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인물 영입에 정신이 없지만, 정치를 시작하기 전까지 문국현 후보는 정치인들의 영입 0순위 인물이었다. 여야를 통틀어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할 만큼 그는 정치권의 구애를 자주 받았다.

대선 주자 중에서 그를 영입하기 위해 가장 공을 들였던 사람은 고건 전 총리였다. 환경운동을 통해 인연을 맺은 문 후보를 고 전 총리는 자신의 싱크탱크인 ‘미래와 경제’ 발기인으로 영입했다. 김근태 의원은 2006년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를 준비하며 문 후보를 영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전에는 강금실 전 장관과 함께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영입 대상 1순위로 꼽혔다.

노무현 대통령도 문 후보를 높이 평가했던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2004년 5월 노 대통령은 문 후보를 대통령 직속인 ‘사람입국 신경쟁력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문 후보는 생산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된 이 위원회 위원장을 2005년 7월까지 맡았다. 노 대통령은 이후 여러 차례 문 후보에게 입각 제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후보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도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의 숲’ 운동 등을 함께한 게 인연이 되어 가깝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운동을 함께했던 오세훈 시장과는 훨씬 가까운 사이다. 문 후보는 17대 총선에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잠시 정치권으로부터 멀어져 있던 오 시장과 미래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기자명 고재열 기자 다른기사 보기 scoop@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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