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 합창단] 김이혜연·곽현지 지음 시대의 창 펴냄
김이혜연씨(희망제작소 사회창안센터)는 사회에 이로운 ‘혁신 아이디어’를 찾는 연구원이다. 2007년 가을에도 그녀는 한창 아이디어 사냥 중이었다. 그때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불만 합창단! 호기심이 동한 그녀는 사이트를 방문해 10여 곡의 불만 합창곡을 모두 감상했다. 그러자 불만+합창이라는 어색한 융합이 만들어내는 화학적 변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뜻밖에도 킬킬거리며 웃게 되고 가슴이 후련했던 것’이다.
![]() |
10~70대가 뒤섞인 장애인 야학생, 서울 북아현동 주민, 진주 아줌마들, 촛불 누리꾼으로 구성된 합창단들은 사소하고 작은 불편, 편견이나 무지에서 오는 고단함과 속상함 등을 노래로 불렀다. 틀리면 틀리는 대로, 어색하면 어색한 대로 노래를 부르자 해방감이 커졌고, 마음속에 응어리진 것들이 툭툭 떨어져 나갔다.
![]() |
||
〈불만 합창단〉은 그 기발하고 행복했던 순간을 낱낱이 기록한 책이다. 곽현지 연구원과 기록을 정리하면서 김이혜연씨는 “세대를 뛰어넘어 소통하고 행복해하던 기억이 떠올라, 꽤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올가을 그 신나는 무대를 다시 꾸린다니, 불만 많은 사람은 주목하시라!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