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이
듀나 지음, 북스피어 펴냄

온·오프라인에서 글쓰기를 하는 듀나의 장르문학 작품집. 단편 〈너네 아빠 어딨니?〉는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영화평론가 정성일은 이번 소설집에 대해 ‘세계 몰락’의 기대를 품은 작고 귀여운 소녀의 모험담이라고 말한다. 외국 SF와는 다른 한국 SF의 새로운 풍경에 주목할 만하다.


왕의 투쟁
함규진 지음, 페이퍼로드 펴냄

조선 시대 왕들은 때로는 신하들과, 때로는 외척과 갈등했다. 조선 왕들의 투쟁사를 세종, 연산군, 광해군, 정조 네 왕을 통해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한국 정치사상을 전공한 저자는 성군이라 불린 왕에서부터 폭군의 대명사로 유명한 왕까지 생애를 추적하고, 권력 사용법을 비교했다.


만남
서경식·김상봉 대담, 돌베개 펴냄

재일 조선인 지식인 서경식과 철학자 김상봉이 나눈 대담을 정리했다. 두 사람은 각각 외부와 내부, 작가와 철학자의 시선으로 민족주의, 탈민족주의 그리고 국민국가의 상상력을 넘어서는 새로운 공동체를 고민하고, 형식적 민주화 이후 한국 사회의 새로운 과제에 대해 말한다.


코뮨주의 선언
고병권·이진경 외 지음, 교양인 펴냄

이 책은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지난 10년 동안 했던 집합적 연구와 실험의 이론적 결산으로 ‘코뮨주의’를 정치·철학적으로 탐구하고 이념 지향을 밝히고 있다. 국가와 자본에 사로잡히기를 거부하며, 자유로운 개인들의 개성과 차이가 존중되는 공동의 삶이 코뮨이다.


너의 반은 꽃이다
박지웅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04년 〈시와 사상〉 신인상을 수상하고 이듬해 문화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시인 박지웅의 첫 시집. 시인이자 평론가인 권혁웅은 그의 시에 대해 ‘과거 기형도와 신기섭이 그랬듯 삶의 다른 이름으로서의 죽음에 대해 마침내 발언하는 시가 출현했다’고 평하며 반겼다.


부자 나라, 가난한 시민
데루오카 이쓰코 지음, 궁리 펴냄

현대 일본의 풍요로운 빈곤에 대해 비판한 책. 저자는 일본이 돈이 많다는 점에서 부유한 나라이지만 삶의 질에서는 결코 풍요로운 나라라고 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역자 홍성태는, 20년 전 일본 사회를 통찰한 이 책이, 현재 불안이 만연한 한국 현실과 매우 흡사하다고 말한다.


이야기의 숲에서 한비자를 만나다
한비자 글·이상수 편역,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성인의 도를 말하기보다는 군주가 행해야 할 바를 말한 현실적인 사상가 한비자의 세계를 다룬 책. 군주의 어설픈 자비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한비자는, 신하를 사랑하기보다는 그 신하가 최선을 다해 일할 수밖에 없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지도자가 좋은 지도자라고 보았다.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
강양구 지음, 프레시안북 펴냄

미래에 곧 닥칠 석유 없는 세상에 관한 진지하고도 유쾌한 상상. 고유가 대책으로 반짝 등장하는 것이 대안 에너지이다. 프레시안의 기자이기도 한 저자는 국내외 재생 가능 에너지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아울러 기성 에너지 기업과 언론, 그리고 정부가 여론을 어떻게 호도하는지 생생히 보고한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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