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고려대학교에서 또다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31일 고려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양성평등위원회에 11학번 A(24)씨가 지난 2011년부터 올해 초까지 여학생 19명의 특정 신체부위를 몰래 촬영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A씨의 친구인 B씨는 올해 초 A씨의 집을 방문했다가 그가 촬영한 '몰래카메라' 동영상과 사진 등을 발견했다.

그는 '몰카' 자료의 진위여부와 파급효과를 고민한 끝에 CD 3장 분량의 자료를 확보해 양성평등센터에 제보했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뉴시스〈/font〉〈/div〉마동훈 고려대 대외협력처장이 3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 재학생들의 성추행 사건 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2013.07.31.
ⓒ뉴시스 마동훈 고려대 대외협력처장이 3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 재학생들의 성추행 사건 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2013.07.31.

지난 8일 이 같은 제보를 받고 내부조사에 착수한 고려대는 A씨가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피해학생들을 파악하고 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 중 3명의 여학생은 피해 수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A씨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B씨의 제보가 있기 전까지는 피해학생들의 제보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동영상과 사진 촬영은 대부분 학교 외부 술자리 등에서 A씨와 피해학생 단 둘이 있던 상황에서 이뤄졌다. 고려대 내 동아리방에서 촬영된 것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는 모두 고려대 학생이고 상당수는 같은 과 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대 관계자는 "피해 여학생 19명은 모두 A씨와 친분이 있는 사이"라며 "A씨가 술자리에서 약을 타 피해학생에게 마시게 하고 정신을 잃은 틈을 타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야기들이 있는 등 미묘한 사안이 존재해 경찰에 직접적으로 수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현재 휴학을 하고 공익요원으로 근무 중이다. 고려대는 A씨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했다.

한편 수사를 의뢰받은 경찰은 지난 25일 A씨의 자택을 수색해 추가 자료를 확보한 후 서울경찰청에 정밀분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인도 다수 포함된 동영상 등이 발견됐다"며 "현재까지는 몰래카메라를 촬영한 혐의를 중점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강제추행이나 성폭행 여부 등에 대해서도 모두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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