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2일 송영길 인천광역시장(아래 사진)이 백령도·대청도·소청도를 찾았다. 취임 6개월 만에 두 번째 방문이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서해 5도 근황을 취재하기 위해 동행한 자리에서 그가 생각하는 해법을 물었다. 현재 연평도 상황은 어떤가? 피해 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연평도 주민들이 빨리 돌아와 안심하고 생활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북한은 민간인 포격이 아니라고 발뺌하고 있다. 서해 5도에 군 시설과 민간인 주거시설을 명확하게 구분한 ‘평화마을’을 만들어 국제적으로 공인받도록 하겠다. 10·4 선언이 계승되지 않아 남북한이 충돌하면 방지책이 없다. 서해를 평화 협력의 바다로 만드는 ‘인천 선언’을 구상하고 있다. 서해를 전쟁과 긴장의 바다에서 평화와 황금의 바다로 만들겠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해 5도를 요새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요새화·지하화는 천문학적인 돈이 든다. 북한 붕괴가 얼마 안 남았다고 말하면서 왜 돈을 들여 요새를 만드는지 모르겠다. 그 돈이면 항공기와 해군의 구축순양함을 확충해 대비가 가능하다. 요새화는 군사적 긴장이 강화되고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악화시킬 수 있다. 서해 5도 주민들은 군사적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 북한에 삐라를 뿌리려는 사람들을 대청도 주민들이 막아 돌아간 경우도 있었다. 대통령이 타이완 금문도를 예로 들었는데, 금문도는 중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평화의 섬이 되어 있다.
ⓒ시사IN 백승기송영길 인천시장.
인천시가 북한 돕기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함경북도 온성군 어린이들에게 빵과 두유 등 생필품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평양산원 영유아와 산모들에게는 우유와 의약품을 지원하고 있다. 북한 유소년 축구팀에 장비를 지원하고 전지훈련을 주선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평도 포격 이후 민간 지원사업이 중단되었다. 대통령은 임기 내에 북한이 무너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북한이 안 무너지면 어떻게 할 건가? NLL 가지고 북한과 싸우다가 북한 전체를 중국에 빼앗길 수도 있다.

인천시는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는가? 개성공단을 살려내고자 한다. 1.8㎞ 다리를 연결하면 해주·개성·인천을 잇는 3각 클러스터를 만들 수 있다. 개성공단 물류가 인천을 통해 세계로 나갈 수 있다. 서해 5도는 중국으로 가는 통로이자 기착지 역할을 할 수 있다. 관광과 북한 교류를 위한 인프라를 만드는 일에 매진하겠다. 비행장과 놀이시설 등을 꾸며 ‘작은 제주도’로 만드는 것이 전략적 목표다.

기자명 주진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ac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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