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김준일 시사평론가, 이은기 기자

★ 첫 번째 뉴스 키워드 : ‘중재자 한동훈’, 성공할까?

■ 진행자 / 의사 파업을 두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중재에 나섰는데, 현재로서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 이은기 / 오늘(3월26일) 국민의힘 내부에서 ‘지난주에 지지율이 최저치를 찍었고 이번 주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홍석준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평행선을 달리던 ‘의정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보여주면서 반등의 모멘텀 만들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주 일요일(3월24일)에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을 만나고 ‘의정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대통령도 곧바로 ‘유연한 처리’, ‘건설적 협의체 구성’을 당부했는데요.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만 잠정 보류됐을 뿐 의대 교수들의 사직은 어제(3월25일)부터 이틀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의료 공백의 중심에 있는 전공의들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3월26일) 의대 2천 명 증원의 조정 가능성은 일축했지만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조금 전 “대화하는 데 있어 의제를 제한할 문제 아니다”라면서 증원 조정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 진행자 / 김준일 평론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중재자’로서 역할 할 거라고 보십니까?

■ 김준일 /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역할을 주려면 협상의 재량권도 어느 정도 줘야 하잖아요. 그런데 ‘2천 명(증원 조정)은 안 된다’라고 대통령이 딱 못 박은 상황에서는 협상의 재량권이 없잖아요. 그러면 굉장히 제한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3월26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3월26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 진행자 / 오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죠?

■ 이은기 / 한편 국민의힘은 한동훈(국민의힘)- 인요한(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 투톱 행보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당장 오늘(3월26일) 한동훈 위원장은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고, 인요한 위원장은 천안함 피격 14주기를 맞아 백령도를 찾았는데요.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공동선대위원장인 원희룡(인천 계양을), 나경원(서울 동작을),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후보 등이 본인 지역구 선거가 어렵다 보니, 스피커의 부재를 많이 느낀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그래서 ‘유승민 역할론’에 대한 요구가 나오는데요. 홍석준 부실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스피커 역할을 할 분을 당에서 절실하게 찾고 있다”라고 했지만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특별히 생각해 본 적 없다”라고 ‘유승민 역할론’을 일축했습니다.

■ 김준일 / 개인적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좀 안 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바빠요. 이혜훈 후보 지역구(서울 중·성동을)에 가서 떡볶이도 먹어야 하고, 여의도역에서 (아침) 인사도 해야 해, 박근혜 전 대통령도 만나야 해, (의정 갈등) 중재자도 해야 해, 캐릭터가 헷갈려요. 모든 걸 한동훈 위원장한테 다 맡기니까, 중재자도 아니고 보수한테 구애하는 것도 아니고, 보기가 안 좋아요. 한동훈 위원장을 보좌해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 두 번째 뉴스 키워드 : 거세지는 이재명 메시지

■ 진행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메시지가 연일 강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 이은기 / 오늘(3월26일) 이재명 대표는 서울 서대문갑 김동아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아현역을 찾은 15분 동안에는 검찰과 정부, 여당을 향한 비판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최근에 ‘나라에 망조가 들었다’, ‘이런 식으로 하면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 ‘(대통령이) 차라리 없는 게 낫지 않냐’라면서 연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암시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민주당 내부에서는 ‘검찰독재정권 조기 종식’을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 결국 비례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강경한 정권 심판 메시지를 내 선명성을 내세운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재명 대표의 발언이 많아지고 거세지면서 ‘강원서도로 전락’ 등 본인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일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묶어 ‘막말 퍼레이드’라고 하면서 공세 나섰는데요.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의 발언이 추후 선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3월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남 양산시 남부시장에서 양산갑 이재영 후보(왼쪽), 양산을 김두관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며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3월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남 양산시 남부시장에서 양산갑 이재영 후보(왼쪽), 양산을 김두관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며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김준일 평론가, 이재명 대표의 최근 발언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김준일 / 이재명 대표가 정권을 향해서 강하게 얘기하는 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봐요. 그런데 지금 이재명 대표의 설화는 정권에 대해서 세게 얘기할 때가 아니라, 비유를 들면서 나오는 게 대부분이거든요. (이재명 대표가) 즉흥적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잘 타는 연설을 잘하는 분인데, 정제된 언어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민주당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세게 얘기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 진행자 / 조국혁신당과의 비례대표 후보 경쟁 차원에서 ‘전략적’이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 김준일 / 네. 다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비유를 쓰던데, 민주당이 진짜 급하면 민주당에 몰아줘요.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이 상당히 많이 이기거나 과반을 차지할 걸로 나오니까, 조국혁신당에 표를 줘도 무방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민주당 여론조사가 너무 잘 나오는 것도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는 좋지 않게 작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세 번째 뉴스 키워드 : ‘런종섭’ 이어 ‘런계환’?

