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사기극 이원석 지음, 북바이북 펴냄 자기계발서가 서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담론 영역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다. 출판평론가들도 자기계발서는 한쪽으로 미루어두었다. 비평의 대상이 아니었다. 〈거대한 사기극〉은 대중에게 열광적으로 소비된 자기계발서를 본격적으로 그리고 비판적으로 평가한다. 지금까지 출간된 국내의 자기계발서를 포함해 자기계발의 역사와 체계, 그리고 유형에 대한 논의까지 포괄적으로 다루었다. 대학원에서 문화 연구를 하는 저자는 ‘자기계발서’라고 통칭되는 다양한 책들을 윤리적 패러다임과 신비적 패러다임으로 구분하고, 여러 자기계발서가 이론적 근거로 활용하는 경영학과 심리학의 담론을 살폈다. 인적 자원, 1인 기업, 다단계, 힐링, 열정노동 등 여러 사회현상을 ‘자기계발’이라는 키워드로 엮고 설명한다. 개인들이 생존 경쟁에 내몰리면서 자기를 계발하는 것이 더 이상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시대의 명령인 양 되어버렸다는 게 저자의 진단. 지은이는 스스로 돕는 ‘자조’ 사회(미국에서는 실제로 자기계발서를 ‘self-help’라는 용어로 분류한다)에서 서로 돕는 ‘공조’ 사회로 바뀌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동계급은 없다
나이 듦의 길 김진국 지음, 한티재 펴냄 저자는 한 노인요양병원 원장으로 일하는 의사. 자식들이 면회 오기만을 기다리며 요양병원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다 죽음을 맞는 환자들을 보면서 이 노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드러내보려고 책을 썼다. 나이 듦, 늙음, 자연과 죽음의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누구 아사이 료 지음, 권남희 옮김, 은행나무 펴냄 2013년 나오키 상 수상작. 다섯 젊은이의 구직 이야기와 SNS를 통해 젊은 세대가 처한 현실을 드러낸다. SNS 시대의 커뮤니케이션과 개인들의 관계를 드러낸다. 23세 새내기 사회인인 저자는 최연소 수상자로 일본에서 화제가 되었다.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두 시간씩 글을 쓰고 출근한다고.
제7일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푸른숲 펴냄 〈허삼관 매혈기〉 〈인생〉으로 유명한 소설가 위화의 신작 소설. 중국에서는 초판 60만 부를 찍으면서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주인공 양페이가 사고로 죽고 난 후, 이승은 떠났지만 저승으로 넘어가지 못한 7일 동안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그 7일의 여정을 따뜻한 유머로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