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응급실 의사의 고백 송지혜 기자 촌각을 다툰다. 종합병원 응급실은 초 단위마저 쪼개 움직이는 곳이다. 가벼운 복통이나 얕은 열상처럼 비교적 사소한 증상에서 교통사고처럼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하면 찾는 곳이 응급실이다. 환자는 밤낮 없이 산부인과·내과·외과 가리지 않고 아프고 불편한 상태에서 이곳을 찾는다. 응급실은 대다수에게 낯설고 예외적인 시·공간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남궁인씨에게는 집 밥, 집을 나서다 송지혜 기자 직장 생활을 하는 내내 요리에서는 손을 뗐다. 1인 가구로 사는 이에게 요리는 사치였다. 2년마다 이사하면서 유통기한 2∼3년을 넘긴 조미료가 속속 발견됐다. 냉장고에서 시들해진 채소는 음식물 쓰레기봉투로 직행했다. 주말 동안 한 끼를 만들어 먹기 위해 산 식재료는 한 끼를 사 먹을 때보다 비싼 값을 치르고도 남기기 일쑤였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왜 불행마저 불평등할까 송지혜 기자 물고기 한 마리가 죽었다. 이틀에 한 번씩 물을 갈아주고 꼬박꼬박 사료를 줬다. 그게 내 할 일의 전부였다. 애초에 신경 쓸 게 없다는 말을 듣고 데려왔다. 개나 고양이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석 달 전쯤 ‘물생활(관상어 등을 키우는 취미)’을 즐기는 지인이 구피(관상용 열대어) 8마리를 분양해줬다. 이들은 작은 어항에서 자기들끼리 놀았다. 만지 보드게임으로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송지혜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을 점령하고 공습한 수백 년의 역사를 ‘우리의 문제’로 납득시킬 수는 없을까. 종교와 정치가 복잡하게 얽힌 아랍 사회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이 큰 한국에서는 요원한 일처럼 보였다. 팔레스타인 평화연대에서 일하는 신주희 활동가(34)의 고민도 그 지점에서 출발했다.어느 날 떠오른 게 보드게임이었다. 그때만 해도 ‘팔레스타인 상황을 공유할 괜찮아, 우리도 다 실패했었어 송지혜 기자 〈시사IN〉 리더십 포럼괜찮아, 우리도 다 실패했었어인공지능에 ‘쫄지 마’‘선물’ 같은 강연에서 나를 발견하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무릎을 꿇었다. 중학생 때의 일이었다. 사업에 실패한 부모는 학교를 잠시 관두기를 권했다. 애써 밝은 척 “네” 하고 대답했다. 빚쟁이의 협박에 떠밀리듯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막 이사한 때였다.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 다른 친구들이 등교하는 모습을 보면서 의기소침해졌다. 그럴수록 더 참고서와 문제집을 독학으로 파고들었다. 사정을 알게 된 한 선생님이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그녀를 위해 학비를 지원해줄 학교를 인공지능에 ‘쫄지 마’ 송지혜 기자 〈시사IN〉 리더십 포럼괜찮아, 우리도 다 실패했었어인공지능에 ‘쫄지 마’‘선물’ 같은 강연에서 나를 발견하다 이번 리더십 포럼에서는 비중 있는 특별 게스트들의 강좌도 함께 펼쳐졌다.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서울), 이권우 도서평론가(전북), 데이터 분석회사 ‘데이터블’ 이종대 대표(충북)가 그들이다.이 중 서울 지역 특강에 나선 정재승 교수는 ‘인공지능, 제4차 산업혁명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리더’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똑똑한 능력으로 과제를 수행하게 된 현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 눈앞의 꽃게 도둑 잡지도 못하는구나 송지혜 기자 6월의 연평도는 한산했다. 골목 어귀 어디에도 사람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이곳저곳에서 그물에 걸린 꽃게를 떼어내느라 분주한 주민들의 왁자지껄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꽃게 발가락 하나도 보지 못한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6월14일 인천 옹진군 연평면 연평도 동부리 경로당에서 만난 한 노인은, 가만히 누 그날 그 사고는 네 잘못이 아니야 송지혜 기자 지하철 스크린도어 정비업체 직원이 또다시 참변을 당했다. 지난해 8월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조 아무개씨(29), 2013년 1월 2호선 성수역에서 심 아무개씨(38)가 같은 이유로 사망한 이후 세 번째다.2013년 심씨의 사고를 계기로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스크린도어 정비 관련 안전 매뉴얼을 만들었다. △2인1조로 진행할 “엄마, 직장생활은 원래 다 힘든 거지?” 송지혜 기자 아이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다. 어머니 박연아씨(가명·44)는 “내 아들이 아니다”라며 흐느꼈다. “2인1조로 일한다며… 둘 중에 한 명이겠지. 설마 선우(가명·19)는 아니겠지….” 5월28일 김선우군은 출근한 지 여섯 시간 만에 병원 안치실에 누운 채 부모를 마주했다. 의사는 안치실에 들어가기 전, 부모에게 상황을 일러주었다. 독자와의 수다 송지혜 기자 독자 이름: 김우영(32)주소: 서울 마포구 서교동김우영씨는 가판 독자다. 