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최선 다 했다"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아내 수잔 무바라크(70)가 시위가 한창 절정에 달했던 지난 주말에 가까운 친구에게 했다는 말이다.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의 크리스토퍼 딕키 기자는 무바라크 사퇴 막전막후를 다룬 최신호 기사에서 이 상황을 묘사했다. 딕키 기자는 이 일화를 소개하며 이집트 사태를 악화시킨 것은 지도층의 자만심과  허영이라고 지적했다. 기사는 "시민 수백만명이 거리에 나와 시위를 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과 고문이 비난을 받고 있는 와중에도, 무바라크의 가족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했던 일은 모두 나라를 위한 것이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전 이집트 영부인 수잔 무바라크는 이집트 밀실 정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지난 2007년 작성된 미 외교전문은 시위 사태 이후 부통령으로 임명된 술레이만이 실은 이미 오래전에 부통령직에 오르려고 했으나 수잔 무바라크의 반대로 좌절됐다고 기록했다. 수잔은 자신의 아들 가말 무바라크가 권력을 승계하기를 바랬다.

수잔 무바라크의 어머니는 영국인 간호사이며 아버지는, 이집트인 소아과 의사다. 그녀의 오빠는 무바라크 재임 동안 이집트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았다. 그녀는 화려한 옷맵시로 중동 패션계를 대표한다는 평을 받아왔으며, 1999년 한국 방문 때 이화여대 명예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자명 신호철 기자 다른기사 보기 shin@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