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한국을 다녀간 코난 오브라이언의 활약상이 마침내 미국 TBS 토크쇼 〈코난〉에 정식 방영됐다. 엉뚱하고 기괴한 농담을 일삼는 이 아일랜드계 미국인의 한국 탐방기를 어디 가면 볼 수 있느냐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사람들은 〈코난〉의 유튜브 동영상을 한국어로 번역해 올리는 유튜버들을 지목했지만, 의외로 가장 빠른 루트는 코난 오브라이언의 공식 홈페이지(teamcoco.com·팀코코닷컴)였다. 한국 팬들을 위해 특별히 한국어 자막을 단 방영분을 홈페이지에 올려준 것이다.

사실 영어라는 언어의 장벽만 없다면, 팀코코닷컴 보다 더 알뜰하게 코난 오브라이언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루트는 없다고 봐도 좋다. 가히 ‘〈코난〉 포털’이라 불러도 좋을 위엄을 자랑한다. 쇼의 하이라이트 영상부터 비하인드 신, 팬들이 만들어 보내준 팬아트, 심지어는 SNS에서 쓰기 좋은 움짤(움직이는 짤방)까지 총망라해 업데이트되며, 모든 영상에는 영어 자막이 제공된다. ‘리스닝(듣기)’이 안 되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리딩(읽기)’으로 보완해가며 볼 수 있다.

사실 대부분의 영미권 토크쇼들은 매일매일 그날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자잘하게 쪼개 유튜브 공식 계정에 업데이트하고 있다. 각종 게임 쇼들로 한국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NBC 〈투나잇 쇼 위드 지미 펄론〉이나, 짓궂은 농담과 장난, 춤으로 13년째 데이타임 토크쇼(낮 시간 방영 토크쇼)의 왕좌를 지키고 있는 NBC 〈엘런 디제너러스 쇼〉, 유명 스타들에게 악플을 읽게 만드는 코너로 한국 누리꾼에게도 널리 알려진 ABC 〈지미 키멜 라이브〉, 특유의 시사적인 농담과 덕후 기질로 데이비드 레터먼이란 거인의 유산을 승계 중인 CBS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 독한 거나 뒤틀린 거나 뭐로 봐도 미국 농담보다 두세 수는 더 위인 BBC 〈그레이엄 노튼 쇼〉….

ⓒ코난 오브라이언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