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왜 일본이 아니라 중국을 택했을까 남문희 편집위원 지난 3월20일 아시아축구협회(AFC)는 북한축구협회로부터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았다.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3월26일 평양에서 열기로 한 2026 북중미월드컵 일본과의 예선전 경기를 중립국 경기장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북한이 말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뭔지 알 수가 없었다. 최근 일본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 유입을 우려해서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일본 측은 회의적이었다. 일본 외무성은 “평양에서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기를 원치 않는 것 같다”라고 막연하게 추측할 뿐이었다. 기시다가 말한 ‘대담한 현상 변경’은 평양 연락사무소? 남문희 편집위원 북·일 관계는 답이 이미 정해져 있다. 북한은 북·일 수교와 100억 달러 전후 수교배상금이 목표다. 그러나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불가능하다. 일본은 납치 피해자의 생환을 요구한다. 북한은 더 이상 돌려보낼 사람이 없다고 주장한다. 일본이 납치 피해자라고 한 17명 중 북한이 인정하는 것은 13명뿐이다. 이 중 5명은 2002년 9월 북·일 정상회담 때 돌려보냈다. 나머지 8명은 사망했다고 한다. 그러므로 북한 입장에서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 양측 입장이 팽팽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한 지 오래됐다. 그런데도 시시때 북한의 ‘동족 관계’ 부정에 담긴 숨은 그림 남문희 편집위원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 남북기본합의서에 규정된 남북 관계 정의다. 굴곡은 있었지만 1991년 12월 탈냉전의 문턱에서 남북이 합의한 대로 30여 년간 이어졌다. 이제 신냉전의 파고 속에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12월26~30일 개최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는 “북남 관계는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되었다”라고 선언했다. 남북이 그렇게 부인하던 ‘나라와 타이완해협 운명 가를 2027년과 2035년의 지정학 남문희 편집위원 제16대 타이완 총통 선거(1월13일)에서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이 승리의 최대 조력자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었다. 통일을 앞세우며 타이완을 압박해온 그의 타이완 정책이 결국은 독립주의자 라이칭더의 등장으로 귀결한 셈이다. 지난해 12월26일 시 주석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합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를 언급하며 타이완과의 통일이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타이완을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어떤 사람, 어떤 방식도 단호히 방지해야 한다”라며 라이칭더를 겨냥하기도 했다 ‘한·미 핵협의그룹(NCG)’ 일정에 드리운 트럼프의 그림자? 남문희 편집위원 너무 갑작스러운 얘기라 좀 의아하다. 2023년 12월15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핵협의그룹(Nuclear Consultative Group·NCG)’ 회의 얘기다. 2023년 7월 서울에서 1차 회의 겸 출범회의가 열리고 이번이 두 번째 회의다. 한국 측 수석대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 따르면, 2024년 6월 3차 회의를 끝으로 조기에 종료하기로 했다. 특파원 간담회에서 그는 “세 번째 NCG를 내년 6월쯤 열 수 있다면 준비형 임무를 띤 NCG는 끝난다. 이후 완성된 확장억제 체제를 어떻게 유지하고 관리해나갈 것인지에 가까워지는 북한과 러시아, 어떻게 볼 것인가 남문희 편집위원 보스토치니 북·러 정상회담(9월13일)에 대해 국내와 미국의 온도차가 느껴진다. 미국 측 전문가들은 지난 7월12일 이뤄진 고체연료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포 18호의 배후에 러시아의 기술지원이 있었다는 의심을 강하게 갖고 있다. 따라서 보스토치니 이후 무엇이 더 튀어나올지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반면 국내 일부에서는 옛 소련 시절 이래 러시아가 동맹국에조차 첨단 군사기술을 넘겨준 적이 없다며 다소 느긋해한다.러시아가 동맹에조차 첨단 군사기술을 이전한 적 없다는 것은 대체로 맞는 말이다. 그러나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가 정말 뜻하는 것 남문희 편집위원 8월18~19일 열린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는 지난해 10월 이후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해온 ‘통합억지(integrated deterrence)’ 전략과 깊이 연관돼 있다. 