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의 위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2년 전 세계보건기구(WHO)는 적어도 매년 20만명 정도가 석면 흡입과 간접 흡연에 의한 암으로 사망한다고 밝혔다. 유엔도 전세계에서 약 1억2500만명이 석면에 노출되어 있고, 그중 연간 9만여 명이 석면 때문에 사망한다고 발표했다. 그런 석면이 베이비파우더 30개 제품 중 12개에 들어 있다니, 화들짝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한국독성학회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석면의 발암성이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일부 학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베이비파우더에 한 번만 노출되어도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과장된 표현은 문제 해결보다 혼란만 야기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문제는 석면 그 자체가 아니라, 노출 경로와 양 그리고 노출 패턴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렇더라도 자녀의 부드러운 살갗에 정성 들여 베이비파우더를 토닥거려준 부모들로서는 불안하고 갑갑할 것이다. 불안을 덜 방법은 없을까. 지금으로서는 베이비파우더에 든 석면의 양이 걱정할 정도가 아니기를 바라며, ‘옥수수 전분 파우더’를 사용하는 수밖에….

기자명 오윤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 nom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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