독자와의 수다를 본인이 자청했다. 이 코너에 소개되면 정기독자 대열에 합류할 뜻을 내비쳤다. 재빨리 전화를 해 수다를 떨었다. 그는 출판업에 종사한다. 편집·기획 업무를 한다. 대학 졸업 후 출판계에 자연스럽게 발을 들인 게 벌써 8년이나 됐다며 “너무 오래되지 않았어요?”라고 되물 강남역 사건 피해자의 ‘부치지 못한 편지’… 송지혜 기자 강남역 살인사건 피해자 박수지씨(가명·23)가 남긴 유품 가운데, 부모에게 보내지 못한 편지 두 장이 발견되었다. 남자친구 송중서씨(가명)가 회사 기숙사 물품을 정리하다 발견했다. 송씨는 “지난 어버이날 무렵에 쓴 편지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부치지 못한 편지는 유언이 되었다. 뒤늦게 편지를 받아든 어머니 김씨는 “내 딸로 와줘서 너무 고마워. 짧은 23년 동안 엄마 아빠 기쁘게 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했다(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원문을 그대로 싣는다). 엄마, 아빠 ♥·밖에서 싸우고 전화하면 정의의 사도처럼 항상 엄마가 와서 ‘살아남았다’고 느끼는 여성들의 추모 송지혜 기자 사회‘살아남았다’고 느끼는 여성들의 추모영원한 기념비가 될 ‘그 화요일 강남역’ 계단 10여 개를 올라가자 번호 키가 달린 남녀 공용 화장실이 나왔다. 서울 강남역 인근 서초동 상가 1층 ㅇ주점과 2, 3층 프랜차이즈 노래방이 함께 쓰는 화장실이다. 김 아무개씨(33)는 5월16일 밤 11시42분 이곳 화장실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그의 바지 주머니에는 오빠가 사라진 교실에서 동생은 깊이 울었다 송지혜 기자 김예원양(17)은 오빠 동혁군의 책상에 자신이 만든 컵케이크를 올려두었다. 상자 속에 담긴 여자, 남자, 하트 모양 케이크는 1년 넘게 있었다. 그 옆에는 오빠의 학생증을 목에 걸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촉구’를 위해 도보행진에 나섰던 지난해 1월, 가족끼리 찍은 사진 액자가 놓여 있다. 2015년 4월16일과 2016년 4월16일, 오빠에게 쓴 부치지 창문 너머 바다가 보이네 송지혜 기자 ‘통영’이라는 도시를 선택한 것 외에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떠난 여행객에게 특히 좋다. 통영행 버스 티켓만 끊고 떠난 기자 일행에게 슬로비 게스트하우스가 알려준 맛집, 볼거리, 여행 프로그램을 따라갔더니 시간이 아쉬울 정도로 빠르게 흘렀다. ‘무대책’이던 일행은 슬로비 게스트하우스에 무한한 감사를 표했다. 입에 발린 말이 아니다.조용한 시골 마을에 위치 문화와 예술이 꽃피는 아지트 송지혜 기자 경남 진주가 ‘여행도시’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 뭉클 게스트하우스까지 걷는 동안 나의 무식함을 새삼 확인했다. 소도시에서 마주치는 오래된 건물과 간판의 예스러운 정겨움은 차치하더라도 곧이어 나타나는 남강, 남강변 절벽 위의 촉석루는 그 자체로 절경이었다.남강에서 5분여 걸어 골목으로 들어가면 노란색 입간판 ‘뭉클’이 보인다. 주황 나는 여전히 믿는다 송지혜 기자 ‘프리스타일’만은 꼭 멋들어지게 쓰고 싶었다. 6년차쯤 되면 “이 사건은 말이지” 하고 취재 뒷이야기가 술술 나올 줄 알았다. 말도 안 되는 착각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이 바닥 채우는 데 제일 쩔쩔맨다. 잘하고 싶다며 퍼질러 주저앉아 울 때도 있었는데, 차라리 의욕만 가득하던 그때가 정신적으로 가장 평안했다. 지금은 눈물도 안 난다. 언론인 출신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 송지혜 기자 70위로 떨어진 한국의 언론자유지수 순위를 끌어올릴 복안은 있다. 해직 기자를 복직시키고, 취재 환경을 개선하면 된다. 누구나 다 아는, 공개된 답안이다. 다만 실행이 안 된다. 다행히 답안을 현실에서 실행시킬 수 있으리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여소야대 지형에다 금배지를 단 언론인 출신이 적잖기 때문이다.여야를 합쳐 언론인 출신은 총 20명이다. 장애인의 성을 다시 말하다 송지혜 기자 루게릭병에 걸린 시한부 고등학생 고환(류덕환 분)의 마지막 소원은 섹스하기다. 병실 침상에 누운 채 그가 소리친다. “나는 왜 못해? 병X이라서? 못 움직이니까?” 4월20일 개봉한 영화 〈위대한 소원〉은 고환의 절친한 친구 남준(김동영 분), 갑덕(안재홍 분)이 고환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우스꽝스럽게’ 풀어냈다. 정색하고 보면, ‘ 독자와의 수다 송지혜 기자 이름: 전기영(가명)주소: 서울시 마포구전화 건 사람: 송지혜 기자 지난 제450호에 나온 새누리당 보좌관의 익명 ‘독자와의 수다’를 보고 한 종편 채널에서 일하는 사회팀 기자가 수다 상대를 자청했다. ‘종편 기자로서 정통 시사지를 보며 느낀 바’를 듣고 싶어 기꺼이 수락했다. 열혈 독자지만 〈시사IN〉 구독자임이 드러나선 안 된다는 그. 지난주 새누리당 독자와의 수다 송지혜 기자 이름: 김명규(가명)주소: 서울시 영등포구얼마 전 19대 국회에서 〈시사IN〉을 구독한 새누리당 의원이 1명이라는 기사가 떴다. 2014년 정치자금을 분석한 결과였다(새정치민주연합은 35명).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이 구독한 잡지는 주로 〈신동아〉(11명)와 〈월간조선〉(13명)이었다. 새누리당 소속으로 〈시사IN〉을 구독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도 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