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박원석 새로운미래 책임위원, 장윤선 기자

“현역 의원 누가 입당하느냐가 새로운미래를 둘러싼 이슈의 전부”
“새로운미래, ‘정치적 미래’ 보장되는 대안 세력으로 인식되지 않아”
“이낙연 광주 광산을 선택 이유? 정치 신인 출마 지역은 도의상·체급 상 맞지 않아”
“새로운 미래, 광주 전체 선거구 8곳에서 민주당과 1대1 구도 만들 것”
“이낙연에게 작동하는 ‘배신자’ 프레임… 얼마만큼 지지받을지 관전 포인트”
“이낙연 ‘배신자’라고 규정될 만한 일 한 적 없어, 대선 패배가 이낙연 때문인가”
“임종석 새로운미래 입당 ‘노쇼’? 이낙연 광주 출마에 대한 입장 차이”
“이낙연 출마 안 했다면 민주당에서 더 많은 현역 새로운미래로 이동했을 것”
“새로운미래, ‘진짜 민주당 vs 가짜 민주당’ 프레임으로는 선거에서 승산 없어”
“조국혁신당 돌풍 계속될까? 정치적 명분과 정당성에 근원적 결함 있어”
“이재명, 윤석열 심판보다 자신의 권력 기반 확고히 하는 게 주된 목표처럼 보여”

■ 진행자 / 오늘은 박원석 새로운미래 책임위원, 장윤선 기자 모시고 정치 현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책임위원’이라는 직함이 낯서네요.

■ 박원석 / 저도 낯설어요. 정당의 최고위원회인데 새로운미래에서는 최고위라는 기구의 명칭이 좀 부정적인 선입견을 주지 않느냐해서 바꿔보자고 해서 바꾼 건데, 익숙하지는 않습니다.

■ 진행자 / 지도부라고 이해하면 되겠네요. 장윤선 기자와 박 위원, 두 분이 오랜 지기라고요.

■ 장윤선 / 오래 알고 지냈죠. 1990년대 중반부터니까 내년이면 30년이네요.

■ 진행자 / 네, 두 분 ‘케미’ 기대됩니다. (웃음) 새로운미래 얘기부터 해볼까요? 현역 의원 추가 입당을 놓고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잖아요.

■ 박원석 / 현재는 세 분의 현역 의원이 함께하고 있고, 몇 명 더 가능성 있다 정도로 이야기되는 데 워낙 예민한 문제입니다. 두세 명 정도 더 거론되고 있는데요. 당적을 옮긴다는 게 개인에게는 굉장히 실존적 문제여서 내부에서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알고 있는 분들만 알고 있고, 아무래도 원내에 있는 의원들 간에는 이런저런 접촉이 많기 때문에 저희는 ‘그러려니’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현역 의원이 5명이 되면 국고보조금도 받을 수 있고 또 의원 수가 많아질수록 기호도 앞번호를 받을 수 있는 여러 장점이 있긴 하죠. 그런데 이게 긍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저희가 2월4일에 창당했는데 창당하자마자 2월9일에 개혁신당과 통합을 선언했잖아요. 잘 순행했으면 좋았을 텐데 잘 안됐습니다. 그 이후에는 민주당 공천 파동으로 현역 의원 누가 이적해 오느냐가 새로운미래를 둘러싼 이슈의 중심이 되어버렸거든요? 당의 정체성이나 가치, 비전을 중심으로 당을 알리고 확장성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계속 통합, 영입, 입당 이런 걸로만 당이 회자가 되고 그 과정에서 흔들리기도 하고요. 이른바 ‘노쇼’ 사태 같은 것이 일어나면서요. 지금은 새로운미래 구성원 간에도 의견 차이가 있습니다만, 저는 그런 것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고 하죠. 당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는 걸 핵심에 둬야지 외적 요인에 의해 흔들리는 모습은 좀 아닌 것 같아요.

