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조현욱 보좌관, 이은기 기자

★ 첫 번째 뉴스 키워드: 국민의힘 공천룰 확정

■ 진행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빠르게 공천룰을 확정했습니다.

■ 이은기 / 국민의힘 공관위가 이례적으로 어제(1월16일) 첫 회의에서 공천룰을 확정했습니다. 현역 의원 중 하위 10%인 7명은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18명(하위 10%~30%)은 감점(-20%)을 줘서 경선을 치르게 하겠다는 게 눈에 띄는데요. 또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은 정치 신인과 형평성을 맞추는 차원에서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감점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정리해 보면, 3선 이상(-15%)이면서 교체 지수 하위권(-20%)이면 최대 35%까지 깎일 수 있는 거죠.

■ 진행자 / 중진 의원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겠네요.

■ 이은기 /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은 이상민·정우택·정진석·조경태 의원(이상 5선)과 권성동·김기현·김학용·윤상현·이명수·홍문표 의원(이상 4선), 김도읍·김상훈·박대출·박덕흠·유의동·윤영석·윤재옥·이종배·이채익·이헌승·장제원·조해진·하태경·한기호(이상 3선) 의원 등 총 24명인데요. 이중 영남권 의원이 12명입니다. 그러다 보니 당내에서도 ‘중진·영남권 대폭 물갈이’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 진행자 / 조현욱 보좌관님, 국민의힘 공천룰 확정 어떻게 보셨어요? 이 정도 규모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셨나요?

■ 조현욱 /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한테 판을 깔아준 공천룰이죠. 총선 3개월 앞두고 공천을 확정한다는 게 여러 의미가 있어요. 전혀 (빠른 게) 아니죠. 민주당에서도 비명(이재명)계 의원들이 공천을 두고 여러 번 말하지 않았습니까? 민주당은 원래 1년 전에 공천룰을 정하도록 돼 있는데, 정한 다음에도 몇 번을 바꿨어요. 공천룰이 계속 바뀌게 되면, 누군가를 위한 공천이 될 수밖에 없어요. 입시제도도 그렇지 않습니까? 너무 늦게 (공천룰이 결정)된 거고 이건 시스템 공천이라고 할 수 없죠.

■ 진행자 / 이번 국민의힘 공천룰이 ‘원칙과상식’ 의원 등이 중심이 된 ‘미래대연합’ 행보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보세요?

■ 조현욱 / 충분히 그렇죠. 미래대연합뿐만 아니라 제3지대 문제인데요. 제3지대가 처음에 힘을 받으면, 최소한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민주당)한테 혁신을 강제하는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 제3지대가 우후죽순 나오는데도 국민의힘 공천에 아무런 변화가 없잖아요. 민주당도 (공천룰 세팅이) 비슷하게 갈 것 같아요. 그러면 제3지대 공간이 훨씬 넓어지는 거죠.

■ 진행자 / 당장은 이준석 신당이라 불리는 ‘개혁신당’이 조금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거 아닌가 싶은데요.

■ 조현욱 / 맞습니다. 국민의힘 공천룰이 먼저 확정됐으니까 아무래도 국민의힘에서 (현역 의원) 이탈자가 나온다면 이준석 신당 쪽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크겠죠.

■ 진행자 / 그러면 미래대연합은 협상력이 떨어지게 되는 거 아니에요?

■ 조현욱 / 그렇게는 생각 안 합니다. ‘기호 3번’을 받으려면 최소한 10석 이상 돼야 할 겁니다. 그걸 가정해 보면 지금 이준석 신당, 개혁신당인가요? 저희 당(미래대연합) 이름도 잘 몰라요(웃음).

■ 진행자 / 당사자도 헷갈리는 이 상황, 우리가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웃음).

■ 조현욱 / 나중에 다 합쳐지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웃음). 당장 개혁신당이 (현역 의원이라는) 자산이 좀 늘어날 수는 있죠. 그런데 그 자산이 다른 쪽에서 온 게 아니라 원래 출발지, 국민의힘에서 온 거니까 그렇다고 해서 협상력이 엄청나게 강해지는 건 아닐 거예요. 만약에 민주당 의원들이 이탈한다면 개혁신당으로 가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 쪽(미래대연합)으로 오거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쪽(새로운미래)으로 갈 가능성이 크겠죠. 그렇다고 우리가 협상력이 엄청나게 늘어난 건 아닐 거예요. (전체적으로) 제3지대 폭이 더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땅덩어리가 넓어지고 있는 겁니다.

1월1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선·5선 중진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월1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선·5선 중진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국민의힘 반응 한번 살펴볼까요?

■ 이은기 / 오전에 몇몇 중진 의원들에게 물어보니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공관위가 시작하자마자 공천룰 세팅이 될 거라고 예상했다는 건데요. 한 영남 중진 의원은 “‘영남 중진들을 겨냥한 물갈이’는 인요한 혁신위 때부터 나온 이야기이다. 그런 기조에 맞춰 실무진에서 공천룰을 만들어왔을 거고 어제 공관위에서 추인한 거나 마찬가지 아니냐”라고 했습니다. 또 오늘 마침 한동훈 위원장이 국민의힘 4선, 5선 중진 의원들과 점심을 하지 않았습니까? 한동훈 위원장은 점심을 마치고 나와서 “시스템 공천을 보수당에서 처음으로 실천하게 된 취지에 대해 설명했고, 잘했단 반응이 대부분이었다”라고 했는데요. 그 자리에 참석한 또 다른 중진 의원에게 물어보니 “공천룰 이야기가 많이 나왔고 주로 의원들이 질문하고 한동훈 위원장이 설명하는 자리였다. 국정 지지율이 올라가야 총선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라고 말했습니다.

