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만… 이건 KBS에선 못 들을 거야
  • 신호철 기자
  • 호수 187
  • 승인 2011.04.16 13: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기하와 얼굴들’ 시절에도 ‘미미 시스터즈’는 단순한 백댄서가 아니었다. 그녀들의 스케줄에 맞춰 장기하는 연습 시간을 잡고, 소속사 대표는 공연 날짜를 잡았다. 지난 3월 미미 시스터즈는 장기하와 ‘협의이혼(?)’하고 단독 앨범 <미안하지만… 이건 전설이 될 거야>를 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공영방송 KBS에서 미미 시스터즈 노래를 들을 수는 없다. KBS 심의실이 1집 앨범 수록곡 ‘미미’ 가사에 ‘(꿀 먹은) 벙어리’라는 단어가 들어 있다며 방송 불가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KBS 심의실은 “장애인을 비하해 표현하는 말이 들어가면 안 된다. 장님이나 절름발이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노래 하나가 심의를 통과 못하면 해당 앨범 수록곡 모두 방송이 금지된다.

   
너무 경직된 기준이 아닐까. 미미 시스터즈 소속사 고건혁 대표는 “처음에는 황당했는데, 장애인 단체에서 이런 방송 심의를 원한다는 말을 듣고 일단 수긍하기로 했다. 하지만 작사가가 의도를 가지고 그런 표현을 쓰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음악가의 활동을 위해서라도 절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 가사를 바꿔 재심의를 할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MBC와 SBS는 이 노래 가사를 문제 삼지 않았다.
Magazine
최신호 보기 호수별 보기

탐사보도의
후원자가 되어주세요

시사IN 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