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5일은 이 어린이집 학부모운영위원장인 박세진씨(40) 차례였다. 그는 현장 조사도 없이, 학부모 의사도 전혀 묻지 않고 일방으로 원장을 교체한 북구청 측에 단단히 화가 나 있었다. “억지로 지식을 주입하기보다는 함께 어울리고 뛰놀면서 아이들을 엄마처럼 보살펴주는 전임 원장의 교육 철학에 공감해서 큰아이에 이어 둘째 아이도 보냈어요. 지난 7년 동안 아주 잘해왔기 때문에 당연히 이번에도 계속 어린이집을 맡을 줄 알았고요. 그런데 갑자기 이런 일이 터진 거예요.”
북구청 측은 이에 대해 ‘위탁 기간 만료로 법과 조례에 따라 새 원장을 선임했을 뿐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박씨는 “누가 원장이 되느냐에 따라 아이들 교육 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라며 이번 싸움이 학부모도 당당하게 보육의 주체로 나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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