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한국 시장 장악한 ‘일본계 대부업체들’ 그 팀이 한국 선수들을 영입하는 까닭
일본에서 안 되는 일, 왜 한국에서 허용하나
 

박찬호와 이승엽.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두 간판스타가 한 팀에서 뛴 적이 있다. 2011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였다. 2010년 겨울 오릭스는 거액을 들여 황혼기에 접어든 박찬호(당시 37세)와 이승엽(당시 34세)을 영입한다. 두 선수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2011년 시즌, 박찬호는 1승5패에 방어율 4.29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이승엽은 타율 2할5리, 15홈런, 51타점을 기록했다. 선수 영입은 실패였다. 하지만 오릭스의 한국 선수 쇼핑은 이어졌다. 2011년 말, 박찬호·이승엽 선수를 떠나보낸 오릭스는 곧바로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백차승을 영입했고, 한국의 간판 타자인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선수도 모셔갔다.

한국 선수 영입이 야구단 보강 차원이라기보다 그룹 마케팅용이라는 건 야구계에서 공공연한 사실이다. 2010년 오릭스는 푸른2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한국 금융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일본 대부업자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한국의 야구 스타들을 통해 해소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오릭스 버팔로스는 2001년 한화 이글스로부터 투수 구대성을 영입했다. 구대성 선수는 2004년까지 오릭스에서 활약했다. 2002년은 오릭스가 한화와 공동으로 대한생명 인수에 나서며, 한국에 교두보를 만들기 시작한 해였다.  

ⓒ연합뉴스2011년 1월30일 일본 오사카에서 ‘박찬호·이승엽 오릭스 버팔로스 합동 입단식’이 열렸다.

 

 

 

 

 

기자명 주진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ac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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