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평에 따르면, 류승완 감독은 ‘늘 유쾌하면서도 동시에 진지한’ 사람이다. ‘시네 키드’였던 그는 한국 정통 액션영화에서부터, 성룡·서극의 홍콩 영화, 할리우드 영화, 심지어 무성영화까지 섭렵했다. 감독이 쓴 글과 인터뷰를 통해 그의 ‘본색’을 엿볼 수 있다.
한국학의 대가인 김열규 서강대 명예교수가 쓴 책 이야기. 저자는 “지금은 모든 것이 풍요롭지만 정신과 교양은 굶주림의 시대”라고 말한다. 칠십 평생을 책과 함께 살아온 이 노학자는 독서기를 독자와 함께 나누면서 책의 소중함과 책 읽기의 올바른 방향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김우창 교수의 학문세계를 연구해온 저자가 김우창 교수와 마주앉았다. 2006년 6월부터 10월까지 매회 4∼5시간씩 모두 11회에 걸쳐 대담을 이어갔다. 대화는 일상의 삶과 학문의 삶, 감각과 사유의 의미, 예술과 현실의 관계, 인문학과 시민사회의 방향으로 나아간다.
18세기 조선 후기, 소품문(小品文)이라는 새로운 글쓰기 방식이 나온다. 말 그대로 짧은 글, 자투리 글 성격의 에세이다. 자질구레한 일상을 다루거나 어린이·여성 등 소수자, 약자를 등장시키면서 고문(古文)의 권위를 부정했다. 작가 23명이 쓴 산문 160여 편을 옮기고, 소개한다.
19세기 ‘양반’ 조병덕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 1700통이 발견된다. 편지의 내용은 금전 거래·빚·가족 간 갈등·시국에 대한 언급·질병 등 사생활에 관한 것이었다. 양반의 일상사를 알 수 있는 자료다. 일종의 필기체인 초서로 쓰인 편지를, ‘초서 해독 전문가’인 저자가 찬찬히 읽어나간다.
부제는 ‘지도로 보는 세계의 미래’. 신흥강국의 발전과 취약성, 산업시설 해외 이전, 전염병, 경제 불평등, 마피아와 해적, 물 부족, 기후 온난화 등 주목해야 할 50가지 핵심 쟁점을 다룬다. 지도를 펼쳐놓고, 핵심 쟁점을 실선으로 그려가면서 이해관계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실록에는 간통 사건이 수백 건 넘게 등장한다. 사관 수십명이 엄정한 기준에 따라 정치·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건을 꼽은 것이다. 저자는 이 가운데 열다섯 가지 간통 사건을 뽑아 재구성한다. 간통 사건과 이를 둘러싼 논쟁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조선 사회의 이면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설정이 독특하다. 주인공 요나스는 어느 날 깨어보니 세상에 오직 혼자만 남게 된 것을 알게 된다. 아무도 없는 세상, 그는 사람을 찾아 나선다. 작가는 이 독특한 설정을 시작으로 해서 주인공 요나스를 절대 고독의 상태로 몰아간다. 소설은 인간의 고독, 외로움, 삶의 불확실성에 대해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