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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친정부 언론 인사, 박근혜가 직접 챙겼다

안종범 업무수첩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언론관도 엿볼 수 있다. 비판적인 보도를 했던 매체와 친정부 성향의 매체를 관리한 흔적이 확인된다.

특별취재팀 (주진우·김은지·김연희·신한슬 기자) webmaster@sisain.co.kr 2017년 05월 12일 금요일 제5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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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9일 이재용 부회장 뇌물죄 혐의 등 재판에서 박영수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피의자 신문조서를 공개했다.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에 대한 진술이었다. 안종범 업무수첩에도 관련 내용이 나온다. 2016년 2월15일자 안종범 업무수첩에는 ‘빙상·승마·JTBC’ 등 몇 개 단어만 나열되어 있었다. 이날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세 번째 독대가 있었다.

독대 내용에 대해 이 부회장은 특검에서 ‘박 전 대통령이 왜 JTBC는 정부를 비판하느냐면서 홍 전 회장에 대한 불만을 10분 동안 이야기했다. 독대 후에 홍 전 회장에게 대통령이 언짢아한다고 말했다. 나중에 대통령과 홍 전 회장이 따로 만난 걸로 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독대 당일 내용을 박 전 대통령 또한 안 전 수석에게 알렸고, 이를 기록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나흘 뒤에도 JTBC와 홍석현 전 회장을 언급했다. 안종범 업무수첩 ‘2-19-16 VIP’에 ‘2. 이재용 부회장, JTBC, 홍석현(그림 1)’이라고 쓰여 있다. 이와 함께 ‘교문수석’이라고 쓴 단어와 연결되어 있다. 청와대 교문수석을 통해 계속해서 JTBC 관련 이슈를 챙기라는 뜻으로 읽힌다.

ⓒ연합뉴스
안종범 수첩에는 홍석현 전 회장(위)도 언급된다. JTBC 관련 이슈를 챙기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JTBC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외압’은 홍석현 전 회장도 폭로한 바 있다. 지난 4월16일 홍 전 회장은 유튜브에 2분 남짓한 동영상을 올렸다. “구체적인 외압이 5~6번 됐고, 대통령으로부터 두 번 있었다”라고 홍 전 회장은 밝혔다.

‘정규재TV’에 각별했던 까닭은?

안종범 수첩에는 박 전 대통령이 보수 성향 매체를 자주 언급한 기록도 나온다. ‘10-2-16 VIP’에 ‘5. 정규재 방송 십상시, 3인방, 정윤회(그림 2)’라고 적혀 있다. 정규재 방송은 정규재 <한국경제> 논설고문이 운영하는 ‘정규재TV’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방송 정규재TV는 지난해 12월9일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박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인터뷰한 매체다.

그 시기 정규재TV에서는 정윤회 문건 사건을 방송했다. 2016년 9월30일 정규재TV에서 정규재 논설고문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문제를 위 사건과 비교했다. 김 장관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황제 전세’ 논란이 불거진 장본인이다. 정규재 논설고문은 “십상시와 3인방 의혹도 모두 거짓이었듯 황제 전세 논란도 언론이 만든 거짓이다”라고 주장했다. 정 논설고문은 ‘정윤회 사건은 박관천 전 경정 등이 만들어낸 거짓 정보’라고 강조하며 기존 언론을 비난했다.

이뿐 아니라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7월9일 보수 성향 매체와 인사를 직접 거명했다. ‘7-9-15 VIP’에 ‘김○○(뉴데일리), 장○○(배나TV), 조○○(올인KOREA), 김진’이 적혀 있다(그림 3).

<뉴데일리>는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가 특수공무집행 방해 치상 혐의로 구속된 박 아무개 주필이 몸담고 있는 매체다. <배나TV>는 탈북자 등이 주로 나와 국가 안보나 북한 상황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터넷 방송이다. 인터넷 신문 <올인코리아>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비판하며 탄핵 반대 집회를 적극 보도했다. ‘김진’은 <중앙일보> 전 논설위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김진 전 논설위원은 지난 2월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예선에서 탈락해(컷오프) 당내 본경선에 나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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