■ 진행자 / 장윤선 기자는 새로운미래에 입당이 거론되는 의원, 취재하고 계시죠? (웃음)

■ 장윤선 / 이번 경선에서 탈락한 분들이 주요하게 이야기되고 있죠. 송갑석 의원 등이 고민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정말 결행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밖에도 많은 분들이 새로운미래로 갈까 했다가 우선 멈춤한 분들이 있거든요? 이유를 들어보면 정치적 미래가 보장될 수 있겠냐는 것에 대해 확신이 별로 없더라고요. 차라리 무소속이 낫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있고요. 제가 알기로는 설훈 의원도 사실 이낙연 대표와의 인연을 생각하면 새로운미래로 가는 게 맞는데, 경기 부천 지역 당원과 지지자들, 보좌진들이 ‘절대 안된다’라고 반대했다는 거예요. 결국 선거에 도움이 될 거냐에 대해서 물음표를 계속 갖고 있는 거거든요. 본인의 당선이 달린 거니까요. 그리고 홍영표 의원이 아마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 가운데 하나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죠. 워낙 지역구 관리를 오래 잘 해왔고, 민주당 후보로 나온 박선원 후보가 국정원 출신이고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에요. 그래서 홍영표 의원 정도가 살아돌아올 가능성 높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나오죠. 이분들은 어찌됐든 민주당의 복원, ‘진짜 민주당’ 이런 노선이잖아요. 정권 심판론 이야기가 나오는 와중이라 그런지, 지지율이 높지 않아서 그런지 언론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죠.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3월10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 집회·필승 결의대회에서 당 지도부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3월10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 집회·필승 결의대회에서 당 지도부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가 광주 광산을에서 출마 선언했잖아요.

■ 장윤선 / 그 정도가 관심을 좀 끌고 그밖의 정당 활동은 주목을 못 받는 상황인 거죠.

■ 박원석 / 이낙연 대표의 출마 지역구를 어디로 할 거냐를 두고 저희도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을 했는데요. 광주 현지 민심이나 여론이 제일 중요했죠. 압도적으로 광산을 출마 목소리가 많이 나왔습니다. 민형배 의원이 민주당 내에서 ‘친명’으로 분류되는 의원 중 한 분이고, 또 꼼수 탈당 논란도 있었던 분이잖아요. 이번에 광주 전역에서 기존 의원 대부분이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공천에서 탈락했어요. 민형배 의원이 유일하게 살아남은 재선 도전 의원이 됐는데, 그러다보니까 지지도 있지만 반감도 상당한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이 이낙연 대표가 출마한다면 광산을에 출마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많이 주셨고요. 또 정치 신인들이 출마하는 곳에 이낙연 대표가 나가기에는 좀 도의상, 체급 상 맞지 않다는 의견도 많아서 선택했는데, 쉽지는 않습니다.

■ 진행자 / 그런가요?

■ 박원석 / 정권 심판 여론이 워낙 높아요, 광주에서. 새로운미래와 이낙연 대표가 분열적인 요소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고요. 물론 민주당 공천 논란을 겪으면서 광주 민심이 상당히 요동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대로 민주당이 제대로 정권 심판하고 총선 승리하고 더 나아가서 정권 교체할 수 있겠냐는 비관론과 의심이 굉장히 커져 있는 상황이에요. 때문에 경쟁이 있는 호남 정치가 돼야 경쟁력이 생긴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어쨌든 이낙연 대표는 전 국민 누구나 아는 정치인이고 경륜이 있는 정치인인 것만은 분명하니까 그동안 광주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정치인이 안 나오다보니까 광주 시민들도 계속 갈아치우는 방식을 선택했거든요. 광주가 재선 의원이 거의 안 나와요. 그게 광주나 호남을 위해 좋은 선택은 아니거든요. 그런 면에서 경륜과 큰 정치를 할 수 있는 인물을 이번에 선택해 달라, 이런 호소를 한편으로 하려고 하고요. 저희는 광주 선거구 8곳을 다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절반 가까이는 출마자가 확보됐는데, 망설이는 분들도 있고 출마 검토하는 분들도 있고요. 잘 설득하고 용기 내서 전 지역에 출마해야 선거 진용이 갖춰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새로운미래가 광주에서 민주당과 1대1 구도를 만들겠다?

