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이 머리를 삭발한 이유
  • 고재열 기자
  • 호수 116
  • 승인 2009.12.09 09: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학생회 선거 자격박탈에 항의해 삭발한 정윤지 신유진씨

지난 11월24일 낮 12시 정윤지(22)씨와 신유진(21)씨는 고이고이 길러오던 머리를 잘랐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정윤지-정후보, 신유진-부후보) 이들은 얼마 전 선관위로부터 후보자격을 박탈당했다. 삭발식을 한 이유는 선관위의 후보자격 박탈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삭발한 이유에 대해 정윤지씨는 “이 선거가 이대로 집행된다는 것은 우리들이 믿고 있던 상식이 깨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식을 되돌려야 한다고 생각해 삭발을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신유진씨는 “'끝까지 해내는 총학생회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학우들에게 약속했다. 비록 후보 자격은 박탈당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총학생회 선거 자격박탈에 항의해 삭발한 정윤지 신유진씨
현 총학생회에서 구성한 선관위는 이들에게 경고 2회와 주의 3회(경고 1회에 해당)를 주어 후보 자격을 박탈시켰다. 이들은 사실관계를 제대로 규명하지도 않고 해명할 시간적 여유도 주지 않고 해명에 대한 설명도 없이 자격을 박탈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 팀의 후보가 출마했던 이화여대 선거에서 다른 한 팀도 이들에 대한 후보 자격 박탈이 부당하다며 선거 불참 선언을 했다.

결국 총학생회 선거에는 현 총학생회에서 구성한 후보 팀만 남았다. 다른 후보들은 ‘선거 불참 운동’을 벌였다. 11월25일~26일 이틀 동안 진행된 선거의 투표율은 18.69%였다. 유효 투표율인 50%에 한참 못미치는 수치였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선거에 불참하는 것으로 이들의 손을 들어 주었다. 선관위는 선거율을 높이기 위해 선거기간을 연장했다. .

Magazine
최신호 보기 호수별 보기

탐사보도의
후원자가 되어주세요

시사IN 후원