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화장품 사용설명서
리타 슈티엔스 지음·신경완 옮김, 전나무숲 펴냄
화장품 회사는 자사 제품의 성분을 비밀로 간직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피부에 직접 닿는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염려가 커지자 2008년 우리나라에서도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도’가 실시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화장품 용기 뒷면에 깨알같이 적힌 ‘피이지-4 코코아마이드미파설포석시네이트’가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독일 저널리스트 리타 슈티엔스는 화장품 제조 과정과 기본적인 원료 상식, 화장품 회사들의 광고 전략을 총체적으로 다루었다. 특히 책 뒤에 붙은 ‘화장품 성분 사전’이 화장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현존하는 화장품 성분 2000여 가지의 무해성과 유해성을 알기 쉽게 분석했다. ‘디소듐페닐디벤즈이미다졸테트라설포네이트’는 화학성 자외선 차단제이고 유해성 5단계 중 ‘좋음’ 수준이며, ‘구아하이드록시프로필트리모늄클로아이드’는 피막을 형성하는 헤어컨디셔닝제이고 ‘매우 나쁨’ 수준이라는 정보를 얻을 곳은 이 책 외에 그리 많지 않다.
저자는 특히 화장품 회사의 기만적인 광고 전략을 낱낱이 고발했다. ‘천연’ ‘자연주의’ ‘식물성’을 내세우며 마케팅을 하지만 성분을 살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교사가 돼도 되나?
최영란 지음, 이매진 펴냄
사범대와 공무원 시험 준비 학원에서 ‘교육학’은 임용고사를 통과하기 위한 ‘암기 과목’으로 전락했다. 저자는 교육학을 공부하는 예비 교사들에게 ‘참된 교육의 길’을 고민할 것을 주문했다. 그 구체적인 방법이 바로 ‘자유 글쓰기’이다. 2007년부터 2년간 저자가 학부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개론’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쓰도록 한 글의 일부를 엮어 책으로 냈다. 날것 그대로인 글 사이사이에 교육학의 이론과 개념으로 예비 교사의 생각을 다듬어주는 저자의 글을 실었다.
저자가 예비 교사들에게 주문한 것은 ‘내가  받은 교육에서 내가 가르칠 교육의 길’을 찾는 것이다. ‘교육을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 ‘최고의 수업, 최악의 수업’ ‘내가 만난 교장 선생님, 그리고 장학사’ ‘상담에 관한 긍정적 경험과 부정적 경험’에 대해 예비 교사들이 풀어놓는 경험담은 현재 한국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반면교사의 구실도 톡톡히 한다. 꼭 예비 교사만이 아니라 자녀 교육에 관심 있는 학부모와, 자신이 받고 있는 학교 교육을 객관적으로 톺아보고 싶은 학생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냉전 아시아의 문화 풍경 2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엮음, 현실문화 펴냄
1940~1950년대 아시아 각국의 서로 다른 역사적 경험을 밝힌 〈냉전 아시아의 문화 풍경 1〉에 이어 ‘냉전의 아시아화’를 추적한 2편이 나왔다. 책은 아시아 각국의 건설 과정에서 냉전이 어떻게 아시아인의 의식과 일상을 규정짓는 문화로 정착되었는지를 살폈다.

만화 김대중 1·2권
백무현 글·그림, 시대의창 펴냄
〈만화 박정희〉와 〈만화 전두환〉에 이은 한국 현대사 만화 인물 평전의 완결편이다. 일제 식민지 시대와 남북 분단, 한국전쟁과 4·19, 5·16, 유신 독재, 5·18, 6월 항쟁, 외환위기와 6·15 남북 정상회담까지 대한민국 현대사를 맨 앞에서 겪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생을 그렸다.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
이영도 외 9인 지음, 황금가지 펴냄
한국의 젊은 환상 문학 작가 10인이 뭉쳤다. 〈드래곤 라자〉의 이영도와 〈절망의 구〉 작가 김이환, 최근 SF·환상 문학 작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김보영 등이 단편 신작을 들고 참여했다. 기발한 착상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결국 현실 비틀기로 연결된다.

외모 꾸미기 미학과 페미니즘
김주현 지음, 책세상 펴냄
여성의 ‘외모 꾸미기’는 넘쳐나지만 ‘외모 꾸미기 미학’은 부재한 상황에서, 저자는 ‘가부장제 외모 꾸미기 미학’을 넘어서는 ‘페미니즘 외모 꾸미기 미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했다. 여성에 대한 미적 압력을 극복하려는 다양한 예술적 실천 사례를 비판적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