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현모양처의 역할을 잊지 말라했다”
  • 김은지 기자
  • 호수 131
  • 승인 2010.03.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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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의원에 출마하는 최시중 위원장 딸, 최호정씨

‘현모양처’ 발언에 대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21일 “저의 발언이 사회 각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여성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라며 보도 자료를 냈다. 하지만 파장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최 위원장이 ‘현모양처’라고 소개한 딸은 6·2지방 선거 때 서울시 의원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중 잣대 논란마저 불거졌다. 최 위원장은 지난 18일 제주도에서 열린 ‘2010 여기자 포럼’에서 자신의 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 보고 보수꼴통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여성들이 직업을 가지기보다는 현모양처가 되기를 바란다. 내가 아들 하나, 딸 둘이 있는데 딸 둘을 모두 가정대에 보냈다. 그리고 재학 시절부터 졸업하면 일 년 안에 시집가야 한다고 다짐을 받았다. 다행히 아이들이 내 뜻을 잘 들어주었다. 대학 졸업하자마자 이듬해 시집을 보냈다. 아이도 둘씩 낳았다.”

‘현모양처’ 발언에 대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21일 “저의 발언이 사회 각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여성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라며 보도 자료를 냈다.
최 위원장이 현모양처 딸이라고 치켜세운 최호정씨(43)는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시 의원에 출마할 작정이다. 그녀는 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22일 〈시사IN〉과 전화통화에서 최호정씨(43)는 “아버지가 (발언을) 잘못한 것 같다. 여기자포럼 가서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었는데 죄송하다”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주부 19년차’인 최씨는 이번 공천 신청이 첫 사회생활이라고 했다. 최씨는 “주부로서 쌓아온 경험을 시정에 접목시키고 싶다. 특히 시의원으로서 보육 문제로 머리를 앓아온 여성들의 현실을 해결하고 싶다”라며 자신의 출마에 정치적 의미 부여나 아버지인 최 위원장과 연관시키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최(시중) 위원장이 자기 자녀는 시의원 권유하고, 남의 집 자녀는 현모양처가 되라고 한다”라는 비판에 대해  그녀는 “현모양처가 꼭 전업주부를 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을 하면서도 좋은 엄마와 아내가 될 수 있다. 내가 출마를 결심하게 된 ‘서초을 당협위원회 차세대 지회장직’을 맡을 때도, 아버지는 현모양처의 역할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출마에 대해서는 최 위원장과 상의했냐고 물으니, 최씨는 “솔직히 (아버지가) 허락을 안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시부모님과 남편에게 먼저 상의를 하고 허락을 받았다고 하니, 출가외인이니 시댁에서 허락했다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했다. 흔쾌히 허락한 건 아니지만, 하면 잘할 거라고 말했다”라고 답했다.

한편 경남도지사 후보로 나선 이방호 전 사무총장의 딸인 이지현씨(34)의 서울시의원(서초갑) 재출마도 최호정씨와 함께 '이색 출마자'로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서울시의원인 이씨는 〈시사IN〉과의 전화통화에서 “공천이 확정 나지 않은 지금,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있는 아버지께 누가 될 것 같다. 결과가 나오면 이야기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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