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꺼내는 카드 삼성전자에 위협 될까 주하은 기자 4월9일 구글이 자체 설계한 중앙처리장치(CPU) 악시온(Axion)을 공개했다. 인공지능 학습에 특화된 TPU, 동영상 변환에 특화된 VCU에 이어 구글이 세 번째로 설계한 반도체다. 악시온은 구글 클라우드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 설치될 예정이며, 2024년 말부터 구글 클라우드 고객에게 제공된다.흔히 CPU는 컴퓨터의 뇌에 비유된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특정 데이터를 가져오고,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등 모든 연산이 CPU에 의존한다. 사용처에 따라 CPU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데스크톱·노트북에 들어가는 PC용 CPU, 재심 피고인은 법정에 오지 않는다 문상현 기자 피고인은 오지 않았다. 변호인과 검사, 재판부가 법정에 차례로 들어와 각자 자리에 앉을 때도, 재판장이 재판 시작을 알릴 때도 나타나지 않았다. 응급 상황이나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할 긴급한 일이 생긴 것은 아니었다. 미리 법원에 불출석 허가를 받지도 않았다. 피고인은 앞으로도 법정에 오지 않는다. 올 수 없다. 그는 재판 보름 전 세상을 떠났다.피고인은 무기수 장동오씨다. 2003년 7월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이 선고돼, 21년째 복역 중이었다. 보험금을 노리고 전남 진도군 송정저수지에 자신이 운전하던 화물 트럭을 고의로 적 기지 공격 능력 지휘권 일체화 불렀다 남문희 편집위원 창설 70주년을 맞는 일본 자위대에는 건널 수 없는 루비콘강이 있다고 한다.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 사이를 일컫는 말이다.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는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선통신의 암호체계를 달리했다. 마치 서로 다른 나라 군대처럼 서로 통신을 하려면 암호 번역이 필요했다. 육상자위대 무선체계는 미군과 연동돼 있다. 해상자위대는 그마저도 안 되어 있었다. 미군이 끊임없이 걱정하는 부분이었다.일본의 유력 민간기관이 운영하는 중·일 안보대화 때 일이다. 중국에서 인민해방군 간부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막료장이 통신체계에 그가 남긴 질문 “나는 민주시민인가 고객인가” 신혜림 (CBS 유튜브 채널 ‘씨리얼’ PD) 부고를 듣고 나서야 존재의 의미를 깨닫는 경우가 너무 많다. 2024년은 내게 홍세화가 떠난 해이자, 홍세화를 알게 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선생의 부고 소식이 들려온 직후 정말 많은 사람이 그에 대한 기억, 그와의 직접적 인연을 이야기하며 추모했다. 무엇 하나 절절하지 않은 사연이 없었다. 투쟁하다 프랑스로 망명해 난민이 된 지식인. 전무후무한 베스트셀러 저자. 숨을 거둘 때까지 과거에 몸담았던 매체를 걱정한 언론인. 어려운 시기를 맞닥뜨린 진보 정당의 대표직을 기꺼이 감당했던 정당인. 생활고로 작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지원 불기소처분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혜온 (변호사) 나는 열심히 ‘킬 시키는’ 기자 부류에 속했다. 기사를 쓰라는 지시를 받아도 사실관계가 틀린다거나 기사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서 기사를 쓰지 않는 것을 언론계에서 ‘킬 시킨다’고 한다. 이 기사는 이래서 기사 가치가 없고 저 기사는 저래서 사실관계가 틀렸다고 하니, 아마도 업무를 지시하는 선배는 답답했을 터이다.일을 잘하는 직원으로 평가받으려면 어떻게든 ‘일이 되게 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 안다. 그러나 기자 시절을 되돌아보며 변명을 하자면, 킬 시키는 일도 기사 쓰는 일 못지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기사를 쓰기 어려운 황사에 눈살 찌푸릴 때 몽골에는 재앙이 닥쳤다 이오성 기자 황사가 심상치 않다. 올봄 서울에서만 벌써 7일이나 황사가 관측됐다, 1991~2020년 3~4월 평균 황사 발생 일수가 각각 2.2일, 3.1일인 것과 비교하면 평년 수준을 뛰어넘었다. 더욱이 올해는 5월 중순까지 황사가 덮칠 것으로 예측됐다. 황사는 보통 5월 이후 가을까지 잘 발생하지 않는다. 지난해 황사 발생 횟수 역시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았다.황사 발생 뉴스는 대개 이렇게 설명하고 만다. ‘발원지 상황이 악화해 황사 발생 빈도가 늘어났다’라고. 여기서 ‘발원지’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이다. 최근 들어서는 몽골발 황사 발생 열사 호칭 어색하지만 잊히지 않으려면 강릉·이상원 기자 5월1일 노동절은 김선희씨 가족에게 기일이다. 