■ 장윤선 / 제가 오늘 방송 오기 전에 〈전남일보〉 기자를 통해서 상황을 좀 물었어요. 민형배 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논란이 좀 있었잖아요. 그런데 여기에 이낙연 대표가 오기 때문에 어떤 파장이 있을까 싶어서 물었는데, 〈전남일보〉 기자 판단은 이런 겁니다. 본인 뿐만 아니라 지역 언론 대부분 기자들의 판단인데, “그래도 쉽지 않다”는 거예요. 첫째는 이낙연 대표에 대해 배신자 프레임이 작동한다는 거죠. 대구에서 유승민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겪었던 것과 똑같은 프레임이 작동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리고 광주는 정권 심판 여론이 굉장히 큰데 여기에 나와서 ‘이재명 심판론’을 이야기하는 것을 옳다고 보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실제로 선거에 나와도 크게 영향을 미칠 분위기는 아니라고 하고요. “왜 나오냐?”는 여론도 있다고 해요. 그런데 이낙연 대표가 선택할 수있는 지역이 없죠. 수도권 어디를 가기도 어렵고 결국은 호남에서 선택을 받아서 그걸로 대선까지 가야 하는 운명인 건데, 과연 이번 선거에서 이낙연 대표가 어떤 선택을 받게 될지, 몇 퍼센트나 받게 될지가 굉장히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인 거고요. 또 하나는 광주전남 지역에서 ‘조국 돌풍’이 있어요. 처음에 5.18 묘역에 와서 인사하고 할 때만 하더라도 현장에 취재기자들도 별로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후 나오는 메시지가 상당히 세고, 간결하고, 분명하다보니까 파장이 점점 커지고 실제로 ‘진보의 예인선’이 되겠다는 주장을 하고 있잖아요. 정의당을 대체하겠다는 입장이고, 실제 신장식 변호사가 합류하고 라인업이 갖춰지면서 광주전남 지역에서 오히려 조국혁신당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어요. 몇 주 사이에 광주전남 지역 여론 지형이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 진행자 / 소위 말하는 배신자 프레임이 정치인으로서는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 박원석 / 당연히 부담이 되겠죠. 다소간 답답한 심정이기도 할 겁니다. 실제 이낙연 대표가 배신자라고까지 규정될 만한 그런 일을 한 게 없어요.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여러 논쟁이 오가는 건 어느 당 경선에서나 있는 일이고요. 경선 끝나고 나서는 본선에서는 또 역할을 다 했거든요. 결국 이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이낙연 악마화’로 빠져나간 측면이 없지 않아 있어요. 호남에서는 일정하게 그게 먹힌 거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정치인으로서는 억울하지만 설득해야 하는 거고, 피하거나 우회할 방법은 없죠. 정면돌파하고 돌팔매를 맞더라도요. 이낙연 대표가 책임지거나 사과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하되, 본인이 생각하는 지금 이대로의 민주당, 지금 이대로의 호남 정치, 이른바 ‘이재명의 민주당’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해야죠. 이낙연 대표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출마를 하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해놓은 이야기를 잘 안 바꾸는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 진행자 / 이른바 ‘엄근진’으로 유명하죠.

