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윤무영경찰-소방 공상자지원국민연대 서유석 이사장
방송인 서유석씨가 공상자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이 궁금한데.방송 활동 30년 동안 매일 아침 가장 먼저 만나는 이가 경찰관이었다. 옛날엔 무척 싸웠다. 뇌물 먹고, 편법으로 단속하는 나쁜 경찰이 많지 않았나.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무궁화클럽’처럼 경찰 내부를 개혁하려는 이들과 만나면서 공상자  문제를 알게 됐다.

경찰도 공무원인데, 공상자에 대해 어느 정도 지원이 이뤄지지 않나?공상자 가족으로부터 사정을 들어보니까 법이 700여 일밖에 보호를 안 하더라. 그 후에도 완쾌되지 않으면 직권면직된다. 병원치료 받기도 어렵다. 행자부에서 관련 기금으로 500억원을 쓴다는데, 혜택을 받는 이는 별로 없다. 돈은 있는데, 법이 없는 거다. 공상자 아내가 노래방 도우미를 한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그럼에도 경찰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청취자들이 ‘당신은 시민의 파수꾼인 줄 알았는데, 경찰 편이 됐다’고 욕하더라. 그래서 내가 ‘경찰을 알려면 그들과 한통속이 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속을 보니까 정말 많이 상했더라. 특히 우리 사회가 발전하면서 경찰이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성숙한 사회에선 경찰도 약자가 될 수 있다.

지속적인 사업을 벌이기 위해 기금이며 병원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할 텐데. 경찰 조직이 10만여 명이다. 그중 1만명이 월 1만원씩만 내도 1억원이 된다. 그 돈으로 쓰러진 사람들 돕고, 전문병원을 지정해서 환자를  한곳에 모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치료받고, 가족도 간병의 고통에서 벗어나 새 생활을 할 수 있다.

경찰 내부의 곱지 않은 시선 등 걸림돌도 적지 않을 것 같다. 경찰 수뇌부로부터 왜 우리 일에 간섭하느냐는 지적도 많이 받았다. 그럴 때마다 ‘당신들이 할 일을 대신 하는데 상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경찰이 국민의 불신을 받기 때문에 공상자 문제가 공론화되지 않는다. 다 그들 책임 아닌가.

공상연의 궁극 목표는 무엇인가? 경찰과 소방관을 돌보면 그 혜택이 결국 일반 국민에게 돌아온다. 아무리 봉급받고 일하지만, 그들도 정서를 가진 집단이다. 날마다 야단만 치면 비뚤어지기 마련이다. 옛날에도 아버지에게 혼나면, 어머니가 누룽지 긁어주지 않았나. 난 누룽지 긁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웃음).

기자명 이오성 기자 다른기사 보기 dodash@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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