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원희룡이다. 선별급식을 당론으로 한 당의 결정에 아랑곳없이,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원 의원은 전면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론과 다른 길을 가는 원 의원에 대해 궁금한 점을 트위터와 미투데이에서 물어 전달했다.
“무슨 돈으로 할 거냐?”는 현실적인 질문에서부터 “‘원다만’답게 이번에도 중도포기할 거 아니냐?”는 따가운 질문, 지면으로 옮기기 힘든 ‘악플’ 수준의 질문까지 가감 없이 쏟아졌다(늘 얼굴을 봐야 하는 정치부 기자도 이런 기회에 덩달아 짓궂은 질문 좀 했다).

누리꾼이 묻고 원 의원이 답변한 내용을 정리했다.(*독자를 ‘인터뷰어’로 모십니다. 트위터(www.twitter.com/sisain_editor)와 미투데이(me2day.net/sisaineditor)로 ‘인터뷰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궁금한 점을 답글로 보내주십시오. 송곳 질문을 기대합니다)

ⓒ시사IN 안희태서울시장에 출마한 원희룡 의원
무상급식에 들어가는 예산은 어떻게 확보하나? @HaraGhang
서울시가 ‘사업예산’ 여유가 많은 지자체다. 4년간 8조원 수준이다. 지금 오세훈 시장이 ‘디자인 서울’ 사업에 쓰는 돈의 우선순위를 조금만 조정하면 1900억원을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단계별 실시를 주장했는데, 언제쯤 단계가 마무리되나? @ChoongseopShin
초등학교 무상급식은 즉시 실시한다. 다음 단계는 취학 전 아동 보육지원이다. 중·고등학생 무상급식이 마지막 단계다. 2단계까지는 임기 내에 완료할 수 있다고 약속하고, 3단계는 재정을 정밀히 분석해서 시기를 확정하겠다.

김상곤 교육감과 경기도의회가 이 문제로 논쟁을 벌일 땐 침묵하다, 선거 때가 되니 들고 나온 것 아닌가? @GoodNightCoffee
그때는 아무도 안 물어보더라(웃음). 경기도 교육청과 경기도 의회의 일에 서울 의원이 견해를 밝히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무상급식을 하면 위생이 저하될 가능성은? @leebosam
무상급식은 급식 질의 향상을 전제로 한다. 현재 급식의 질은 학교와 위탁업체 손에 달렸다. 급식운영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전문가와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운영체제를 만들겠다. 농촌과도 연계한 친환경 유기농 급식을 해야 한다. 대충 ‘짬밥’ 먹이자는 게 아니다.

여전히 선별급식이 당론이다. 당론을 어떻게 바꿀 건가? @Tomek96
한나라당 지자체장이 있는 성남, 과천, 경남에서도 전교생 대상 급식을 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지자체장과 교육감이 무상급식을 실시하면서 범위를 넓혀가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될 것이다. 당장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접근할 문제는 아니다.

ⓒ시사IN 안희태원희룡 의원은 "오세훈 시장이 ‘디자인 서울’ 사업에 쓰는 돈을 조정하면 무상급식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다만’이라는 별명을 아시나? 이번에도 튀는 주장을 하다가 결국 당론대로 가는 것 아닌가? @toqur
그 별명 당연히 안다(쓴웃음). 비판은 따갑게 받겠다. 하지만 사람을 너무 쉽게 단정짓고 매도하지는 말아달라. 외부에서 알기 힘들지만, 한나라당 안에서 힘든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역할이 있다고 판단하면 응원도 좀 해주시라(웃음).

대통령이 “선거 때는 무슨 말인들 못하겠나”라고도 했고, 세종시 공약도 뒤집었다. 한나라당 후보의 공약을 뭘 보고 믿어야 하나? @sergy21
결국 실천을 봐야 하지 않겠나. 정책의 방향과 내용으로 판단받을 수밖에 없다.

기자명 천관율 기자 다른기사 보기 yul@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