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과정에서 윤리지원관실의 청와대 보고 문건이 나왔다. “VIP 보고는 ‘공직윤리지원관→ BH 비선→ VIP(또는 대통령실장)’로 한다.” VIP는 대통령, BH는 청와대를 의미한다. 하지만 검찰은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입막음용’으로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줬다는 ‘관봉’ 5000만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검찰은 아무것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의 사찰 사례는 줄여 발표했다. 반면 참여정부 등 과거 정부의 사찰 내용은 친절하게 덧붙여 발표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없는 사안이었다. 청와대는 6월13일 검찰의 불법 사찰 수사 발표 직전 “참여정부도 민간인을 사찰한 게 나올 테니 (현 정권의 불법 사찰 내용과) 균형 있게 다뤄달라”고 일부 언론사에 전화를 돌렸다. 청와대 의중을 일부 언론은 충실하게 반영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