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양한모 그림
‘정동영의 얼굴(외모), 이명박의 머리(지식), 문국현의 가슴(가치관)을 가진 대통령’. 대학생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대통령상이다. 대학연합 문화동아리 ‘생존경쟁’ 소속 대학생들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그렇다. 이들은 지난 11월5일부터 11월18일까지 ‘자기 기입식 설문지법’으로 서울·경기 지역 대학생 2007명을 조사 분석해 이와 같은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후보의 외모와 지식과 가치관 중에서 가장 선호하는 후보를 묻는 질문에, 외모에는 정동영(48.8%), 지식에는 이명박(39.0%), 가치관에는 문국현(24.8%)을 최고로 꼽았다. 반면 이명박의 외모(6.5%), 정동영의 머리(8.8%), 이회창의 가슴(9.2%)에 대한 선호도는 극히 저조했다.

대학생들은 ‘현재는 잘 모르지만 더 알아보고 싶은 대선주자’로 이명박 후보(26.0%)와 문국현 후보(25.4%)를 꼽았다.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의 이혼과 관련해 임기 중 부인과 가정에 충실해 화목한 가정을 이끌어갈 대통령으로는 정동영 후보(27.6%)를, 가장 깨끗한 이미지의 대선 주자로는 문국현 후보(33.5%)를 선택했다. 향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정치인으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66.3%)를 꼽는 대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정에 노력하는 당으로 민주노동당(23.6%)과 한나라당(23.5%)을 꼽았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대학생들의 평가는 야박했다. ‘노무현 정부에 학점을 준다면 몇 점을 주겠는가’라는 질문에 C학점(36.6%)과 D학점(24.8%)이라고 말한 학생이 많았다. 평점으로 환산할 경우 1.74점이 되는데, 학사 경고에 해당하는 학점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펼친 정책 중에 남북 정상회담(42.0%)과 한·미 FTA(26.1%)를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정책으로 꼽았다. 잘못한 분야로는 부동산 정책(33.4%)과 청년 실업(29.8%)이라고 말한 대학생이 많았다.

기자명 고재열 기자 다른기사 보기 scoop@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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