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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 축제에
가려는 당신에게
이 카드뉴스는 사진가 이상엽씨가 쓴, 같은 제목의 기사(〈시사IN〉 592호 게재)를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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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면 돌아오는 최대 축제가 있다. 강원도 화천군의 ‘산천어 축제’다. 올해로 17회를 맞이하니 꽤 역사도 있고, 연간 동원 인원이 170만명에 달하니 가히 세계적인 축제라 할 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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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소설가 김탁환씨를 비롯해 동물권 단체들의 반대 움직임이 만만찮다. 물 맑은 화천에서 산천어라는 민물고기를 체험한다는 애초 취지와 완전히 달라진 ‘동물 학대 축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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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는 바다를 오가던 송어가 그냥 한자리에 머물면서 진화해 아종으로 분류된 물고기다. 물이 맑고 차가워야 살 수 있으니 그만큼 화천군이 환경적으로 좋다는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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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축제에 나오는 산천어는 전국의 송어 양식장에서 키운 것들이다. 산천어 80만 마리가 수조차를 타고 와서 화천천 빙판에 낸 2만 개의 얼음구멍 아래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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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사냥을 통해 얻은 전리품을 자랑하는 것을 트로피즘이라 한다. 사실 인간이 자연을 상대로, 또는 같은 인간을 대상으로 사투를 벌인 대가로 전리품을 챙겨 자랑하는 풍습은 무척 오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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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헤밍웨이도 이런 사진을 찍은 장본인이다. 그는 사냥총을 들고 세렝게티 첫 방문에 동물을 30마리나 잡아 죽였다. 그 전리품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 역시 빼놓지 않았다. 그는 육지뿐 아니라 바다에서도 사냥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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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문화면 한구석에는 ‘인간이 무한정 자연을 착취하는 존재일 수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면서, 경제면에서는 ‘세계적인 대박 축제’ ‘지자체 엄청난 수익’ 등 축제 성공 사례로 치켜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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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에 들어가는 막내가 마침 산천어 축제 뉴스를 보더니 눈을 반짝이며 “그래, 올해는 저기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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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미안하다 아들아! 낚시가 하고 싶다면 함께 피라미 잡던 집 앞 동막천도 있고, 생선이 먹고 싶다면 그 사촌 송어를 마트에서 사줄게. 그래도 정 궁금하다면 산천어가 자연에서 헤엄치는 멋진 사진 한 장 찍어서 걸어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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