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겸전
사비나 미술관
9월12일~10월31일
(02)736-4371
ww.savinamuseum.com

 

 

 

 

 

 

가짜가 진짜처럼 판치는 세상.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가짜인지 도대체 알 수 없다. 김창겸이 만들어내는 세상 속엔 가짜와 진짜가 한데 섞여 공존한다. 비디오로 편집되고 합성된 화면은 오브제 위에 비춰지면서 천연덕스럽게 진짜처럼 행세한다. 미술과 마술의 경계처럼. 김창겸의 작품은 인공적으로 조작되고 합성된 이미지가 현실을 대체한다. 가상의 세계가 현실의 공간 속에서 당당히 주인공 노릇을 하는 것이다.
김창겸의 비디오 작업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는, 그가 단순히 모니터나 스크린에 영상을 비추지 않는 다는 점이다. 그는, 예를 들어 어항(수조), 병, 거울 등 석고나 폴리로 직접 만든 오브제 위에 영상을 비춤으로써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든다. 김창겸의 ‘마술’을 이해하는 통로가 거기 있다.

                  

기자명 이준희(월간 미술 기자)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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