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시민회 사무실에 들어서자 ‘하이디’ ‘밍크’라는 호칭이 오고 갔다. 이곳에서는 직책과 나이를 따지지 않기 위해 별명을 부른다. 자녀를 둔 평범한 ‘아줌마’들이 주축인 시민회가 지난해 사회적 기업을 창업했다. 사회적 기업 ‘꿈꾸지’는 토박이 아줌마 10명이 이끈다. 주요 사업은 아줌마들의 최대 장기, 바로 ‘돌봄’이다.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과 숲 체험, 장애 아동이나 노인의 정보화 교육 등 교육 공동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자원봉사를 넘어 회사까지 차린 데는 이유가 있다. ‘하이디’로 통하는 조용민 실장(45·왼쪽 두 번째)은 “자원봉사로는 활동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아예 사회적 기업을 창업했다”라고 말했다. 

ⓒ시사IN 조남진

창업이기에 이윤을 남기는 게 목표이지만 그 이윤도 지역에 환원한다. 지난해 ‘치유와 키움’ 펀드를 조성해, 소액이지만 지역 내 시민단체를 지원했다. 분수도 모르고 덤비는 ‘당랑거철’로 보일 수 있지만, 아줌마의 힘을 우습게 보았다가는 큰코다친다. 지난 2009년 의정 활동비를 95%나 인상한 도봉구 의원들을 상대로 반환 소송을 내서 승소한 ‘다윗’이 바로 도봉시민회·서울동북여성민우회 등 도봉구에서 활동하는 아줌마 부대였다. 조 실장은 “올해 노동부 인증을 받아 내년에는 완전히 자립을 하는 게 목표이다”라고 말했다.
기자명 고제규 기자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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