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스티브 잡스’(56)라는 글자만 보이면 저절로  컴퓨터로, 신문으로… 시선이 갔다.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주최한 저녁 만찬에 그가 참석했다는 뉴스를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왜일까. 최근 구입한 애플의 아이폰4 기능이 아직 갈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왠지 그가 살아 있어야 아이폰이 더 얇고 간편해지고, 어디에서나 무료 동영상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몇 년만 더 살아 있어달라”는 주문이 저절로 나왔다.

ⓒAP Photo
간 이식 후유증으로 시달리기 이전의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면 이 같은 기대는 당연하다. 근래에 그이만큼 세상을 많이 바꾼 영웅이 있던가. 그는 아이튠즈와 아이팟으로 음악 구입 경로를 온라인으로 바꾸어놓았고, 버튼이 가득한 블랙베리가 지배하던 스마트폰 시장을 버튼 하나로 작동하는 아이폰으로 장악해버렸다. 그 덕에 지금 우리는 거리에서, 자동차 안에서, 야외에서 수시로 편리하게 ‘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아이패드는 또 어떤가. 이미 언론 시장과 출판 시장을 뒤흔들 정도로 막강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IT 전문가들은 “스티브 잡스가 회사에 각인한 DNA가 어떻게 유지될지 알 수 없다”라고 말한다. 더구나 그는 마땅한 후계자를 키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애플이 창업자의 마법을 잃어버리고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고 보면, 그의 성(Jobs)처럼 그에게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 그가 빨리 ‘현장’으로 복귀하기를 빈다.

기자명 오윤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 noma@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