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만씨(60)는 아들의 장례를 치른 후에 다시 진도로 내려갔다. 아이를 기다리는 미수습자 가족들과 함께 진도에 남았다. 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유류품 발견 소식을 다른 가족들에게 전했다. 진도가 고향인 그는 이후에도 종종 팽목항을 찾았다.
“참사 이후에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진도 지원분과 부위원장을 맡았어요. 11월까지 진도에 쭉 머물렀어요. 마지막으로 황지현 학생이 197일 만에 수습됐죠. 그날이 지현 양 생일이었어요. 진도에 있으면서 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미수습자 가족들을 챙겼어요. 외부 인사들 오면 안내하고 바지선 수습 현장에서 애들 유류품 나오는 거 사진 찍어서 가족들에게 올려주고 그런 활동을 했죠. 제 고향이 진도예요. 동영이는 5월5일에 수습되었는데 같은 반에 당시 미수습자가 두 명 있었어요. 얼른 못 떠나겠더라고. 11월 이후에도 여러 번 찾아갔어요.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민 서명을 받으러 다닐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반별로 모여서 전국을 다녔죠. 지금까지도 참 아쉬운 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될 때 판결문에 세월호 참사가 대통령 탄핵 사유에 포함되지 않았던 부분이에요. 제가 이런 일을 당해보니까 정치는 믿을 게 못 돼요. 피해자인 우리가 그들을 만나서 호소해야 하는 게 참 싫었어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도 아쉬움이 많아요. 10년 동안 돌아보면 의지하고 믿을 사람이 없었다고 느껴요. 어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영정 사진을 들고 걷는 걸 뉴스로 봤어요. 그걸 보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제 근무복이랑 다른 옷에도 노란 리본 배지가 하나씩 달려 있어요. 차에 스티커를 두고 전국을 다닐 때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요. 10년 전에는 50대였지만 이제 연말까지 일하면 퇴직합니다. 퇴직하면 다시 열심히 활동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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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416연대 이용후씨, 박은순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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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영 기자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천안 416연대 활동가 이용후씨(50)와 박은순씨(41)는 참사 직후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며 50일 동안 촛불을 들었다. 지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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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다큐멘터리 〈기억해, 봄〉 제작진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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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소 기자
〈기억해, 봄〉은 이우고등학교 2학년 학생 12명이 만든 세월호 참사 다큐멘터리다. 참사는 이들이 초등학교 4학년에 일어났다. 2021년 열여덟 살의 눈으로, 이 참사를 어떻게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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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1반 유미지 학생 아빠 유해종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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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영 기자
유해종씨(62)는 2015년 안산 세월호 분향소 옆 공간에서 목공을 배우기 시작했다. 나무를 깎고 다듬는 동안에는 괴로운 생각도 잠시 멈췄다. 분향소가 사라지고 2019년 5월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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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전종현씨의 아들 전태호 위원장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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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진 기자
전태호씨(47)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로 아버지 전종현씨를 잃었다. 2015년부터 세월호 일반인유가족협의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진실을 찾는 일을 해오고 있다.“업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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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신경순씨의 아들 김영주 부위원장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50]
희생자 신경순씨의 아들 김영주 부위원장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50]
조남진 기자
세월호 일반인유가족협의회 김영주 부위원장(49)의 어머니 신경순씨는 자전거 동호회원들과 함께 제주로 가던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유명을 달리했다. 김 부위원장은 사고 사흘째 되던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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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김순금씨의 아들 배상수 부위원장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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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진 기자
세월호 일반인유가족협의회 배상수 부위원장(48)의 어머니 고 김순금씨는 그날 환갑 기념으로 초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나던 길이었다. 배 부위원장은 지난 10년 세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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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연장전’에 참여했던 연극인 이종승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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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진 기자
공연예술인노동조합 이종승 위원장(50)은 연극배우다. 세월호가 침몰한 뒤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촛불을 들고 단식에 동참했다. 세월호 추모 활동 과정에서 개인의 목소리보다는 연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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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세월호 활동가 김남용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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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진 기자
진도에 거주하는 세월호 활동가 김남용씨(52)는 세월호 기억관을 ‘생활의 일부’라고 했다. 단원고 2학년 8반 우재 군의 아빠 고영환씨가 팽목항을 떠난 후에도 그는 이곳을 지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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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바람길’의 안병호 공동대표와 임정자 사무국장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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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진 기자
세월호 팽목 기억관을 출발해 팽목 기억관으로 돌아오는 ‘팽목바람길’은 사람이 걷는 길이다. 66차 걷기 행사가 이어지고 있는 이 길은 아동문학가인 임정자 사무국장(58)과 지역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