■ 진행자 / 이언주 전 의원이 내일 국민의힘에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라고요?

■ 이은기 / 아무래도 단독인 것 같은데요(웃음). 이언주 전 의원이 내일 국민의힘에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언주 전 의원은 〈시사IN〉에 “공정과 상식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행보를 보이는 윤석열 정부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정당에서 같이 정치를 할 수 없다. 당에서 더이상 희망을 보기 어렵다”라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내일 오전 공식적으로 탈당의 변을 밝힐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언주 전 의원이 평소 “출마 안 할 거면 국민의힘에 남아있으면 된다”라고 얘기해 와서, 추후 거취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두 번째 뉴스 키워드: 이재명 당무 복귀

1월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월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이재명 대표가 1월2일 피습 후 보름 만에 당무에 복귀했습니다.

■ 이은기 / 이재명 대표가 피습 후 보름 만에 당무에 복귀해서 오늘(1월17일) 최고위원회, 인재영입 환영식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대표실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 건강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활동량 자체가 많지 않았어서, 조금씩 활동량을 늘려가면서 체력적인 부분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재명 대표는 복귀 일성으로 “법으로, 펜으로, 칼로 죽이려 하지만 죽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을 강조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 등 탈당한 민주당 인사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통합과 단합을 유지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안타깝다”라고 언급했습니다.

■ 진행자 / 이재명 대표의 당무 복귀 후 첫 메시지, 어떻게 보셨어요?

■ 조현욱 / ‘동그라미, 세모, 물음표’예요. ‘동그라미’는 무슨 의미냐 하면, (이번 총선이) ‘정권에 대한 심판 선거’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세모’라는 건, 그렇다면 ‘심판의 도구로서 민주당에 대해서 유권자들이 동의하는가’에 대해서는 정말 세모인 것 같아요. 저희뿐만 아니라 여러 제3지대 정당들이 나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민주당이 분발하면 제3지대가 설 자리가 없겠죠. 마지막으로 “통합과 단합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라는 건 진짜 물음표인 것 같아요.

■ 진행자 / 이재명 대표 메시지에 대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반응도 나왔죠.

■ 이은기 / 한동훈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 발언에 대해서 “그 정도면 망상 아닌가. 칼로 죽여본다? 누가 죽여본다는 이야기인가. 내가? 우리 국민의힘이? 아니면 국민들이?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정치적으로 무리하게 해석하는 건 평소 이재명 대표다운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세 번째 뉴스 키워드: 국회의원 250명으로 감축

1월1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월1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발표한 소위 ‘정치개혁’ 공약이 논란입니다.

■ 이은기 / 한동훈 위원장이 4번째 ‘정치개혁’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이기면 의원 수를 300명에서 250명으로 50명 줄이겠다고 했는데요.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 시 세비 반납, 당에 귀책 사유가 있을 시 재·보궐선거 무공천 등에 이은 4번째 공약으로 ‘정수 축소’가 나온 겁니다.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 4년을 되돌아보면 비례대표 의원 중에서 직무를 대표한다기보단 다음 지역구를 따내기 위해 그 당의 권한 있는 사람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 그것으로 정치와 국민의 마음을 혼탁하게 한 예를 봤다”라면서 비례대표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비례대표 의석(47석)을 다 줄여도 253석이라, 지역구 조정이 불가피한데요. 한동훈 위원장은 구체적인 감축 방식에 대해서는 “어떤 방식인지 차차 고민하겠다. 이 이야기는 나 혼자 결정한 게 아니라 윤재옥 원내대표와 상의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내일(1월18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진행자 / 관련해서 이은기 기자가 오늘 한동훈 위원장에게 직접 질문을 했다면서요.

■ 이은기 / 오늘(1월17일) 한동훈 위원장과 기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는데요. ‘정수 축소’가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물었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은 “그게 왜 정치 혐오를 부추기냐?”라고 되묻더라고요. 그러면서 “250명이면 충분하다. 국회의원들은 다른 직역 구조조정 할 때는 과감하면서 자기들의 정수 줄이는 얘기만 나오면 이렇게 예민하게 나온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당내 반응 취재하니, “그게 줄인다고 하면 줄어집니까?”라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 진행자 / 조현욱 보좌관님, 국회 경력이 오래되셨잖아요. 이런 정책 한두 번 보신 게 아닐 텐데요. 왜 자꾸 이런 공약이 나오는 걸까요?

■ 조현욱 /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번에 270석으로 (300석에서) 10% 줄이자고 했잖아요.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둘 중에 하나입니다. 천재 아니면 바보. 국회의 문제점을 정확히 꿰뚫고 주장을 하는 사람이면, 천재입니다. 지금 국회 본회의 열어봐야 당론 정해서 양당이 결정하면 끝이에요. 4년 내내 본회의에 올라간 안건이 부결되는 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냥 당에서 정하는 대로 결정되는 거예요. 그러면 뭐 하러 의원들이 이렇게 많이 필요합니까? 양당 원내대표 둘이 결정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 정도로 현행 국회 운영의 문제점, ‘강제 당론’의 문제점, 양당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은 천재가 될 거예요. 그게 아니라 지금 국회의 문제, 정치에 대한 혐오에 편승해서 의석수를 줄이자고 얘기하는 사람은 바보죠.

■ 진행자 / 그 말씀에 빌어보자면, 한동훈 위원장은 ‘천재’와 ‘바보’ 중 어디죠?

■ 조현욱 /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 같아요. 안철수 의원이 (2012년 대선 당시 국회의원 수를) 200석으로 줄이자고 했잖아요. 그때 아마 국민들의 판단은 천재보다 반대의 판단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 PD, 김세욱·이한울 PD(수습)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 조현욱 보좌관, 이은기 기자

기자명 이은기 기자 다른기사 보기 yieu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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