또 한편으로는 ‘인도태평양판’ 상하이 협력기구(SCO)를 만들고자 했던 미국의 오랜 구상과도 관계가 있다.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 회의에 대해 설명한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설리번은 이 회의를 실질적으로 기획·총괄해온 사람이다. 3국 정상회의가 열린 8월18일 그는 세 가지 측면에서 이 회의의 의미를 설명했다. 첫째는 “이번 쿠바의 한인, 우리가 알지 못했던 독립운동가들 남문희 기자 올해는 쿠바 한인 이주 100주년이 되는 해다. 1921년 3월25일, 한인 288명이 쿠바 라스투나스 지역의 마나티 항구에 입항했다. 그들은 멕시코 유카탄주를 떠나 쿠바로 들어온 것이었다.한국 사회에서 쿠바 한인에 대한 이해는 ‘1905년 4월 인천에서 조선인 1033명이 멕시코 유카탄반도로 건너가 에네켄(용설란과의 식물. 밧줄의 원료인 섬유를 추출) 농장에서 일하다가 그보다 노동환경이 낫다는 쿠바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이주했다’는 식이다. 좀 친절한 자료는 유카탄반도에서 16년 정도 머문 다음 쿠바로 건너갔다는 점을 알게 해준다. 왕이 접견 이어 SLBM 참관, 이래도 정부가 ‘친중파’일까? 남문희 기자 지난 9월15일 오후, 한국 국방과학연구소는 충남 태안군의 종합시험장에서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의 수중발사 시험에 성공했습니다. SLBM은 수중에서 은밀하게 움직이는 잠수함을 통해 유사시 ‘적국’을 위협하는 무기지만 개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국의 이번 SLBM 성공은 미국, 러시아, 중국 등에 이은 세계 7번째 사례입니다.9월15일은 동북아 역사의 흐름과 관련된 많은 일이 동시에 일어난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있었습니다. 2022년 베이 미군의 아프간 철수, ‘다 계획이 있었구나’ 남문희 기자 한국행을 희망한 아프간인 협력자 391명을 구출한 한국 정부의 ‘미라클 작전’에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지난 8월22일 열린 아프간 관련 20여 개국 외교차관회의에서 한국행을 희망하는 아프간 협력자 전원을 버스에 태워 카불 시내를 통과시키는 해결책을 셔먼 부장관이 제시했다는 것이다. 미국과 거래하는 아프간 버스회사의 차량을 대절해서 미군과 탈레반이 함께 근무하는 검문소를 통과한 뒤 카불 공항에 이르는 방법이었다. 카불 공항까지 협력자들을 데려갈 수단을 찾지 못하던 암담한 상황에서 셔먼 장관의 제안은 결 다시 연결된 남북 통신연락선 새로운 기회 될까? 남문희 기자 남한과 북한이 413일간 끊어졌던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선언하기 하루 전인 7월26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중국 톈진에서 온갖 수모를 겪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최고위 인사의 방중이었지만 중국의 문턱을 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의전부터 중국 측의 홀대를 겪어야 했다. 미국 측이 웬디 셔먼 부장관의 파트너로 원했던 인물은 중국 외교부 서열 2위인 러위청 수석 부부장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그보다 급이 한참 낮은 서열 5위 셰펑 부부장을 파트너로 내세웠다. 중국이 셰펑 부부장을 고집한 것은 그가 미국 담당이라는 이유 미·중 줄다리기에 '강제소환'된 북한과 아프간 남문희 기자 잠시 멈췄던 한반도 시계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 7월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7월 하순~8월 북·중 육로 무역 재개’ 소식을 알린 데 이어 7월11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친서를 교환했다며 전문을 공개했다. 그런데 친서의 핵심 내용이 지난 3월23일 공개된 양 정상의 친서와 같았다. 특히 시진핑 주석의 친서 내용이 압권이다. 3월23일 공개된 시 주석의 친서는 “(시 주석이) 두 나라 인민에게 보다 훌륭한 생활을 마련해줄 용의가 있다”라는 매우 이례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 지금 남북이 만나야 하는 까닭 남문희 기자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타이완해협 관련 언급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타이완 문제는 순수한 중국의 내정’이라며 “외부 세력의 간섭을 용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중국·타이완 관계를 ‘하나의 중국’으로 표현한 지는 오래됐으나 ‘중국의 내정’이라는 표현은 최근에 많이 사용되는 듯하다. 관련 자료들에 따르면, 중국 관료나 관변 학자들이 요즘 즐겨 쓰는 이 표현은 서로 다른 층위의 세 지역을 포함한다. 첫째는 신장웨이우얼, 티베트처럼 중국이 실효 지배하는 지역이다. 둘째는 홍콩, 마카오, 인도 국경처럼 타국과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중국에서 평양으로, 원조물자 실은 열차가 멈춘 까닭은? 남문희 기자 시작은 창대했다. 북한의 최대 명절인 4월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정점으로 동북아 정세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 예정이었다.4월 중순의 어느 날 북한에 지원할 식량과 생필품을 가득 실은 평양행 특급열차가 중국 랴오닝성 단둥역을 출발한다. 