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 다큐멘터리 〈나는 나비〉

“록은 길 위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라고 말했던 로커 윤도현이 YB 멤버들과 함께 미국 ‘워프트 투어’에 참가한 경험을 다큐멘터리로 생생히 기록했다(이미 같은 내용이 사진집으로 묶여 나오기도 했다). 다큐멘터리이지만 지상 최대 록페스티벌 참가기인 만큼 사실상 음악영화에 가깝다. 윤도현과 그의 동료들이 길 위에 뿌린 땀과 열정, 그리고 길에서 거둔 음악적 성취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나는 나비〉는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풍성한 음악 다큐멘터리이다. 2009년 8월15~23일 시애틀·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7개 도시를 순회하며 토종 한국 록의 기상을 알린 감동적인 여정이 생생하다. 쇼·오락 프로그램과 뮤직비디오, 영화 등에서 뼈가 굵은 베테랑 촬영감독 4인이 함께했다. 2010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상영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12월2일 개봉).

전시, “Gyeongbokgung: Unexpected Ways”

경복궁이 안팎으로 시끄럽다. 시설 개보수 공사가 한창인 궁 안쪽은 공사 소리로 시끄럽고, 궁 바깥쪽은 광화문 현판 갈라지는 소리로 시끄럽다. 안팎으로 시끄러운 경복궁을 뉴질랜드 사진가 블레어 키치너가 렌즈에 담았다.
주인이 없어도 여전히 스스로 손님을 맞는 이 낯선 건물을 블레어 키치너는 흑백사진으로 새롭게 표현한다. 경복궁이라는 공간이 빚어내는 한국인과 외국인, 과거와 현재, 자연과 건축물, 궁궐과 빌딩의 어색한 만남을 ‘관계’라는 키워드로 풀어냈다. 서울의 빌딩숲에 주변인 혹은 이방인인 양 들러붙어 사는 경복궁의 ‘신산한 삶’을 역시 주변인인 뉴질랜드인이 찍었고, 프랑스인이 전시를 주선했다(11월7~28일, 서울 이태원동 르생텍스).

연극 〈아침 드라마〉

세계대백제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 〈사마 이야기〉를 지휘했던 연출가 박근형씨가 다시 타임머신을 타고 현재로 복귀했다. 블록버스터급 수상 공연으로 무령왕(사마)의 영웅적인 이야기를 전한 그가 현재에 돌아와 들춰본 것은 소시민의 삶이다. 꾸벅꾸벅 졸며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당신, 취업 준비에 무기력해진 당신, 불륜의 경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 드라마로 대리만족하는 당신의 이야기를 〈아침 드라마〉에 담았다.
박근형표 연극의 등장에 대학로가 들떴다. 왕(박근형)의 귀환을 반기며 막이 오르기를 기다린다. 서이숙·김주완·박관규·이호열·김주헌·최은선·심재현 등 〈사마 이야기〉의 드림팀이 고스란히 함께했다(11월5~28일, 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



서울영상집단 20주년 특별전

1982년 영화운동 단체인 ‘서울영화집단’으로 출발해 1986년 ‘서울영상집단’으로 개칭한 뒤, 1990년 진보적인 다큐멘터리 영상 전문 제작단체로 자리매김한 서울영상집단이 20주년 특별전을 갖는다. 박광수·홍기선·송능한·김홍준 등 쟁쟁한 감독을 배출한 서울영상집단은 기획부터 배급까지 민주 단체들과 연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왔다.
20주년 특별전에는 〈경계도시〉(감독 홍형숙), 〈전열〉(다큐멘터리작가회의), 〈녹색 발자국〉(공미연), 〈주민등록증을 찢어라〉(이마리오), 〈192-399: 더불어 사는 집 이야기〉(이현정) 등이 상영된다(11월9~20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독립영화상설상영관).



영부인밴드, 퀸 헌정공연

13년 동안 영국 밴드 퀸(Queen)의 음악을 연주해온 ‘퀸의 달인’ 영부인밴드가 프레디 머큐리 서거 19주년을 기념해 공연을 연다. 만 3년 만이다. ‘퀸에 살고 퀸에 죽는’ 영부인밴드는 2007년 결성 10주년 기념 공연을 연 뒤 지금까지 콘서트를 열지 못했다.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위아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s)〉 같은 퀸의 대표곡을 퀸과 비슷한 의상을 입고 나와 부른다. 〈아이원투 브레이크 프리(I Want To Break Free)〉 〈돈스톱 미 나우(Don’t Stop Me Now)〉 〈섬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 〈언더 프레셔(Under Pressure)〉도 들을 수 있다(11월20일, 서울 홍대 앞 롤링홀. 예매는 영부인밴드 카페 http://cafe.daum.net/0vueen ).


B급 좌판 추천위원
강지웅(싱클레어 에디터) 고건혁(붕가붕가레코드 대표) 구소영(뮤지컬 음악감독) 김강(예술과도시사회연구소 연구원) 김낙호(만화평론가) 김남훈(스포츠 평론가) 김노암(아트디렉터) 김문성(국악평론가) 김봉석(Brut 편집장) 김세윤(영화 에세이스트) 김용진(싱클레어 편집장) 김일송(씬플레이빌 편집장) 김작가(대중음악 평론가) 김지은(MBC 아나운서) 김진혁(EBS PD) 김헌식(대중문화 평론가) 김홍기(미술 칼럼니스트) 남도현(일본 스카이퍼블리싱 기획실장) 민임동기(PD저널 편집장) 박병성(더 뮤지컬 편집장) 박용준(인디고서원 팀장) 반이정(미술평론가) 백은하(10Asia 편집장) 벵자맹 주아노(음식 평론가) 서찬휘(만화 칼럼니스트) 송한샘(공연기획자) 신주진(드라마 평론가) 양효실(서울대 강사) 양희송(청어람아카데미 대표 기획자) 유선주(자유기고가) 윤성호(독립영화 감독) 이성규(독립 PD) 이성민(만화카페 ‘한잔의 룰루랄라’ 운영자) 이여영(음식 칼럼니스트) 이택광(경희대 교수) 임인자(변방연극제 예술감독) 전홍식(SF&판타지 도서관 관장) 정혜윤(CBS PD) 조수정(문화기획자) 최민우(웨이브 편집장) 탁현민(공연기획자) 파토(딴지일보 논설위원) 한윤형(칼럼니스트) 허은실(MBC 〈문화야 놀자〉 작가) 허지웅(칼럼니스트)

기자명 고재열 기자 다른기사 보기 scoop@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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