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에서는 개인적으로 이 시대 최고 천재라고 생각하며, 영화 〈아이언 맨〉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이 된 엘론 머스크를 소개한다.

1971년생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엘론 머스크는 언제나 토머스 에디슨과 같은 사회 혁신가가 되기를 원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경영·경제뿐 아니라 기술에 대해서도 최고 수준의 지식을 가져야 한다는 열망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미래에 할 일 세 가지를 일찌감치 정했다. 바로 ‘인터넷, 청정 에너지, 그리고 우주’이다. 놀랍게도 그는 이렇게 다른 세 영역 모두에서 세계적인 회사를 설립하고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1995년 엘론 머스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입성한다. 스탠퍼드 대학의 응용물리학과 재료과학 대학원 과정에 입학하는데, 입학하자마자 ‘Zip2’라는 온라인 콘텐츠 출판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과감히 학교를 그만둔다. 1999년 컴팩이 인수한 알타비스타(AltaVista) 사업부가 이 회사를 현금 3억700만 달러와 3400만 달러어치 주식을 주고 인수를 결정하면서 첫 번째 사업에 성공을 거둔다. 1999년 3월 그는 ‘X.com’ 이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다. 이 회사는 온라인 금융서비스와 이메일 결재를 하기 위한 회사였다. 1년 뒤에 이 회사는 컨피니티(Confinity)라는 팜 파일럿 기반의 전자금융 솔루션 회사와 합병하게 되는데, 이 회사가 바로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글로벌 페이먼트 서비스 회사인 페이팔(PayPal)이다. 페이팔의 가치를 알아본 이베이는 엘론 머스크를 설득해서 2002년 10월 이베이의 주식 15억 달러 상당을 주고 페이팔을 인수한다.

일주일에 100시간씩 일하는 일벌레

ⓒAP Photo테슬라 모터스 CEO 엘론 머스크.

2002년 6월, 이베이와 인수협상을 한창 진행하던 도중 엘론 머스크는 스페이스 엑스(Space X)라는 세 번째 회사를 창업한다. 이 회사의 창업이 어쩌면 이베이로 페이팔을 매각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도 모른다. 그는 CEO (최고경영자)이면서 동시에 CTO(최고기술경영자)로 취임하고, 일반인이 우주여행을 한다는 공상과학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를 실현에 옮기기 위한 첫발을 내딛는다.

스페이스 엑스가 처음으로 시작한 일은 로켓을 개발하고 제작하는 것이었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로켓 두 개의 이름이 팰콘(Falcon) 1과 팰콘 9이며, 우주선 이름은 드래곤이다. 2008년 12월23일, 스페이스 엑스는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팰콘 9 로켓 9기와 드래곤 우주선을 국제우주정거장인 ISS(International Space Station) 왕복에 이용하는 16억 달러 상당의 계약을 맺는 데 성공한다. 이렇게 우주 개발은 국가나 하는 것이라는 선입견을 통렬하게 깬 그의 도전이 올해 들어 첫 번째 로켓 발사 성공으로 나타났다.

그는 인간은 우주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지구에 안주해서는 인간의 멸종을 막을 수 없고, 인간이 적극적으로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우주 개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소행성이나 엄청난 규모의 화산 폭발로 전 인류가 한꺼번에 죽을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는 주장이다.

인터넷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우주로 나아가는 꿈을 실현하는 회사를 설립한 뒤에 마지막으로 머스크에게 남은 것이 바로 청정 에너지와 관련한 꿈이었다. 그는 그중에서 자동차에 초점을 맞추고, 앞으로 자동차는 전기의 힘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되는 회사인 테슬라 모터스(Tesla Motors)를 2004년 설립한다. 2008년 10월부터는 정식으로 이 회사 CEO가 되어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테슬라는 이미 세계를 대표하는 전기자동차 회사로 성장했다.

일주일에 거의 100시간씩 일하는 일벌레이지만, 시간이 나는 대로 다섯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취미생활이라고 말할 정도로 가정적인 사람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이렇게 꿈을 실현하는 모범적인 롤모델을 보여주는 사업가가 나올 수는 없을까?

기자명 정지훈 (우리들병원 생명과학기술연구소 소장)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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