이것과 때를 맞춰 3월 하순부터 북한 함경북도 신포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일련의 ‘불온한 움직임’의 실체가 드러난다. 3000t급 잠수함 건조가 한창인 신포조선소에서는 3월24일부터 4월 초에 걸쳐 잠수함 진수대와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필요한 드라이독과 바지선이 선박 건조대를 미사일 발사 후의 친서 교환, 북·중의 속내는? 남문희 기자 3월21일은 일요일이었다. 이날 오전 6시36분 북한이 두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남포에서 서해상으로였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은 대개 합동참모본부를 통해 언론에 즉각 브리핑되는 게 관례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채 묻히고 말았다. 그러다 3월24일자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보도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한·미 당국을 건너뛰고 외신을 통해 북한 미사일 관련 소식이 알려진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그 배경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았다.물론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정황을 무력도발, 북한은 ‘소탐대실’ 중국만 ‘일거삼득’ 남문희 기자 올해의 한·미 연합 군사훈련(3월8~18일)에는 이름이 없다. 2018년까지만 해도 매년 3~4월에 열리는 한·미 연합훈련에는 키리졸브나 독수리, 8월에 열리는 훈련에는 을지프리덤가디언 등 명칭이 존재했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회담(싱가포르에서 열린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그 규모가 축소된 2019년의 한·미 연합훈련 역시 ‘동맹’이라는 이름을 가졌다.그런데 올해는 “연합훈련 명칭에 대해 공개하는 것이 현재까지는 제한된다”라는 국방부 대변인 발언에서도 알 수 있듯, 한·미 양국은 훈련 이름을 붙이는 것마저도 매 오수용 재등장은 무력도발 전조인가 남문희 기자 오수용은 북한 노동당 경제부장이다. 1월 초에 그는 군수공업을 책임지는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됐다. 1월5~12일 개최된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다. 그런데 한 달 만에 노동당 경제부장까지 겸임하게 되었다.제8차 당대회에서 경제부장에 임명된 사람은 김두일이라는 인물이었다. 임명된 지 한 달 만인 2월8~11일 열린 당중앙위 제8기 2차 전원회의에서 그는 ‘새로운 제5차 경제발전 전략’에 대한 계획을 제대로 짜지 못했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질타를 받고 물러나야 했다. 그 뒤 2월12일자 〈노동신문〉은 “오수용 동지를 당중앙위 비 선군정치 대체한 노동당 집단 영도력 남문희 기자 ‘노동당 영도체제의 화려한 부활’.8일간의 ‘대장정(1월5~12일)’을 마친 북한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를 지켜본 소감이다. 물론 이번 당대회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은 한 단계 격상됐다. 노동당 위원장 내지는 국무위원장이라는 호칭 대신 노동당 총비서가 된 것이다. 당대회 5일 차 회의(1월9일)에서 개정된 당 규약에 따르면 ‘각급 당위원회의 위원장 부위원장 직제를 책임비서, 비서, 부비서로 하고 기존의 정무국은 비서국, 정무처는 비서처로 고치도록 한다’고 되어 있다.이렇게 직제를 개편한 이유에 대해 1월10일자 〈노동신문〉 김정은의 자아비판 이후 벌어질 상황은? 남문희 기자 북한은 노동당의 나라다. 북한 헌법 제11조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조선로동당의 영도 밑에 모든 활동을 진행한다’라고 못 박아놓았다. 북한 헌법 제4조에 따르면, 주권이 ‘로동자, 농민, 군인, 근로 인테리를 비롯한 근로인민에게 있’으며, ‘근로인민은 자기의 대표기관인 최고인민회의와 지방 각급 인민회의를 통하여 주권을 행사한다’라고 되어 있긴 하다. 그러나 현실에서 최고인민회의는 노동당의 결정사항을 추인하고 입법화하는 기능을 담당할 뿐이다. 노동당의 당적 지도에서 예외인 기관은 ‘수령’을 제외하면 없다고 보는 게 맞다. 내각을 중국에 대규모 정전 사태 발생 남문희 기자 이 주의 현장코로나19를 둘러싼 갈등으로 오스트레일리아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 중국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2월21일자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새벽 중국 광둥성의 주요 도시에서 전력과 수도 공급이 끊겨 병원과 양로원, 학교, 기숙사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저장성 이우시와 장시성, 후난성도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중국 전력의 70%를 담당하는 화력발전소용 석탄의 57%를 그동안 오스트레일리아산이 담당해왔는데 중국 정부가 쇠고기, 보리, 와인과 함께 석탄 수입도 중단하면서 부메랑을 맞게 된 것이다. 석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