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가지 의미심장한 움직임은 ‘합창 같은 동화’가 연달아 선보였다는 점이다. 여러 주인공의 시선으로, 여러 관점을 보여주는 작품이 늘었다는 말이다. 지금까지는 용감하고 똑똑한 주인공 혼자서 모든 이야기를 독차지했다. 그런데 올해에는 〈오늘의 날씨는〉 〈선영이 그리고 인철이의 경우〉 〈따로 또 삼총사처럼〉같이 여러 아이의 여러 시선을 좇아가는 작품이 많았다.
또 하나, 장르 문학의 힘을 빌려와 동화화하는 노력이 빈번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지 않았지만 그 덕에 새로운 관점과 새로운 주제(로봇이나 공포)를 담은 작품이 늘었다. 아쉬운 점은 지난해에 비해 신인 작가들의 활동이 뜸했고, 여전히 남성 작가들의 활약이 미미했다는 점이다. 참고로 올해의 책 후보는 〈마지막 이벤트〉 〈로봇별〉 〈이정형외과 출입금지 구역〉 〈봉주르 뚜르〉였다.
추천위원:김서정(동화작가 겸 평론가), 김지은(동화작가 겸 평론가), 엄혜숙(그림책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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