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광역시 북구청 앞에서는 매일 1인 시위가 벌어진다. 매곡동에 위치한 국공립 농소어린이집 학부모들이 ‘북구청의 새 원장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지난 2월25일부터 거리로 나선 것이다.

3월5일은 이 어린이집 학부모운영위원장인 박세진씨(40) 차례였다. 그는 현장 조사도 없이, 학부모 의사도 전혀 묻지 않고 일방으로 원장을 교체한 북구청 측에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억지로 지식을 주입하기보다는 함께 어울리고 뛰놀면서 아이들을 엄마처럼 보살펴주는 전임 원장의 교육 철학에 공감해서 큰아이에 이어 둘째 아이도 보냈어요. 지난 7년 동안 아주 잘해왔기 때문에 당연히 이번에도 계속 어린이집을 맡을 줄 알았고요. 그런데 갑자기 이런 일이 터진 거예요.”

북구청 측은 이에 대해 ‘위탁 기간 만료로 법과 조례에 따라 새 원장을 선임했을 뿐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박씨는 “누가 원장이 되느냐에 따라 아이들 교육 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라며 이번 싸움이 학부모도 당당하게 보육의 주체로 나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기자명 고동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intereds@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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