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파나 바파나(Bafana Bafana).’ 남아공 월드컵에서 자주 듣게 될 단어다. 남아공 말로 ‘아이들’이라는 뜻으로, 남아공 축구 대표팀의 별칭이다. 남아공에서 인기 있는 럭비 대표팀의 별칭은 ‘스프링 복스’다. ‘바파나 바파나’처럼 국가 대표팀은 대부분 별칭을 가지고 있다. 국가 대표팀을 달리 부르는 애정 어린 표현이다. 주로 국기나 국가 상징 색깔에서 이름이 생겨난다. 프랑스는 파란색을 뜻하는 ‘레 블뢰(Les bleus)’. 네덜란드는 ‘오렌지 군단’. 브라질 역시 노란색 유니폼에서 유래한 ‘카나리아 군단’이다. 국기 색깔은 아니지만 이탈리아는 지중해의 하늘빛을 뜻하는 ‘아주리(Azzuri) 군단’으로 불린다. 이탈리아 사보이 왕가의 상징색 푸른색에서 따왔다고 한다. 흰색과 푸른색이 교차하는 아르헨티나는 어울림을 뜻하는 ‘알비셀레스테스(Albicelestes)’로 불린다. 멕시코는 삼색기를 뜻하는 ‘엘 트리콜로르(El Tricolor)’ 혹은 ‘엘 트리’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칠레는 붉은색을 의미하는 ‘라 로하(La Roja)’, 우루과이는 하늘색 ‘라 셀레스테(La Celeste)’라고 불린다. 뉴질랜드는 유니폼이 하얗다고 해서 ‘올 화이트(All Whites)’라는 별명을 가졌다.
ⓒ나이키 제공브라질(가운데)은 노란색 유니폼을 입어 ‘카나리아 군단’으로 불린다. 위는 나이키가 후원하는 월드컵 본선 참가국 유니폼 발표회.
불굴의 사자·슈퍼 이글스·사막의 여우
국기와 더불어 국가를 상징하는 동물로 애칭을 삼는 국가대표팀도 여럿이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대표팀이 그렇다. 나이지리아는 ‘슈퍼 이글스’, 카메룬은 ‘불굴의 사자’, 알제리는 ‘사막의 여우’다. 식민지 시대 코끼리 상아를 반출하던 해안(아이보리코스트)으로 유명한 코트디부아르는 ‘코끼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잉글랜드는 축구협회 상징인 삼 사자를 연상해 ‘삼사자 군단’으로 불린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이 나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캥거루와 축구를 뜻하는 사커를 합쳐 ‘사커루(Soc ceroo)’다. 북한은 1966 잉글랜드 월드컵 때 ‘천리마’라는 별칭을 얻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아직 이렇다 할 애칭을 얻지 못하고 있다.
기자명 주진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ac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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