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가느냐도 중요하다. 여행의 동반자에 따라 같은 여행지라도 그 코스나 방법을 달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여름휴가지, 제주도! 하지만 우린 천편일률적인 장소만, 그것도 제주도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그저 ‘관광지’를 비싼 입장료를 내고 다니고 있는 건 아닐지. 아이와 함께하기에 좋은 제주도 체험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무료로 즐기는 제주마(馬) 체험, 제주경마공원 경마장에 대한 편견은 버려라! 경마장은 경마만 하는 곳이 아니다. 전국 최고의 시설과 이벤트를 자랑하는 제주경마공원에서는 매주 토·일요일에 무료 승마체험(만 6세 이상)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가면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워터바이크, 꽃마차 타기 등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국내 최초의 말 테마 놀이시설인 어린이 모험랜드와 말 체험 동물원도 아이들이 신나게 놀기 좋다. 비싼 돈 주고 승마를 하기보다는 경마공원에서 공짜로 즐기는 건 어떨까? 경마가 있는 주말에는 성인만 입장료 1000원을 낸다. 미성년자는 무료. 제주도에 가면 꼭 해봐야 할 조개잡이 체험, 동부 해안 제주도 여름여행에서 꼭 필요한 준비물은 호미와 장갑, 장화다. 햇빛을 피할 모자와 조개를 담을 통도 필수. 다른 지역에서는 비싼 돈을 줘야 해볼 수 있는 조개잡이가 제주도에서는 공짜다.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거나 입장료를 따로 받는 게 아니기 때문에 물이 빠진 바다에 장화 신고 호미 들고 들어가면 바로 체험장이 된다. 특히 동부 해안이 조개를 잡기에 좋다. 성산일출봉 가는 길 양옆의 바다와 종달리 해안에서 손쉽게 조개를 잡을 수 있다. 보말이 주로 많이 잡히며, 운이 좋으면 바지락·새조개와 게도 잡힌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뉴시스〈/font〉〈/div〉제주시 절물휴양림 노루생태관찰원 제공
ⓒ뉴시스 제주시 절물휴양림 노루생태관찰원 제공
제주도에서만 해볼 수 있는 노루 먹이주기, 노루생태관찰원 우리나라에서 동물원 외에 노루를 직접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바로 노루생태관찰원이다. 노루가 뛰어다니며 풀 뜯는 모습이 바로 코앞에서 펼쳐진다. 관찰원에서 이어지는 거친 오름은 왕복 1㎞밖에 안 되는 낮은 오름이면서도 한라산을 볼 수 있는 곳이므로 가보는 것이 좋다(성인 1000원, 청소년 600원).
피자와 치즈, 아이스크림까지 직접 만들고 먹을 수 있는 제주축협복합문화센터 제주도 축협에서 만드는 우유는 ‘삼다 한라우유’다. 프리미엄급 우유는 전국에 배달도 하는데, 제주축협복합문화센터에서 피자와 치즈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한라우유 만드는 과정을 돌아보고, 한라우유로 치즈·피자·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어서 먹을 수 있다. 체험비도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고 식사도 해결되므로 강추! 체험 시간은 1시간30분가량 소요. 1인당 1만5000원인데,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느린 배 ‘테우’ 타고 대나무 낚시하기, 한림 바다 체험마을 제주도에서 유람선·요트·어선 등 다양한 배를 타 보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제주도 전통 뗏목인 ‘테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세상에서 가장 느린 배 테우를 타고 대나무 낚시를 하며 느릿느릿 제주도 바다를 즐기는 건 어떨까? 특히 서너 살 된 꼬맹이들도 고기를 잡을 수 있어 무척 좋아한다. 비용은 1인당 1만원이 조금 넘는다.
기자명 장은숙 (부산사대부고 국어교사)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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