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위니 토드  9월15일~10월14일  LG아트센터  (02)2005-0114  www.musicalsweenytodd.co.kr

손드하임의 대표작 〈스위니 토드〉가 온다. 뮤지컬의 이미지를 한 계단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작사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1970년대에는 해럴드 프린스와 함께 컨셉트에 의해 노래와 드라마 전개가 진행되는 ‘컨셉트 뮤지컬’을 만들었다. 〈스위니 토드〉는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아내와 딸을 빼앗긴 스위니가 미쳐가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다. 살인하는 장면을 그대로 노출하고 인육으로 파이를 만드는 등 뮤지컬에서는 드물게 엽기적인 내용을 담았다. 그의 음악은 멜로디 위주인 기존 뮤지컬과 달리 인물의 심리나 극적인 상황을 담아낸다. 류정한, 박해미, 홍광호, 크로스오버 가수 임태경 등 가창력이 뛰어난 뮤지컬 배우가 총출동한다. 박병성 (〈더 뮤지컬〉 편집장)

 

연극

태  9월11~2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02)2280-4115~6

오태석의 〈태〉는 올가을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에서 우리 연극을 대표해 무대에 오르는 일명 ‘국가 브랜드 연극’이다. 꼭 거창한 명칭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 연극을 이야기하면서 오태석을 건너뛸 수는 없고, 오태석 연극을 이야기하면서 〈태〉를 빼놓을 수는 없다. 단종과 사육신의 비극을 바라보는 오태석의 시선은 충성과 변절이라는 이분법적 주제에 그치지 않는다. 사육신 중 한 사람인 박팽년의 손자가 종의 아들과 바꿔치기당해 무사히 살아남고, 뒤늦게 이를 알게 된 세조가 그 아이를 살려주는 일련의 사건을 다룬다. 광기의 역사 속에서도 끈질기게 이어지는 생명에 대한 경외와 애착을 이만큼 강렬하게 보여주는 작품을 찾기 힘들 것이다. 김주연 (〈객석〉 기자)

 

음반

〈환상…나의 환멸〉  허클베리핀 4집

기타 리프는 도처에서 예광을 뿜어대고, 보컬은 일취월장의 전범을 보여준다.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가장 기대했던 앨범인 허클베리핀의 4집 〈환상…나의 환멸〉은 그런 기대에 한 치도 어긋나지 않는다. 그전의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특정 장르에 국한된 음악이 아니다. ‘허클베리핀적’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그들만의 색깔은 굳건하다. 이번 앨범은 2집과 3집에서 시도했던 어쿠스틱 감성을 버렸다. 트레이드 마크처럼 보이던 바이올린 선율도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더욱 강건해진 기타 사운드와 이제 뛰어난 보컬리스트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이기용의 목소리가 들어차 있다. 풍요의 가도를 달리고 있는 올해 대중음악계에서도 돋보이는 특등급 농산물이다. 김작가 (대중음악 평론가)

 

전시

‘샤오제 시에’전  9월4일∼10월7일  가인갤러리  (02)394-3631   www.gaainart.com

 

군데군데 찢어지고 낡을 대로 낡아빠진 책이 수북이 쌓여 있다. 마치 빛바랜 사진을 보는 듯하다. 사실적으로 묘사된 이 그림은 베이징의 한 대학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고서를 그린 것이다. 이 고서들은 1930∼40년대 일본 침략기에 여기저기 옮겨지면서 훼손된 것이라고 한다. 중국 출신으로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는 샤오제 시에(41)는 도서관에 처박힌 고서나 신문더미를 그려온 작가로 유명하다. 그의 개인전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고 있다. 10월7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에는 최근 유화 작품을 비롯해 사진, 판화 등 다양한 작품이 선보인다. 이준희 (〈월간 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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