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213050203
독자 이름:전원하(55)
독자 주소:서울 금천구 가산동
전화 건 사람:남문희 기자

글 쓰는 사람으로서 독자한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재미있다’는 것이다. 재미는 글의 생명력과 직결된다. 재미가 있으면 시장에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전원하씨는 원 〈시사저널〉 독자였다. 파업 때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 〈시사IN〉 창간과 함께 다시 독자가 되었다. 오랫동안 구독해온 이유를 물었더니, 그가 한 말이 바로 “재미있다”였다. 〈시사IN〉은 읽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전씨는 종이 매체 중 유일하게 〈시사IN〉만 구독하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는 인터넷에서 보고 굳이 구독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전원하씨는 “〈시사IN〉의 재미는 깊이다. 각 분야를 오래 취재한 기자들이 쓴 기사의 깊이에서 재미를 느낀다”라고 말했다. 〈시사IN〉에 대한 바람도 심층 취재다. 자신의 관심 분야인 경제나 국제정치 분야가 골고루 다뤄지기를 바랐다. 그는 재밌는 연재소설도 지면에서 보고 싶다고 했다. 현실을 날카롭게 파고들거나 미래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소설을 원했다.

IT 붐이 일던 지난 2000년 그는 대기업에서 나와 IT 시장조사 전문회사를 창업했다. 국내 IT 역사의 산증인인 셈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2000년에 IT 열기가 잠깐 반짝하던 때가 있었다. 그 이후부터 지금껏 바닥을 헤매는 이유가 뭘까. 그는 대기업 중심의 하청계열화가 고착화돼 혁신 기업이 성장할 틈새가 너무 적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전씨와 전방위 수다를 떨다 보니, 어떤 분야든 긴 호흡으로 깊게 파고드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기자명 남문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bulgot@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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