...
- 전혜원 기자 2018-06-24
- 타이태닉 찾아낸 우즈홀 연구소가 스텔라데이지 수색할까? 새창
- 지난해 11월 나는 우즈홀 해양연구소를 처음 알았다. 남대서양에서 원인 미상으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를 추적하면서다(<시사IN> 제536호 ‘스텔라데이지호를 찾아서’ 기사 참조). 지난해 9월 4개국 67일간의 취재를 떠나기에 앞서 심해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한 사례를 찾아보았다. 에어프랑스 447편의 블랙박스를 심해에서 회수한 사례가 있었다. 2009년 5월31일 228명을 태우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프랑스 파리를 향해 출발한 에어프랑스 447편이 실종됐다. 2년 뒤인 2011년 7월 심해 3900m 지점에서 가로·세로·높...
- 매사추세츠·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2018-06-19
- 지방 ‘축소도시’들, 아파트 건설 늘지만 빈집도 증가하고 새창
- ‘원룸, 미투(미니 투룸), 투룸. 주인 직접 임대(부동산 수수료 없어요).’ ‘단기 방 가능, 그날 입주, 원룸 월 10만, 미투 월 13만. 투룸 월 23만.’ 5월29일 경상북도 김천시 자산동. 골목 초입에 위치한 빌라 건물마다 각종 전단지가 도배되어 있었다. 마침 재활용 쓰레기를 들고 나온 빌라 주민에게 사정을 물었다. “재작년부터 갑자기 이런 전단지가 건물 가득 붙기 시작했다. 나도 이 건물에 보증금 300만원, 월세 25만원으로 계약하고 들어왔는데, 주변 시세가 떨어져서 집을 옮기겠다고 하니 집주인이 월세를 내려주더...
- 김동인 기자 2018-06-19
- 한국당 차기 당 대표는 홍점표? 새창
- “빠, 빠, 빨간 맛 궁금해 허니~.” 모두가 두근두근 지켜본 결과, 레드벨벳은 TK(대구·경북)에만 깔렸다. 한나라당 시절 홍준표 의원이 타임머신을 타고 6월13일 지방선거 날 도착했다면 잠시 환호했을 수도 있겠다. 당시 한나라당 색이었던 파란색은 이제 더불어민주당의 색이 되어 온 나라를 덮었다. 누리꾼들은 사색이 된 홍준표 대표(사진)의 얼굴 동남쪽 부위(코밑 오른쪽)에 점 하나를 찍고 “자유한국당의 차세대 당 대표 홍점표”라며 놀려댔다. 홍 대표가 그토록 원하던 빨간 맛은 부분 염색에 그쳤고, 민주당 의원들의 파란 머리 ...
- 변진경 기자 2018-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