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분야 수상작은 〈경기대신문〉 박성현 기자의 ‘나가는 곳은 없다’입니다. 격렬한 시위현장을 담은 사진보다 오히려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학생 자치 신문도 아닌 학교를 대표하는 대학신문에서 사회비판적 사진을 과감히 표지 사진으로 올린 점은 출품작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상을 수여해 격려할 가치가 있다는 심사평이 나왔습니다.

박성현 기자가 마침 그 시각에 서울 시청역에 있었다는 것은 특종의 운이 따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 시각에도 박 기자가 기자정신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렀기 때문에 이번 수상작이 나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건국대 〈건대신문〉 안상호 기자의 ‘장애인 야간학교’ 사진은 사회적 의미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익숙한 주제라는 점에서 아쉽게 수상작이 되지 못했습니다.
 

영상 분야 수상작은 계명대 교육방송국팀 조현오 프로듀서의 ‘보도기획, 누구를 위한 선택인가(마루타 아르바이트)’입니다. 다른 출품작에 비해 참신함이 돋보였습니다. 컴퓨터 그래픽 자막 등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제작진의 꼼꼼함이 작품 곳곳에 배어 있었습니다. 임상시험 아르바이트 학생과 제약회사 관계자를 인터뷰하는 등 갈등 당사자들의 견해를 충분히 담아내려고 노력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다만 일제가 실시한 마루타 실험을 프로그램 도입부에 소개한 것은 비약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사진 분야와 영상 분야는 출품작이 12건, 18건으로 다른 분야에 비해 수가 적었습니다. 1차 심사를 통과한 작품이 몇 편 되지 않아 수상작을 배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앞으로 한국 언론을 책임질 대학생 기자들이 이 분야에서도 좀 더 분발해주기를 기원하며 격려의 뜻을 담아 상을 드립니다.

기자명 우장균 (한국기자협회 회장·YTN 기자·앵커·사진)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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