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세 화산(백두산·울릉도·한라산)은 모두 하와이와 같은 ‘열점 화산’에 속한다. 열점 화산은 맨틀에서 만들어진 마그마를 끊임없이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은 화산이다. 따라서 대부분 반복 폭발한다. 하와이 섬들도 그랬고 백두산과 한라산도 그랬다. 걱정스러운 것은 과거에도 그랬으므로 미래에도 그러지 말란 법이 없다는 점이다.
지진·화산 연구자들이 돌부처처럼 미동도 않는 한라산과 울릉도를 주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들 화산을 단정적으로 활화산이라고 규정하기도 어렵다. 그러려면 칼데라(한라산 백록담, 울릉도 나리분지) 밑에 열흔과 마그마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늦었다고 여길 때가 가장 빠르다’는 속담처럼, 하루빨리 연구자들이 어깨 겯고 한라산과 울릉도에도 함께 올라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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