지난해 5월1일 김씨의 남편인 건설노동자 양회동씨가 몸에 불을 붙였다. 경찰이 양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지 일주일 만이었다. 건설사에 조합원 채용 등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공갈·업무방해를 했다는 혐의를 뒀다. 보름 뒤 〈조선일보〉는 ‘분신 현장의 건설노조 간부가 양씨를 막지 않았다’는 기사를 냈다.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이 보도를 인용해 의혹을 증폭시키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올해 3월 경찰은 해당 노조 간부를 불송치(각하)했다. 자살 방조 혐의가 없다고 본 것이다.양회 ‘비비’를 사랑하는 바이든이 치를 대가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최근 이란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을 폭격한 이스라엘에 대해 300기 이상의 무인기와 미사일을 발사했다. 중동이 일촉즉발의 확전 위기에 빠졌지만 두 나라 모두 확전을 자제하면서 일단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특히 최대 군사 지원국이자 맹방인 미국의 말을 잘 듣지 않던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이하 직함 생략)가 이번에는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7개월째 접어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양상에 따라 네타냐후는 언제든 돌변할 수 있다.이란이 4월13일(현지 시각)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직후 미국은 곧바 시신 수습 자루를 내거는 마음 나경희 기자 붉은 글씨로 ‘HOW MANY MORE?(얼마나 더 많이?)’라고 적힌 천은 임시로 시신을 수습할 때 쓰이는 자루다. 4월23일(현지 시각) 미국 테네시주 하원에서 공화당 의원들의 주도로 교사들이 교내에서 총을 지닐 수 있도록 허용한 법안이 통과되자, 총기 규제를 바라는 시민들과 활동가들은 고함을 지르며 팻말을 들어 항의했다. 그들의 문구로 설명을 대신한다.DON’T FIGHT FIRE WITH FIRE(총을 총으로 막지 마라)TEACHERS NEED SUPPLIES, NOT GUNS(선생님은 총이 아니라 지지가 필요하다)1 YEA 재일조선인 시인은 왜 4·3의 ‘승화’를 반대하나 도쿄∙이령경 편집위원 일본 도쿄(4월20일)와 오사카(4월21일)에서 제주4·3 76주년 추도식이 열렸다. 올해 도쿄의 추도식은 재일조선인 시인 김시종의 강연과 현기영의 4·3 소설 〈순이 삼촌〉을 오페라로 창작한 ‘순이 삼촌’의 갈라 콘서트로 구성되었다. 그의 시 〈웃다〉 낭송으로 추도식이 시작됐다.'기억에는 기억을 멀어지게 만드는/ 기억이 있다./ 긴 세월 동안 뒤섞이고 쌓여서/그 순간 순간이 또 다른 장면으로/ 변하기도 해서/ 잠들 수 없는 밤의 모처럼의 잠을/방해하고 만다./ 돌이켜보면 다시금 똑같은/ 쫓기다 숨던 공포에 떠는 꿈이다(〈웃다〉 중 재난의 공동체 무정과 동정을 넘어 조형근 (동네 사회학자) 정조 1년(1777년) 초여름 가뭄이 심했다. 정조의 일기 〈일성록〉 5월15일자에 가뭄 이야기가 나온다. 왕이 말했다. “어제는 비가 올 듯한 기미가 매우 다분했는데 끝내 비가 내리지 않았으니 너무도 안타깝다. (중략) 천시(遷市, 시장 옮기기)는 몇 차에 행하는가?” 예조판서 홍낙성이 대답했다. “11차에 행한다고 합니다.” 왕이 한탄했다. “선조(先朝)께서 늘 중대하고 어려운 일로 생각하여 거행하지 않았었다.”농경사회에서 가뭄은 심각한 위기였다. 통치의 기초가 흔들리는 재난이 될 수도 있었다. 뭐라도 해야 했다. 천시 또는 사 쥰 : PART 2 굽시니스트 스파이와 영화감독 하는 일은 비슷하다 임지영 기자 사춘기 시절 박찬욱 감독은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를 읽고 반했다. 이 책은 1963년 영국의 첩보 소설가 존 르 카레가 쓴 소설로 냉전시대 이중 스파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거대한 거짓말’을 창조하고, 그 거짓말을 ‘진짜’로 만들기 위해 치밀하게 설계하는 스파이의 모습에 매료되었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하는 가운데, 거기 어딘가에서 톱니바퀴로 종사하던 한 개인이 비극적으로 파멸한다는 이야기에 깊숙이 빠졌다.왜 그렇게 빠져들었는지 설명하기 어려웠는데 지금 와서 보니 스파이 소설을 좋아하는 성향과 자신을 영화감독으로 이 새를 찾아보세요 당신의 아파트에서 김연희 기자 아파트는 삭막한 도시의 상징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자연이 꿈틀대는 탐험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새를 관찰하는 탐조인(探鳥人)들에게 그렇다. 인공화된 도시에서 아파트 단지는 작은 숲 구실을 한다. 그곳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며 살아간다. 아파트는 인간만의 보금자리가 아니다.