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고 놀까

‘괜찮은 어른’으로 살고 있나요

‘대체 불가능한 배우’로 성장하다

 

 

드라마 속 캐릭터가 현실 세계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스킨스〉 시리즈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시리즈의 아이콘이나 다름없는 ‘스토넘 남매’가 대표적이다. 토니 스토넘 역의 니컬러스 홀트(사진)는 〈웜바디스〉와 〈엑스맨〉 시리즈로 스타 반열에 오르더니, 〈매드 맥스〉로 단박에 존재감을 굳혔다. 동생 에피 스토넘을 연기한 카야 스코델라리오도 〈메이즈 러너〉 시리즈의 헤로인으로 할리우드에 자리 잡았다. 주변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에피’ 캐릭터가 〈스코치 트라이얼〉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지는 바람에 수많은 〈스킨스〉 덕후가 가슴을 부여잡았다고 한다.

‘술 마시고 마약하는 무슬림’ 앤워 역의 데브 파텔은 일찌감치 ‘대체 불가능한 배우’ 타이틀을 얻었다. 대니 보일 감독의 2008년작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맑은 눈을 가진 인도 청년으로 등장한 파텔은 뒤이어 HBO 〈뉴스룸〉 시리즈의 닐 샘팟과 〈채피〉의 주연을 따내 ‘IT 천재 인도 청년’ 캐릭터(인도계 배우가 서구 미디어 환경에서 따낼 수 있는 배역은 여전히 제한적이다)를 독식하고 있다.

시즌 3~4와 시즌7 ‘라이즈(Rise)’에서 반항기 가득한 영국 노동계급 소년을 연기한 잭 오코넬도 앤절리나 졸리 감독의 〈언브로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주목받고 있다. 시즌 1~2에서 크리스 역을 맡은 조 뎀프시와 캐시 역으로 등장한 한나 머레이도 HBO 〈왕좌의 게임〉 시리즈에 동반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미국으로 옮겼다.

그러나 2015년만 놓고 볼 때, 〈스킨스〉 출신 배우 중 가장 ‘핫’한 인물은 시즌7 ‘퓨어(Pure)’의 ‘찌질남 스토커’ 올리 알렉산더다. 올리 알렉산더가 리드 싱어로 활동하는 영국 신스팝 밴드 ‘이어스 앤드 이어스(Years&Years)’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단박에 ‘요즘 대세’로 떠올랐다. 일찌감치 ‘BBC Sound of 2015(매년 초 영국 BBC가 ‘주목해야 할 신인 아티스트’를 선정해 주는 상. 킨, 아델, 샘 스미스 등이 이 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를 수상하더니, 지난여름 발매한 첫 앨범이 곧바로 영국 차트 1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동시대 영국 문화를 대변하는 아이콘이 된 셈이다.

기자명 중림동 새우젓 (팀명)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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