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능력은 탄두의 소형화 기술과 개수를 기준으로 가늠한다. 북한은 2006년 10월과 2009년 5월 두 차례 핵실험을 했다. 문주현 교수(동국대·에너지환경시스템학과)는 실증 분석을 통해 두 차례 모두 4kt급 소형 핵탄두 실험이었으며, 인공지진 규모에 따른 위력 평가 결과 두 번째 실험에서 첫 번째의 2배 가까운 위력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핵탄두 소형화 기술이 계속 향상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실전 배치 단계에 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다. 박선원 박사는 일반적으로 두 차례 실험을 하면 실전 배치가 가능하다는 견해이다.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도 북한의 탄두 소형화가 완성 단계에 와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고 한다. 반면 남한을 공격할 정도가 되려면 탄두 무게를 1t 이내로 줄여야 하는데, 아직 2.5t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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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보유한 핵탄두 개수에 대해 미국 측은 대체로 6~8개를 갖고 있다가 두 차례 실험으로 2개가 줄어 현재 4~6개일 것이라고 본다. 반면 중국·러시아 쪽 정보에 밝은 한 인사는 현재 8개 정도라고 예측했다. 핵무기 대 핵무기 대결을 염두에 둘 때 공격형 편제가 가능하려면 핵탄두가 최소 10개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첫 번째 핵 공격(1격)에서 3~4개를 사용한 뒤, 적의 반격으로 3~4개를 잃고도 재반격(2격)할 수 있게 3~4개가 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현재 북한의 핵 능력은 공격형이 아닌 방어형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헤커 박사(위 사진)에게 보여준 P2형 원심분리기 2000대면 1년에 핵탄두 2개를 더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시설이 한 군데 더 있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4개까지도 생산할 수 있다. 1년 안에 공격형 편제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현재 핵탄두 수를 6개로 잡는다 해도 1년만 지나면 이것이 10개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강성대국 진입의 해라고 주장하는 2012년까지 북한이 핵탄두를 20개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주장도 최근 제기됐다.

기자명 남문희 대기자 다른기사 보기 bulgot@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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