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지 않은 조짐이다. 글로벌 3대 경제 축 중의 두 개인 유럽과 중국의 경기가 더욱 침체될 것으로 전망할 수밖에 없는 지표가 나왔다. 7월25일 나온 하이투자증권 보고서인 ‘하이 Today’s Chart’에 따르면, “7월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유로존 제조업 PMI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쇼크를 기록했다.”
유럽 제조업 PMI 지수 급락
여기서 PMI(Purchasing Manager Index), 즉 구매관리자지수는 경기의 등락을 예측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기업의 구매관리자들에게 재고, 신규주문, 생산, 고용. 원자재 공급 상황 등을 설문해서 작성한다. PMI 지수가 50 이상이라면, 구매관리자들이 대체로 ‘경기 상승 국면’, 50 이하면 ‘경기 악화’를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하이 Today’s Chart’에 따르면, 유럽 제조업을 대표하는 독일의 7월 제조업 PMI는 2020년 5월 팬데믹 직후 수준인 38.8로 추락했다. 지난 38개월 동안 최저치다. 프랑스 제조업 PMI도 시장 예상치(46)보다 낮은 44.5로 나타났다. 유로존 제조업 PMI 지수도 지난 38개월 동안 가장 낮은 47.4다.
하이투자증권은 유로존 제조업 경기의 악화 원인을 고물가, 고금리와 더불어 수출 부진으로 봤다. 문제는 유로존의 가장 큰 수출시장인 중국의 제조업 경기도 악화추세란 점이다.
중국의 7월 제조업 PMI 지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이를 예측할 수 있는 ‘신흥산업 PMI(EPMI)는 나와 있다. 중국 7월 EPMI는 47.1로 6월의 50.7에 비해 3.6포인트 낮은 수치로 ’리오프닝‘ 시점(2022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PMI는 중국의 환경, 정보, 생명공학, 신소재 등 첨단산업을 대상으로 작성하는 경기동향 지표로 1주 후에 발표되는 PMI를 조기 예측할 수 있다.
비틀거리는 중국 경제
이 같은 유럽과 중국의 동반 경기침체로 인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이투자증권은, 통화긴축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 카드로 금리인상 종료를 만지작거리게 될 것으로 봤다. 중국 정부 또한 재정 및 통화 정책 팽창, 감세, 민간기업 투자 지원, 내구 소비재와 서비스 등의 소비 촉진 등 적극적 경기부양 정책을 밀어붙일 필요성이 더 커졌다. 중국 경기의 활성화가 절박해진 유로존 측은 ‘중국 포위망’을 둘러싼 미국과의 공조에서 한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하이투자증권은 내다봤다.
한편 미국의 7월 제조업 PMI 지수는 지난 6월(46.3)을 크게 웃도는 49를 기록해 유럽, 중국과는 달리 연착륙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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