■ 박원석 / 불출마 이야기를 했었기 때문에 총선에 다시 출마한다는 게 사욕으로 보일 수 있지 않겠냐 때문에 굉장히 주저했어요. 당내에서 설득을 많이 했죠. 호남에서 여론과 민심을 바꾸려면 출마하는 수밖에 없다. 피해간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 안 된다고요. 나중에 언젠가 정계를 떠나고 나서 호남에서 이낙연의 역사가 ‘배신자’로 남으면 받아들일 수 있겠냐는 문제 제기를 많이 했죠. 대선 이야기가 나오지만, 솔직히 말해서 지금 그걸 염두에 두거나 계산을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닙니다. 이낙연 대표 처지가 냉정하게 보면 은퇴로 가는 길목에 있는 거예요. 그러나 한국 정치가 이대로 가면 양당의 적대적인 패싸움 같은 정치로 갔을 때 비전이 없는 거잖아요. 대한민국 정치 지형의 작은 변화라도 만들고 싶다는 그런 절실함이 더 큰 거고요. 개인의 정치적 욕심은 많이 내려놓기도 했고,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객관적 상황이 그래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월28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배제 재고 촉구 기자회견 후 국회 소통관에서 퇴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월28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배제 재고 촉구 기자회견 후 국회 소통관에서 퇴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 장윤선 / 이 이야기 안 하려고 했는데…. 사실 새로운미래로 가려고 했던 민주당 핵심 관계자가 있었어요. 근데 이분이 제안을 했다는 거예요. 이낙연 대표 아무데도 출마하지 말라고. 특히 광주에 출마하지 말라고요. 그렇게 협상이 다 되다가 막판에 이낙연 대표가 광주는 꼭 출마하고 싶어서 반드시 해야겠다고 판단해서 결국 안 들어가기로, 협상이 결렬된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낙연 대표가 정치에 욕심이 없고 출마에 욕심이 없다는 건 일종의 레토릭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만약 이낙연 대표가 광주에 출마하지 않고 큰 틀에서 더 많이 내려놓는 선택을 했다고 한다면 민주당에서 지금보다 더 많이 건너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 판이 커질 수 있었죠. 왜냐하면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 파열음이 굉장히 컸기 때문에요. 지금 잦아든 것처럼 선대위 출범하고 있지만 이게 잦아든 게 아니거든요. 지금 다 계산서에 적고 있어요. 아마 4월10일 총선 이후에 민주당 굉장히 시끄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당장 중요한 건 ‘반윤전선’, 이 선거를 반드시 윤석열 심판 선거로 치러야 한다는 역사적 과제가 있기 때문에 지금 넘어가는 거죠. 선거가 끝나고 나면 민주당 내부에 상당한 혼란이 있을 거고, 혼란의 핵심 중에 한 분이 사실은 새로운미래로 가려고 결심했다가 막판에 이낙연 대표의 광주 출마 문제로 틀어진 거예요. 본인 확인을 통해서 확인한 것이기 때문에 맞을 거고요.

■ 박원석 / 취재가 일방적으로, 한쪽만 된 거잖아요. 임종석 전 실장 이야기 하시는 거잖아요.

■ 장윤선 / 그럼 사실이라고 확인을 해주시는 거네요.

■ 박원석 / 임종석 실장이 그렇게 이야기했다면 참 문제가 있네요. 저도 전말을 다 알고 있고, 3월1일에 본인이 이낙연 대표를 찾아와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도 다 들었고, 그래서 다음 날 예정돼 있었던 기자회견도 취소했던 거잖아요. 그다음 날 저녁까지 답을 주기로 했는데, 갑자기 전화를 해서 탈당은 할 건데 출마는 안 하려고 한다는 거예요. 이상하잖아요. 그게 납득이 안 돼서 무슨 얘기냐라고 했더니 출마 문제는 흐려놓고 싶다고 해요. 그래서 와서 얘기 좀 하자고 하고 서울 도착해서 연락하겠다고 했어요. 문자 한 통 보냈어요. 편히 쉬시고 내일 전화하겠다고. 근데 새벽에 본인 페이스북으로 민주당에 남겠다는 메시지를 올리고 연락이 두절된 거죠. 무슨 협상을 했는데 협상이 결렬되고 그건 본인 주장이고요. 전혀 그런 일이 없었고, 정말 그게 문제였다면 이낙연 대표가 출마 안 할 수 있었어요. 이낙연 대표는 등 떠밀려서 나선 거란 말이에요. 근데 이낙연 대표가 출마 안 하는 게 판을 더 크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면 그걸 마다할 이유가 뭐 있습니까? 결국에는 임종석 실장이 간 보다가 본인이 내려놓은 건데 그 책임을 왜 이낙연 대표에게 씌우는지 저는 잘 이해가 안 되고요. 추가 취재를 한번 해보세요. 누구 말이 맞는지.

■ 장윤선 / 새로운미래가 분쟁이 너무 많아요.

