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곶 등대’와 ‘고래’로 유명한 울산. 동해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울산’으로 떠나는 겨울바다 여행은 어떨까? 울산 하면 ‘SK’나 ‘현대자동차’를 떠올릴 만큼 공업도시인 것도 사실이지만, 울산은 바다로 둘러싸인 항구도시이기도 하다. 바다를 따라 이어진 도시 속에는 우리가 모르는 속살 같은 아름다움이 구석구석 숨어 있다. 

예부터 고래가 많이 잡히는 곳으로 유명한 울산에는 그에 걸맞은 고래박물관이 있다. 장생포 고래박물관은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에 건립된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으로, 고래와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실제 고래잡이에 쓰였던 포경선 진양호가 박물관 앞을 지키고, 박물관 투어의 시작점인 2층 제1전시관은 포경역사관으로 이루어졌으며, 제2전시관인 3층에는 귀신고래관과 고래 해체장 복원관이 함께 마련되어 포경 작업을 모형으로 보고 이해할 수 있다. 옆 건물인 고래생태체험관은 빼놓으면 안 될 필수 코스!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돌고래를 머리 위로 볼 수 있으며, 시간대별로 돌고래 쇼도 볼 수 있다. 옥상에는 각종 동물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동물농장이 있어서 자녀와 가면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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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공원은 멋진 풍경을 좋아하는 어른들이 좋아하는 여행지다. 해송과 등대,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대왕암공원에는 ‘울기등대’라 불리는 오래된 등대와 새로 세워진 등대가 있어서 등대의 역사를 비교해보기에 좋다. 등대를 지나 다시 산책로를 따라 10m 정도 가면 기암절벽이 있는 바다가 펼쳐진다. 이곳은 갯바위 낚시터로도 좋은 장소다. 바람이 많이 불어 쓸쓸한 느낌이 감돌지만, 풍경 하나는 그 어느 바다보다도 아름답다. 이곳에 ‘대왕교’가 설치되어 대왕암까지 직접 걸어서 건너볼 수 있다.

울산의 숨겨진 비경으로는 강동 해안 주상절리가 있다. 이 지형은 울산시 강동동 정자리~신명리 사이에 있는데, 길이 4㎞에 이르는 몽돌해안 중앙에서 바닷가 쪽으로 돌출한 곳이며 화암(花岩)마을로 불린다. 울릉도나 제주도에서 주상절리를 본 적이 있다면 그 모양을 비교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된다. 대부분의 주상절리는 수직 주상절리인데, 이곳의 주상절리는 누워 있는 형태인 와상 주상절리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한다. 근처에 대게로 유명한 ‘정자항’과 ‘정자해수욕장’이 있으니, 여행의 마무리로 대게를 먹어도 좋겠다.

연말연시 여행에서는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를 다지러 일출을 보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울산으로 겨울여행을 떠난다면 간절곶 일출을 빼놓을 수 없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고 하는 간절곶(실은 우리나라에서는 지자체마다 자기네 지역이 가장 먼저 해가 뜬다고 해서 순위를 매기기 어려운 점이 있으나, 지도를 봤을 때는 간절곶이 가장 먼저 뜬다고 할 수 있다). ‘곶(串)’은 ‘만(灣)’의 반대말로, 해안에서 뾰족하게 튀어나온 곳을 뜻한다. 영일만의 호미곶보다 1분 빨리, 강릉의 정동진보다도 5분 빨리 해돋이가 시작된다. 이곳은 매년 1월1일이면 새해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하지만 꼭 사람이 붐비는 1월1일이 아니더라도 각자 새로운 마음으로 일출을 보며 소망을 빌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연말연시라 괜스레 마음이 분주하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마음의 여유를 갖고, 가장 소중한 가족들과의 행복한 여행 계획을 세우며 따스한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기자명 장은숙 (부산사대부고 국어교사)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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