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을 온 가족이 함께 보는 독자를 종종 만난다. 조은미씨 가족도 그런 경우다. 집에 〈시사IN〉이 오면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인 아들이 제일 먼저 본다. 그다음 엄마, 아빠 순서다. 〈시사IN〉의 주요 기사를 읽고 토론하는 것은 이 가족 삶의 일부이기도 하다. 〈시사IN〉을 아이와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며 성장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것은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다. 가족들은 조은미씨가 주도하는 북클럽 회원이기도 하다. 친구, 선후배, 그가 활동해온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한 달에 두 번 정도 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토론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조씨가 〈시사IN〉을 알게 된 계기는 삼성 기사 삭제 사건부터다. 대학 졸업 후 여러 시민단체와 관계를 맺고 활동해온 그는 늘 〈시사IN〉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왔다. 처음에는 가판에서 사보다가 8년 전부터 정기구독을 시작했다. 아이가 굽시니스트 만화를 처음 접한 것은 중학생 때였다. 그때만 해도 배경이 되는 사건에 대해 설명해줘야 했는데 요즘은 거꾸로 조씨가 아이에게 물어볼 때가 많다고 한다.

조씨에게 요즘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고 한다. 촛불집회 때까지만 해도 동질적으로 보이던 주위 사람들과 의견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정치인에 대한 생각이나 정책에 대한 감수성이 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한다.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자신은 2030 세대와 다르지 않다고 여겼는데, 미묘한 차이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한다. “2030 세대가 출발부터 많은 좌절을 겪으며 훨씬 민감한 것 같다”라고 조씨는 말했다. ‘장기 독자’의 말을 들으며 더욱 섬세하고 지혜롭게 이슈를 다루어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해본다.
기자명 남문희 기자 다른기사 보기 bulgot@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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