■ 박원석 / 새로운미래 내부는 분쟁이 없어요. 제가 새로운미래라는 정당에 지금 몸을 담고 있지만, 이런 이야기에 당이 휘둘리면 안 되는 겁니다. 밖에서 누가 오니 마니 이런 얘기에 오면 오는 거고 안 오면 안 오는 겁니다. 근데 마치 그런 사람들이 오지 않으면 당이 안 되고, 오면 당이 되는 것처럼 이 당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다는 게 새로운미래가 지지를 못 받는 이유라고 저는 진단해요.

■ 장윤선 / 안타깝네요. 저는 이런 생각은 들어요. 새로운미래에 유능한 정치인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박원석 전 의원도 정의당에서 맹활약하던 진보 노선의 정치인이고, 지금 함께하고 있는 김종민 의원도 과거 학생운동을 비롯해서 사회개혁을 위해서 활동하던 분이란 말이죠. 그러면 지금 새로운미래가 아젠다 설정을 보다 더 구체적으로, 적극적으로 하면서 우리는 이렇게 이슈파이팅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거든요? 근데 그것보다는 민주당에서 누가 탈당할 거 같다, 누가 경선 탈락했다, 당이 창당하고 나서 지금까지 계속 그것밖에 없어요. 뉴스가. 그러니까 지지율이 올라갈 여지가 없는 거죠. 조국혁신당은 상당히 빠르게 의제설정을 해버린 거예요. 논점 이탈을 하지 않고. 새로운미래는 유능한 정치인들이 모여서 자기들끼리 싸움하느라고 갈등하느라고 실제 해야 할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다 야당 출신이고 진보 정치인이라면 제금 제1의 전선은 반윤전선 아닙니까? 윤석열 심판과 관련해서 어떤 정치의 내용이 있는지, 그리고 22대 국회에서 새로운미래가 최소한 어떤 입법 활동을 하려고 하는지, 1호 법안은 뭘로 생각하고 있는지 이런 구체적인 대안을 가진 야당이 돼야 하는 거 아닌가요?