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탐조책방’은 국내 1호 탐조 전문 독립서점이다(제823호 ‘새 관찰이 처음이라면 탐조책방을 찾자’ 기사 참조). 2021년 4월 문을 열었다. 이제는 책방 주인이자 생태 문화기획자로 활동 걸그룹의 가창력 논란 가수의 조건을 묻다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 과장을 조금 보태 가수와 라이브라는 단어를 21세기 들어 가장 많이 들은 지난 몇 주였다. 도화선이 된 건 4월13일 미국 인디오 사막에서 열린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무대에 선 그룹 르세라핌이었다. 데뷔 2년이 채 되지 않은 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코첼라라는 대형 음악 페스티벌에 초대된 이들은 설렘과 흥분을 감추지 못한 모습으로 몸을 내던지듯 무대에 등장했다. 대표곡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 ‘피어리스(FEARLESS)’ ‘더 소멸해가는 싸움을 계속하는 사람들 김이경 (작가) 제주 동백동산은 세상의 소란 속에서도 고요하다. 하늘을 가린 울창한 나무 사이를 걷는다. 다리가 무거워질 즈음 걸음을 멈춘다. 발아래, 굵은 철망이 아니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컴컴한 구멍을 바라본다. 도틀굴이다. 70여 년이 흘렀어도 생생한 공포. 저 구멍으로 들어갈 때의 심정을, 굴속에서 귀를 세우고 하루 한시를 천년처럼 보냈을 사람들을 떠올린다. 그 끝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이후 시간을 생각한다. 사람이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고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는가.예전엔 싸움을 택한 이들의 시간을 생각했다. 그 치열함을 거울 삼아 살았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단박에 한국사: 근대편심용환 지음, 방상호 그림, 북플랫 펴냄“조선은 독립할 수 있었다.” 흥선대원군의 개혁은 성공인가, 실패인가? 안중근은 왜 이토 히로부미를 쏘았을까? 3·1운동은 약소민족의 단순한 몸부림에 그쳤던 것일까. 무엇보다 19세기 말~20세기 초의 상황에서 조선은 근대화된 독립국가로 나아갈 잠재력을 갖고 있었을까? ‘역사 커뮤니케이터’ 심용환이 흥선대원군 집권 시기부터 일제강점기, 치열했던 독립투쟁사, 해방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근대사를 마치 소설 한 편처럼 박진감 있는 문체로 정리했다. ‘한국의 근대사’를 다룬 책이지 교만한 젠더 권력엔 보복 아닌 대화로 이상원 기자 마사 누스바움은 세계적 법철학자다. 미국 시카고 대학 로스쿨 교수인 그는 고전철학·정치철학·윤리학 등 여러 분야에서 독창적 저서를 냈다. 2021년 〈교만의 요새〉 서문에서 누스바움은 썼다. “나 역시 여성이다. 우리 사회의 다른 많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성희롱과 성폭력 피해자이기도 하다.”누스바움이 보기에 미국은 성평등 혁명을 겪고 있다. ‘미투 운동’ 이후 이 혁명이 어떤 진전을 이뤄왔는지 논하는 게 책의 첫 번째 목표다. 두 번째 목표는 오랫동안 특권을 누려왔고 지금은 개혁에 반발하는 이들의 논리를 분석하는 것이다. 그 밑바탕에 좋은 곡은 알려진다? 돈 들여야 알려지지 배순탁 (음악평론가) 1950년대 로큰롤의 기세를 단번에 꺾어버린 사건이 있었다. 이른바 페이올라(Payola)다. 요약하면 페이올라는 DJ에게 뇌물을 주고 선곡을 청탁하는 관행이다. 레이 찰스의 전기 영화 〈레이〉(2005)를 보면 이에 대해 알 수 있는 장면이 나온다. 암암리에 행해지던 페이올라가 법의 철퇴를 맞은 건 1959년이었다. 이로 인해 ‘로큰롤’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냈다고 전해지는 DJ 앨런 프리드도 은퇴하게 된다. 그렇다면 질문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1959년 이후 페이올라가 진짜 근절됐는지 여부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그렇지 않 익명의 독자님, 정말 감사합니다 주하은 기자 지금은 고인이 되신 저의 할머니는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분이셨습니다. 할머니는 1930년대생이었으니, 그 시절 태어난 여성 대부분이 비슷한 처지였을 것입니다. 정규교육은 고사하고, 어린 시절 할머니에게는 글을 가르쳐주는 멋진 어른도 없었나 봅니다. 할머니는 아주 오랜 시간을 까막눈으로 살아야 했습니다.정확히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할머니에게도 늦게나마 글을 배울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노인대학’에서 한글을 읽고 쓰는 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할머니는 돌아가실 때까지 한글을 유창하게 읽고 쓰진 못하셨습니다. 그래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