■ 진행자 /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관련 소식이네요.

■ 이은기 / 이종섭 주호주대사 귀국으로 ‘다 정리됐다’ ‘이제 책임은 공수처 몫이다’라는 국민의힘의 주장과 달리, 총선을 앞두고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3월26일) 군인권센터는 기자회견을 열고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출국금지 상태로 출국을 시도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김계환 사령관이 3월 말경 미국 하와이 소재 태평양함대 사령부, 미 태평양 해병대를 연달아 방문하는 출국 계획을 수립했다가 최근 취소했다는 겁니다. 군인권센터는 “이종섭과 김계환을 즉시 구속하고 강제수사”하라고 요구했는데요. 김계환 사령관은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의 핵심 피의자로 이종섭 대사와 함께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출국금지가 된 6명 중 1명입니다. 김계환 사령관이 하와이 방문 연기를 결정한 시점(10일쯤)은 이종섭 대사 출국금지 사실이 불거진 직후라고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종섭 대사 귀국의 명분이었죠. 6개국 공관장이 참여하는 ‘방위산업 협력 주요 공관장 전체 회의’는 아직 열리지 않았습니다. 외교부는 이번 주 후반부에 열릴 거라면서 날짜를 특정하지 않았는데요. 이종섭 대사는 어제(3월25일)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비공개 면담을 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는데, 외교부는 이 면담 내용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종섭 대사의 다음 주 일정이나 출국 계획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 진행자 / 김준일 평론가, 이종섭 대사가 사퇴할 거라고 보십니까?

■ 김준일 / 저는 안 할 거라고 봅니다. 다만 김계환 사령관 같은 경우에는 미국과 한국의 해병대 사령관들이 격년으로 (양국을) 방문하기 때문에 ‘런계환’이라고 부르기엔 좀 그래요. 지난해 5월에는 미국 해병대 사령관이 한국에 왔고 올해 갈 차례인데요. 김계환 사령관이 도망갈 거라는 생각은 안 하지만, 본인이 출국금지된 6명 중에 1명인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출국하려는 게) 모든 사람들이 이 사안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고, 무사히 넘어갈 거라고 무시하는지 (보여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3월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야채 매장에서 파 등 야채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월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야채 매장에서 파 등 야채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네 번째 뉴스 키워드 : MBC ‘대파 가격’ 보도, 방심위로

■ 진행자 / “대파가 875원이면 합리적”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논란을 보도한 MBC 보도가 문제가 있다는 민원이 방심위에 접수됐다고요.

■ 이은기 / 어제(3월25일) MBC 〈뉴스데스크〉가 3월20일 보도한 “민생 점검 날 대폭 할인? 때아닌 ‘대파 논쟁’” 기사에 대한 민원이 방심위(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된 걸로 확인됐습니다(방심위에 접수된 안건 중 공직선거법 제8조의2제5항(선거방송의 공정성 여부 조사 및 관련 내용에 대한 심의) 등에 대한 안건은 선방심위에서 심의한다). 제가 보도를 다시 보니,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발언’의 경위를 설명하면서 875원 가격이 나오게 된 이유, 이 발언을 둘러싼 비판을 담은 내용이었는데요. 오늘(3월26일) 대통령실은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대파 등 농축산물의 가격 상승에 대한 비판에 대해, “지난 정부에서 대파, 계란 등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고 반박했습니다.

■ 진행자 / 김준일 평론가, 선방심위(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이 민원을 안건에 올릴 거라고 보십니까?

■ 김준일 / 선방심위가 원래 선거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양당의 발언 등에 대해서 팩트가 틀린 걸 주로 지적했지, 공정성 이슈에 대해서는(다루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어떤 게 공정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언론학자들이나 언론인들도 이견이 있기 때문에 거의 징계를 안 내렸어요. 그런데 이번 선방심위는 모든 걸 다 선방심위로 가져가요. 팩트가 틀리지 않다고 ‘누군가가 불편해’, ‘이건 선거에 영향을 주는 거야’라고 하고 (법정 제재를) 채택하는 거예요.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전 JTBC 기자),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김준일 시사평론가, 이은기 기자

기자명 이은기 기자 다른기사 보기 yieu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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