■ 박원석 / 맞는 지적이고요. 그런데 제3당 특히 소수당이 선거를 치르는 전략은 프레임으로 치르는 겁니다. 정책으로 선거를 치르지 않아요. 제3당이 이야기하는 정책은 들리지도 않습니다. 조국혁신당이 정책이 있어서 들리는 게 아니고 검찰 독재정권 종식이라는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는 거예요. 그거 하나 선명하게. 그런데 새로운미래도 민주당이나 진보정당에 뿌리를 가졌던 정치인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여기가 선명성이 그 자체로서 없다고 보기는 어렵죠. 그런데 이낙연 대표도 그렇고 김종민 대표도 그렇고 새로운미래에 오신 분들의 서사가 어쨌든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대표가 보였던 패권주의와 갈등하다가 나온 분들이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이분들 이미지가 ‘반명’ 이미지가 강한 겁니다. 반윤을 이야기해도 그건 작게 들리고 반명을 이야기하면 크게 들리는 효과가 있는 거예요. 새로운미래는 마치 반윤을 이야기하지 않는 반명 정당인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그런게 아니고 정확히 이야기하면 이재명의 민주당으로는 정권 심판 제대로 할 수 없다, 정권교체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거고요. 우리가 제3지대 정치를 하려고 했던 근본 취지도 거기 있는 것 아닙니까? 때문에 진영이 다른 개혁신당과도 통합을 하려고 했던 거고요. 그 과정이 잘못 풀리고 있는 거죠. ‘진짜 민주당, 가짜 민주당’ 프레임으로는 새로운미래가 승산이 없어요. 그건 공천파동 같은 평론의 이야기지 선거의 전선이나 구도가 되기 어렵습니다. 어쨌든 정권 심판의 시간이기 때문에. 그렇다고해서 조국 전 장관이 대체제가 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분은 사법리스크를 넘을 수 없어요. 정치적 정당성의 한계를 못 넘어설 거예요. 지금의 결집이 선거 막판까지 유지될까, 왜냐면 정치에는 명분이나 정당성이 중요한데 그 명분이나 정당성에 근원적 결함이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비법률적 수단으로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건데 그건 명분이 될 수 없어요. 결국 한계를 드러낼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월13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을 찾아 한 청년 상인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3월13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을 찾아 한 청년 상인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장윤선 / 중요한 건 연합정치가 가능하냐, 반윤전선의 연합정치가 가능하냐가 굉장히 중요한 거고요. 민주당만으로도 이 산을 넘기가 어려워요. 대통령이 벌써 9번째 거부권을 행사했고, 4월에 채 상병 관련 특검법이 표결을 통해서 대통령실에 가면 100% 거부권을 행사할 거라고 해요. 그럼 10번째 거부권 아닙니까? 더 이상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도록 거부권을 거부하는 정국을 어떻게 만들 거냐. 이건 민주당만으로 안 되고 범 야권이 다 합쳐야, 그래서 200석을 넘겨야 가능한 정국이거든요. 그럼 여기에서 중요한 게 이재명 심판입니까? 이재명 대표에 대해 비판하고 불안해하고 그건 차순위 문제라는 거죠. 야권 지지자들 입장에서 볼 때는. 일단 윤석열 심판의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그 다음에 필요한 사람 있으면 그 순서대로 심판하면 되는 거죠. 그러니까 새로운미래가 큰 점수를 받지 못하고 어려운 미래로 가고 있는 거예요. 좋은 미래, 새로운미래로 가려면 여기에서 ‘이재명 너는 안 돼’가 아니라 그걸 넘어 ‘우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대안을 보여줘야죠. 그 내용이 없고 이재명 대표 리더십 안 된다고만 하니까 언론이 새로운미래로 기사를 쓰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 박원석 / 정권심판론이 주전선이죠. 선거 양상이 시시각각 계속 바뀌고 있는데 아직 선거가 남았기 때문에 몇 차례 변화가 있을 거예요. 그 변화의 시기에 새로운미래가 어떤 프레임으로 선거에 등장할 거냐는 깊이 고민하고 있는 바입니다. 이번 선거가 대선의 연장선이 돼 버렸어요. 발전적이지 않은 선거입니다. 통상 대선은 전망이고, 총선은 심판이다보니까 현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심판 선거다보니 네거티브하게 치러지는 게 맞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3지대 변수가 드러났을 때 보면 안철수가 호남에서 돌풍의 여지가 있었거든요. 양당 정치의 틈바구니에서 양당 정치에 만족하지 못하는 유권자층을 소구하는 가능성이 있었어요. 지금도 여전히 제3지대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16~20% 정도 나와요. 그럼에도 양당으로 화력이 집중되고 있는 건 제3지대 설득력이 약하기도 하지만, 선거의 기본적인 성격이 패싸움이 돼 있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결국 한쪽을 무너뜨려야겠다, 절멸시켜야겠다는 게 강하게 구도로 작용하다 보니까 뭘 해도 안 들리는 측면이 있어요. 저희의 딜레마이기도 하고 개혁신당도 지금 비슷해요.

■ 장윤선 / 야권이 분열하지 않고 연대해서 이번 선거 잘 치러야만 비전이 있어요. 국회 안에서 연합정치의 모델을 좀 보여주는 것도 국민에게 필요하고요.

■ 박원석 / 연합정치가 되려면 민주당이 비례위성정당 같은 걸 하면 안 되죠. 그런 걸 하면서 연합정치를 이야기하는 건 앞뒤고 안 맞는 논리에요. 또 하나는 민주당 공천입니다. 당내에서도 의견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공존이 안 되는데 아예 다른 정치 세력과 연합이나 공존이 되겠습니까? 결국에는 본인을 중심으로 한 권력 기반을 확고히 하는 게 주된 목표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게 주된 목표가 아닌 것 같아요. 아무리 봐도요. 저희는 그런 점을 지적하는 겁니다.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 PD, 김세욱·이한울 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박원석 새로운미래 책임위원, 장윤선 기자, 조현욱 보좌관, 이은기 기자

기자명 장일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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